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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기사와 베니스의 상인

십자군 기사와 베니스의 상인

기후변화 온난기인 ‘로마 기후 최적기’에 이어지는 한랭기에는 ‘중세 암흑기’라는 시대명이 붙어 있다. 대략 서기 500년부터 1000년까지의 기간이다. 그 직전, 서로마제국이 멸망했던 5세기 후반, 남부 유럽 해안 지방에는 이미 비(非)기독교 문명권 사람들이 출몰하고 있었다.  걸핏하면 쳐들어와 불 지르고 약탈하고 사람을 끌고 가 노예로 팔아넘기는 이 사람들은 북아프리카 서부지역의 베르베르족과, 아랍 본토에서 북아프리카 쪽으로 이주한 사람 및 그 후손들이었다. 기독교계 유럽인들은 이들을 통틀어 ‘무어(Moor)’인이라고 불렀다.

2017.08.11 금 이진아 환경․생명 저술가

“과연 유럽은 테러를 저지할 수 있는가”

“과연 유럽은 테러를 저지할 수 있는가”

3월22일 저녁, 에펠탑은 평소와 달리 황색·적색·흑색으로 점등됐다. 다름 아닌 벨기에 국기의 색상으로 야간 조명을 한 것이다. 벨기에를 강타한 테러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조명이었다. 지난해 유럽을 뒤흔든 ‘파리 테러’ 이후 반년도 채 지나지 않은 올해 3월22일, 벨기에 수도 브뤼셀은 3건의 자살폭탄 테러로 화염에 휩싸였다. 오전 8시, 지벤템 국제공항과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 1시간의 시차를 두고 일어난 세 번의 연쇄 테러로 23일까지 31명의 사망자와 260여 명의 부상자가 발

2016.03.31 목 최정민│프랑스 통신원

10조원 체코 원전시장 선점 길 열었다

10조원 체코 원전시장 선점 길 열었다

정부가 체코와 원전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제3국 공동진출은 물론 체코가 2019년 입찰하는 10조원 규모의 신규 원전 수주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산업통상자원부는 체코 산업통상부와 지난 1일(현지시각) 체코 프라하에서 한-체코 원전협력공동위원회를 열었다고 3일 밝혔다. 공동위 직후, 한국전력과 체코전력공사 자회사인 스코다프라하는 원전협력에 관한 MOU를 맺었다.이날 공동위원회에는 정양호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과 렌카 코바쵸브스카 체코 산업통상부 차관을 공동 수석대표로 양국 원전 관련 산

2015.12.03 목 원태영 기자

손흥민이 기성용보다 4배 비싼 이유

손흥민이 기성용보다 4배 비싼 이유

손흥민의 이적료는 2200만 파운드. 우리 돈 397억원에 해당한다. 기성용(26·스완지시티)이 2012년 셀틱(스코틀랜드)에서 스완지시티(EPL)로 옮길 때 받은 이적료는 그 4분의 1에 불과한 103억원이다. 그렇다고 손흥민이 기성용보다 네 배나 훌륭한 선수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당연히 ‘아니요’일 것이다. 사실 이적료를 결정하는 수학적인 모델은 없다. 이적료는 현재의 능력뿐만 아니라 잠재 능력을 따지고 국적과 포지션의 희소성, 계약 기간 등 모든 걸 감안해 결정된다. 나이가 어릴수록, 포지

2015.09.09 수 김회권 기자

유병언의 장녀, 올해 안에 보기 힘들 듯

유병언의 장녀, 올해 안에 보기 힘들 듯

7월9일 프랑스 파리 항소법원에서 보석 심판이 진행되고 있었다. 유병언씨의 장녀 섬나씨(47)에게는 그야말로 사활을 건 재판이었다. 앞선 두 차례 보석 심판에서도 모두 기각당했기 때문에 이날의 재판은 더욱 절박했을 것이다. 섬나씨는 청해진해운 계열사에서 컨설팅 비용 등으로 모두 80여 억원을 불법적으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녀의 변호를 맡은 파트릭 메조뇌브 변호사는 재판부가 ‘형사상의 가족 연대 책임’을 독단적으로 공표한 것을 문제 삼으며 세 번째 보석 신청을 강행했다. 세 번째 시도마저 거부당한다면, 그

2014.08.05 화 최정민│프랑스 통신원

‘잊혀질 권리’, 당신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잊혀질 권리’, 당신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지난 5월13일 유럽 최고 법원인 유럽사법재판소(European Court of Justice)는 구글 이용자들에 대해 자신들이 남긴 부적절한 개인정보를 삭제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며 ‘잊혀질 권리(right to be forgotten)’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 이후 개인과 관련된 정보의 삭제 요청권, 이른바 ‘잊혀질 권리’에 대한 찬반 논쟁이 팽팽하다. 유럽사법재판소의 판결이 내려진 이후 약 한 달 동안 구글에 접수된 정보 삭제 요청은 4만1000건을 넘어섰다. 구글은 6월2

2014.07.02 수 백수원 한국인터넷진흥원 박사

있는 그대로 세상 기록한 ‘시대 증언자’의 소리 없는 함성

있는 그대로 세상 기록한 ‘시대 증언자’의 소리 없는 함성

    마크 리부의 사진전에 간판으로 내세운 1953년 작 <에펠탑의 페인트공>. ⓒ Marc Riboud 마크 리부(Marc Riboud·89)는 1950년대 포토저널리즘의 황금기부터 지금까지 세계를 무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20세기를 대표하는 프랑스의 사진작가이다. 1975년부터 1979년까지 ‘세상을 있는 그대로 기록한다&rsq

2012.05.21 월 김회권 기자

중·하층 욕구불만이 ‘극우’로

중·하층 욕구불만이 ‘극우’로

 냉전체제 종식으로 혼란에 빠진 쪽은 좌익뿐만이 아니다. 70년대 이래 서유럽사회를 지배해온 신보수우익 이데올로기도 위기에 빠졌다. 더구나 그것이 현실정치의 이념적 토대라는 점에서 신보수주의의 위기는 서유럽 정치의 전반적 붕괴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종말론적 폐허 위를 파시즘의 악령이 떠돌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건 냉전 이데올로기는 오랜 기간 서유럽사회에 정치적 ‘안정’과 번영을 제공했다. 60년대 급진주의로 인한 전통적 권위의 쇠퇴와 민주주의의 ‘과잉’에 대한 반동으로 나타난 신보수주의

2006.04.26 수 한종호 기자

“학자는 시대를 책임져야”

“학자는 시대를 책임져야”

 독일성사를 30년간 천착해온 李光? 교수(인제대?역사학)가 최근 <지식인과 권력>(문학과지성사 펴냄)과 <유럽 사회-풍속 산책>(까치)이란 두 권의 책을 내놓았다. <지식인과 권력>은 13세기 ??국가 상태에서 나치가 통제하는 제3제국에 이르기까지 6백여년간 독일의 국가 권력과 철학, 그리고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유기적으로 변질돼왔는가를 밝힌 근세 독일지성사 연구서다. 이교수는 “당시 독일 지식인들의 논리와 행동 양태를 분석하여 4?19 5?16 5?17 등 암울했던 한국의 정치환

2006.04.26 수 송 준 기자

안보리 개편 놓고 유엔 ‘남북냉전’ 위기

안보리 개편 놓고 유엔 ‘남북냉전’ 위기

 전체 1백79개 유엔 회원국 중 약 70%를 차지하는 남반구의 개발도상국들이 북반구의 선진국을 상대로 탈냉전 이후의 신세계질서에서 그동안 무시돼온 자신의 정당한 몫을 찾겠다며 목청을 돋우고 있다. 이들이 노리는 목표는 총회의 권한을 강화하는 것과 현행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 수를 늘려 자신들의 이해를 대변할 수 있는 대표를 내보내는 일 두가지다. 이 가운데 특히 무게가 실린 쪽은 상임이사국 개편문제이다. ‘선진국 이해’ 우선한 결정 많아  현재 상임이사국 자리를 노리고 있는

2006.04.24 월 변창섭 기자

북한 대외경제사업부 金正宇 부부장

북한 대외경제사업부 金正宇 부부장

 남쪽에서 흔히 북한경제의 개혁파 주역이라고 부르는 대외경제사업부 김정우 부부장을 평양에서 만났다. 김일성 광장이 바라다보이는 대외경제사업부 청사를 찾아가니 사업부 서기장이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안내로 돌계단을 올라 2층 회의실에 자리잡자 흰 반소매 셔츠 차림의 김정우 부부장이 들어왔다. 세련된 외교관 인상을 풍기는 김부부장은 시종 웃음과 여유를 잃지 않고 자연스럽고 거침없이 답변에 응했다.  김부부장은 김정일 비서 주위에 있는 40대와 50대 경제개혁 세력의 중심이라는 남한 언론보도를 웃음

2006.04.23 일 조광동 시카고 통신원

신간안내

신간안내

          비전의 충돌 토머스 소웰 지음 채계병 옮김 아카루스미디어 펴냄/343쪽 1만8천원 보수와 진보, 좌와 우, 집단주의와 개인주의 같은 이데올로기 논쟁의 기원을 탐색한다. 저자에 따르면 인간의 역사는 공공선을 추구하면서도 상반된

2006.02.16 목 안철흥 기자

16세기 유럽 인쇄공은 대식가이자 술꾼이었다

16세기 유럽 인쇄공은 대식가이자 술꾼이었다

      리옹의 상인들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 셈법 등을 배우게 했다. 위는 르네상스 시대의 채색화.   르네상스를 전후한 시기의 유럽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몇몇 매혹적인 도시들이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다는 점이다. 이탈리아 지역의 피렌체·베네치아·제네바, 프랑스의 파리 등이 대표적으로, 이 도시들은 그 지명만으로도 현대의 독자를 설레게 할 만큼 풍성한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여기에 한 도시를 더 들 수 있다면 아마도

2004.09.21 화 강철주 편집위원

'송두율 구하기' 나선 뮌스터 대학 크리스만스키 교수

'송두율 구하기' 나선 뮌스터 대학 크리스만스키 교수

송두율 쇼크’가 지나갔다. 재판을 받기도 전에, 송두율 교수(59)는 여론 재판에서 이미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요란했던 언론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이제 무관심하다. 한국에서 차갑게 식은 송두율 쇼크가 독일 사회에 뒤늦게 상륙했다. 11월4일 독일 뮌스터 대학 사회학과 교수들을 대표해 크리스만스키 명예교수(68)가 한국을 찾았다. 그는 송두율 교수가 몸 담은 뮌스터 대학 사회학과를 창설한 원로 교수다. 1971년부터 뮌스터 대학 정교수로 재직했다. 1970년대에 그는 서독에서 마르크스 사회학의 권위자였고,

2003.11.11 화 고제규

미군은 보고만 있었나?

미군은 보고만 있었나?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대해 독일 슈뢰더 정부가 ‘무조건 반대’에서 ‘소극적 지원’으로 입장을 바꿈에 따라 지난해 내내 삐그덕거리던 독·미 관계가 가까스로 정상화 길로 접어들고 있다. 소극적 지원이란, 미군이 유엔 승인 없이 이라크를 공격하는 경우에도 독일 기지를 사용하거나 영공을 통과하는 것을 독일 정부가 막지 않겠다는 것이다. 미군은 유럽사령부와 유럽의 주요 병참 기지를 독일에 두고 있어 슈뢰더 정부의 이같은 정책 변화는 큰 의미를 갖는다. ⓒ reuters 도란 감독이 만든 기록 영화에서 미군은 탈레반 포로들을

2003.01.06 월 프랑크푸르트·허 광 편집위원

[시사 키워드] 보스만 평결

[시사 키워드] 보스만 평결

최근 유럽에서는 현대판 노예제도 하나가 완전히 폐지되었다. 3월6일 유럽연합(EU)·국제축구연맹(FIFA)·유럽축구연맹(UEFA)이 유럽내 프로 축구 선수의 이적료를 폐지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는 유럽사법재판소가 역사적인 '보스만 평결'을 내린 지 6년 만의 일이다. 1990년 벨기에 1부 리그 리에주 클럽의 무명 선수였던 장 마르크 보스만은 이적료 협상이 깨져 프랑스 동키르키 클럽으로 옮기지 못하게 되자 벨기에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보스만은 파산과 이혼을 겪으면서도 5년간 끈질긴 법정 투쟁을 벌인 끝에 1995년 유

2001.03.22 목 문정우 기자

[신간 안내]

[신간 안내]

이종석 지음 역사비평사(02-741-6123) 펴냄/ 6백56쪽 2만원 주체 사상·유일 체제·수령관 등 북한 이해에 필수인 키워드를 중심으로 북한 체제를 서술했다. 황장엽씨 등 탈북 인사의 증언·녹취록 따위를 활용해 북한 체제의 최근 위기 원인과 변화 양상을 심층 분석했다. J.노리치 지음 남경태 외 옮김 그린비(02-702-2717)펴냄/6백80쪽 1만8천9백원 유럽사 전개의 원천이 되었으면서도 변방의 역사로만 머물렀던 동로마사를 편견 없이 그렸다. 330년 콘스탄티누스 대제로부터 시작해 1453년 오스만

2000.04.20 목

[신간 안내]

[신간 안내]

이종석 지음 역사비평사(02-741-6123) 펴냄/ 6백56쪽 2만원 주체 사상·유일 체제·수령관 등 북한 이해에 필수인 키워드를 중심으로 북한 체제를 서술했다. 황장엽씨 등 탈북 인사의 증언·녹취록 따위를 활용해 북한 체제의 최근 위기 원인과 변화 양상을 심층 분석했다. J.노리치 지음 남경태 외 옮김 그린비(02-702-2717)펴냄/6백80쪽 1만8천9백원 유럽사 전개의 원천이 되었으면서도 변방의 역사로만 머물렀던 동로마사를 편견 없이 그렸다. 330년 콘스탄티누스 대제로부터 시작해 1453년 오스만

2000.04.20 목

프랑스는 다 괜찮아?

프랑스는 다 괜찮아?

나는 한국의 지식인 사회가 (국학 분야의 연구자들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민족주의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한 사회의 지식인 다수가 특별히 민족주의적일 때, 그 사회는 닫혀 있는 사회가 되기 십상이고, 그 사회의 발거음은 퇴영적이 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지식인 사회의 비민족주의에는 한 가지 기괴한 모습이 있다. 그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친프랑스주의다.   물론 지식인 사회를 포함해서 한국 사회는 압도적으로 미국의 영향 아래 있다. 그것은 ???국만이 아니라 세계의 많

1999.09.30 목 고종석(소설가 · 에세이스트)

'오만한 황제' 미국의 세계 군사 전략

'오만한 황제' 미국의 세계 군사 전략

코소보 사태로 인한 나토군의 유고 공습을 보노라면 몇 가지 의문이 든다. 미국은 왜 유고를 마음대로 공습하는가? 도대체 유고가 미국의 국익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기에 막대한 군비를 쏟아붓는 것일까?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미국의 관점’에서 세계를 바라보아야 한다. 정치·외교적으로 한국을 비롯한 모든 나라는 주권국이다. 유엔 같은 국제 무대에서 모든 나라는 똑같이 한 표를 행사한다. 그러나 군사력의 세계로 들어가면 전혀 달라진다. 힘센 국가는 기업의 대주주와 같아서 세계 군사력의 25%만 가져도 ‘왕’으로 군림할 수 있

1999.04.22 목 李政勳 기자

대중소비 사회는 문화가 지배한다.

대중소비 사회는 문화가 지배한다.

戰勢와 ‘지형’은 달라졌다. 현실 사회주의는 맥도널도 햄버거와 코카콜라 앞에 무릎을 꿇었고 자본주의 승전가가 지구를 뒤덮고 있다. 마르크스의 후예들은 개선행진곡이 울려퍼지는 동안에도 전 지구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자본주의 내부문제를 꿰뚫어 보며 고심하고 있다. 이들이 현미경과 망원경을 들이대는 영역은 다름아닌 문화이다. 대중소비사회의 대중문화 현실과 구조를 비판적으로 파헤침으로써 변화의 실마리를 풀어가려는 것이다. 자본주의의 진행과 더불어 놀라운 가속도가 붙고 있는 대중문화는 현란함과 세련미, 그리고 속도감 대문에 그

1992.08.20 목 이문재 기자

“지치고 가난한 자여 미국으로 오지 말라”

“지치고 가난한 자여 미국으로 오지 말라”

 “오라 지치고 가난한 자여, 자유를 갈망하며 발버둥치는 무리여, 오라….”  뉴욕 항구에 우뚝 솟은 자유의 여신상 座臺에 새겨진 유명한 시 한 구절. 이것은 미국의 이상이다. 이민 온 사람들이 세운 나라. 그래서 이 땅에 뿌리박고 사는 사람들의 얼굴 빛깔과 모양새가 가지각색일 수밖에 없는 나라 미국. 2백년 전에 물꼬가 트인 이민물결은 지금도 쉬지 않고 흘러 지난 10년 동안 무려 8백70만명이 쏟아져 들어왔다. 이 많은 이민 가운데 유럽계는 12%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아시아와 중남미계이다. 이렇게

1992.08.06 목 워싱턴·이석렬 특파원

동유럽에 중국촌 생긴다

동유럽에 중국촌 생긴다

동유럽 최초의 ‘차이나타운’이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 건설된다. 외화부족에 시달리는 헝가리와 오는 97년 중국에 반환될 홍콩 일부 주민의 손익 계산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결과다. 그런데 요즘 헝가리 정부는 안절부절,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넝쿨째 굴러들어온 호박임에 틀림없는데 그 속에 뭐가 들어 있는지 찜찜한 것이다. ‘차이나타운’하면 상권장악, 조직폭력, 마약 등등이 떠오르는 탓이다. 홍콩 거주민의 부다페스트 이주제의는 시작부터 헝가리 정부를 놀라게 했다. 수천억달러를 투자할테니 부다페스트 시내를 관통하는 다뉴브강

1990.12.06 목 부다페스트 · 김성진 통신원

자크 시라크 파리시장

자크 시라크 파리시장

 프랑스 정계의 거물 자크 시라크 파리시장은 격변하는 유럽의 장래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창간 1주년을 맞은 《시사저널》의 방한 초청에 응한 그를 파리시장실에서 만났다. 훤칠한 키에 이목구비가 뚜렷한 호남형이다. 자스카르 데스탱 전 대통령과 더불어 프랑스 보수세력의 쌍벽을 이루고 있는 시라크.  1988년 대통령선거에서 패하여 사회당의 미테랑 대통령의 재선을 허락했지만, 다음 선 때 (1995년 예정)또 출마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인물이다. 파리 태생, 57세. 졸업생들이 관계를 주름잡는다고 소문난

1990.10.25 목 파리·진철수 유럽지국장

불타는 양고기… 긴장 감도는 도버

불타는 양고기… 긴장 감도는 도버

“38년간이나 축산에 종사해왔지만 이번 여름처럼 채산이 힘들기는 처음이다.”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 지방에서 소 1백여마리를 기르는 한 중년 농민의 한탄이다. 그런가하면, 도버해협 건너 영국 웨일즈 지방에서 양 9백마리를 치는 농민의 입에서도 한숨섞인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우리가 사다 써야 하는 물건은 하나같이 값이 뛰는데 우리가 내다파는 가축값은 20%도 더 떨어졌으니 앞길이 막막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절박한 소리들이 요즘 이곳 신문에 크게 실리게 된 것은 축산물 가격 하락에 대한 프랑스 농민의 항의행동이 몹시 거칠

1990.09.27 목 파리 ● 진철수 유럽지국장

蘇 급진ㆍ보수파 '共生'선택

蘇 급진ㆍ보수파 '共生'선택

 제27차 소련공산당대회가 열렸던 4년전만해도 크렘린궁은 소련공산당 권위의 상징이었다. 그리고 베일에 감싸인 곳이었다. 서방세계 언론의 특파원들이 다수 모스크바에 상주하고 있긴 해도 그들의 보도에는 한계가 있어 소련공산당의 실체가 어떤 것인지, 그 나라가 어디로 나가려고 하는 것인지, 그 나라가 어디로 나가려고 하는 것인지, 크렘린궁 안에서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잘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 서기장이 페레스트로이가(개혁)정책을 선보였을 때만 해도 소련이 지금처럼 바뀌

1990.07.19 목 변창섭 기자

孔子는 중국정부의 잠재적 동지

孔子는 중국정부의 잠재적 동지

금세기 초 이후, 중국에서 빛이 바랬던 孔子가 오늘날 영예를 되찾고 있다. 1919년 5·4학생운동에 이어서 공산주의라는 새로운 이념에 자극받아 1920년대에는 ‘공자 격하' 움직임이 시작되었고, 60년대 중반의 문화혁명기간에는 紅渭兵들이 산동성 공자의 고향 曲阜에 있는 그의 사당과 비석을 파손하는 데까지 이르렀었다. 70년대 중반의 林複에 대한 비판운동도 실은 공자를 겨냥한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비록 공격의 진짜 목표가 故 恩來 총리로 여겨지긴 했지만.  그러나 오늘날 중국정부는 공자에 대한 재평가작업을

1990.06.17 일 수전페어즈 통신원

지스카르 데스탱 前 프랑스대통령

지스카르 데스탱 前 프랑스대통령

프랑스최고의 명문 파리 이공대학(에꼴뽈리테크닉)과 국립행정학교(CNA)를 수석으로 졸업한 수재. 서른에 국회에 진출하였고 6년 후에는 재무장관에 임명돼 19년 동안 프랑스 경제를 요리했던 운좋은 행정관료. ‘살아 있는 암기기계’, ‘20세기 프랑스 최고의 지식인 대통령’, ‘제2의 루이 16세’라는 애칭을 가진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그는 49대 51이라는 근소한 차이로 81년 선거에서 프랑수아 미테랑 현 프랑스대통령에게 패배한 후 유럽통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미

1990.06.10 일 김춘옥 문화부장

질 아누이 초대 주한 EC대사

질 아누이 초대 주한 EC대사

1992년 EC통합을 앞두고 우리 기업의 EC진출과 對EC 경제협력 가능성 모색이 어느 때보다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3월26일 주한 EC대표부 정식개관을 앞두고 질 아누이 초대EC대사를 만나 한 · EC 경제현안과 전망을 들어보았다. 아누이 대사는 한국시장이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EC통합 이후 우리나라에 대한 EC의 시장개방 압력이 더욱 가중될 것임을 시사했다.   ●최근 대사의 주요 활동은 무엇인가?  여러가지 일이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EC의 한국

1990.04.15 일 조용준 기자

베트남ㆍ캄보디아에서도 “동유럽을 본받자”

베트남ㆍ캄보디아에서도 “동유럽을 본받자”

 폐쇄의 보루로 남아 있던 아시아의 두 공산국에도 개혁의 봄이 찾아오고 있다. 11년간의 내전으로 깊은 상처만을 안게 된 캄보디아와 그 나라에 군사적 개입을 해온 베트남이 이제는 각기 ‘자본주의 실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캄보디아는 지난 1월16일의 파리회담으로 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개혁의욕이 한층 고취되고 있는데, 사회주의를 포기하고 동유럽식 개혁을 시도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주간 〈캄푸치아〉편집장이자 국회

1990.02.11 일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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