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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과 잉글랜드를 피해라

스페인과 잉글랜드를 피해라

월드컵 조추첨식이 끝나면 으레 '죽음의 조'를 따지게 된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조추첨식이 시작하기도 전에 죽음의 조 예상이 쏟아졌다. 그리고 자연스레 모든 관심은 죽음의 조를 만들어낼 포트X에 누가 들어가느냐에 쏠렸다. 월드컵이 열리기 전 FIFA는 조추첨 방식을 정한다. 브라질 월드컵 조추첨에는 독특한 점이 있었다. 포트X의 존재다. 한 조에 고른 전력을 갖춘 팀들을 배치하기 위해, 그리고 서로 다른 대륙 팀끼리 붙도록 하기 위해 추첨 방식을 정했는데, 그러다보니 매번 축구 강국이 즐비한 유럽팀의 배분이 문제였다. 그래서

2017.11.30 목 김회권 기자

유행보다 브랜드 가치 “긴 안목의 창업이 필요하다”

유행보다 브랜드 가치 “긴 안목의 창업이 필요하다”

예비 창업주들이 브랜드 가치를 강조하는 프랜차이즈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프랜차이즈 가맹 브랜드는 5273개, 가맹점 수는 21만8997개에 이르고 있다. 하루 115개의 가맹점이 새로 생기고, 66곳이 문을 닫았다. 똑같은 콘셉트와 가격 경쟁력으로는 살아남지 못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외식업계는 철마다 갖가지 유행들이 생겨난다. 그럴 때마다 유행을 쫓아 수 백 개의 점포가 생기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취를 감추기 일쑤다. 특히 최근 들어 미스터피자와 호식이치킨, BBQ 등 프랜차이즈 갑질 사

2017.11.19 일 이석 기자

“카탈루냐 자치방송에 재갈 물려라!”

“카탈루냐 자치방송에 재갈 물려라!”

지난 11월2일 스페인 법원은 카탈루냐 분리독립운동을 주도한 오리올 훈케라스 전 카탈루냐 부지사 및 7명의 전 자치정부 각료들에게 보석 없는 즉각 구속을 결정했다. 이 소식을 전하는 스페인 중앙공영방송 채널(LA1)과 카탈루냐 자치공영방송 채널(TV3)의 내용은 완전히 달랐다. 스페인 중앙방송은 이들이 기소된 혐의인 반역죄·선동죄·횡령죄 등을 자세히 다루면서, 최대 형량이 30년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뒀다. 반면 카탈루냐 자치방송은 법원 구속 결정에 항의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의 대규모 집회와 시위대의 인터뷰를 다루는 데

2017.11.15 수 박미선 스페인 통신원

“음악으로 잃어버린 인간성 회복할 수 있다”

“음악으로 잃어버린 인간성 회복할 수 있다”

조명이 켜진 무대 위엔 갈색 스페니시 기타를 품은 한 사람이 앉아있었다. 기타리스트는 조용히 숨을 한 번 들이쉬고는 가만히 손가락을 움직여 연주를 시작했다. 그가 연주한 것은 볼리비아 민속 음악. 기타리스트는 10여분의 연주를 마쳤다. 그의 공연엔 큰 움직임도, 화려한 표정연기도, 거대한 협연도 없었지만 그 음악을 듣고 있자니 마음속에 거대한 소용돌이가 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이다.  세계적인 기타연주자 피라이 바카(Pirai Vaca․50)는 ‘남미 최고의 기타리스트’란 평가를 받는다. 미국 워싱턴

2017.10.26 목 김경민 기자

[2017 차세대 리더-문화·예술·스포츠②] 조성진 박찬호 추신수 조수미

[2017 차세대 리더-문화·예술·스포츠②] 조성진 박찬호 추신수 조수미

오늘은 내일의 거울이다. 그래서 미래학(未來學)을 연구하는 많은 학자들은 미래학을 단순히 희망적 몽상으로 보는 게 아니라 현재학(現在學)의 연장선상으로 본다. 현재를 반성하지 않으면 진전된 미래를 기대할 수 없듯,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 집단은 현재의 만족을 오래 누리기 어렵다. 시사저널은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전문가 조사를 통해 지금 현재의 대한민국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제시하고 있다. 1989년 창간부터 올해까지 28년째 계속해 오고 있는 최장기 연중기획이다.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조사에 등장한 인물들의 부침(浮沈)은

2017.10.26 목 조유빈 기자

스웨덴 운전면허에 ‘억’소리 지르는 한국인들

스웨덴 운전면허에 ‘억’소리 지르는 한국인들

스웨덴은 한국과 ‘운전면허 상호 인정 협정’이 체결되지 않은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다. 그렇기 때문에 스웨덴에서 자동차를 운전하려면 최초 1년 동안은 한국의 운전면허증과 한국의 경찰서에서 발급받은 국제운전면허증(유효기간 1년), 그리고 여권으로 가능하지만 그 기간이 지난 후엔 반드시 스웨덴 운전면허를 취득해야만 한다.(시사저널 제1458호 ‘스웨덴, 한국 운전면허 인정하지 않는 까닭은?’ 기사 참조) 그런데 스웨덴에서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돈도 많이 들고 시간도 적지 않게 든다. 한국인이 한국에서 운전면허

2017.10.24 화 이석원 스웨덴 통신원

스페인-카탈루냐, 마주 달리는 폭주기관차

스페인-카탈루냐, 마주 달리는 폭주기관차

요즘 스페인 카탈루냐주(州)의 주도인 바르셀로나에서는 밤 10시가 되면 수저로 냄비를 두드리는 요란한 소리가 도시를 뒤덮는다. 외부인에겐 소음처럼 들리는 이 소리는 10여 분간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스페인어로 ‘카솔라다(cassolada)’라고 부르는 이 행위는 스페인 중앙정부에 항의하는 카탈루냐 독립 지지자들의 일종의 항의 표시다. ‘카솔라다’는 스페인어로 냄비란 뜻을 지닌 ‘카솔라(cassola)’에서 파생된 단어다. 2016년 12월4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각 집에서 1분 소등 시위를 벌인 것과 비슷한 의미라고

2017.10.20 금 박미선 스페인 통신원

脫식민의 상징 된 식민지 악기 ‘기타’

脫식민의 상징 된 식민지 악기 ‘기타’

우리를 둘러싼 ‘사소한 것들’의 역사는 소위 ‘거시사(巨視史)’의 부산물 내지는 그저 흥미로운 이야깃거리 정도로 치부되곤 한다. 오늘 이야기의 중심이 될 이 물건의 역사 역시 그중 하나다. 그러나 이 물건을 온 세계 여기저기로 끌고 다닌 정치적 힘들이 쇠하고 또 바뀌는 동안, 이 물건은 유유히 지구의 대부분을 점령해 냈다. 책 이름으로도 유명한 ‘총·균·쇠’와 같은 것들을 떠올릴 수도 있다. 오늘 다루게 될 이 물건은 그것들보다 더 평화롭게, 하지만 잔혹하게 다섯 세기가 넘도록 인간사를 지배해 왔다. 바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악기

2017.10.19 목 박종현 월드뮤직센터 수석연구원

예지원 “무용이 어렵다고요? 소녀시대 춤도 무용”

예지원 “무용이 어렵다고요? 소녀시대 춤도 무용”

배우 예지원(44)과의 인터뷰는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듯했다. 무용을 주제로 한 1인극이랄까. 말을 할 때마다 표정이 바뀌었고, 크고 작은 몸짓이 뒤따라왔다. 그는 10월13일 서울 중구 정동극장에서 ‘제1회 서울무용영화제’의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서울무용영화제 홍보대사 맡은 배우 예지원 예지원은 무용과 인연이 깊다. 10살 때부터 무용을 배우기 시작해 35년째 해오고 있다. 서울예술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하기 전엔 서울국악예술고등학교(현 국립전통예고)에서 한국무용을 배웠다. 그는 “연기 오디션을 볼

2017.10.17 화 공성윤 기자

Q&A로 풀어보는 카탈루냐의 독립

Q&A로 풀어보는 카탈루냐의 독립

스페인을 여행할 때 반드시 거치는 도시인 바르셀로나. 지난해 무려 800만명의 관광객이 몰렸던 이 도시는 앞으로 스페인이 아닐 지도 모를 상황에 처해 있다. 바르셀로나를 주도로 삼는 스페인 카탈루냐 자치주에서는 10월1일 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가 실시됐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주민투표를 위헌이라고 선언했고 정부는 경찰력을 투입해 투표소에 진입하는 등 유혈 충돌이 있었다. 그런 가운데 실시한 투표에서는 투표권을 가진 주민 중 약 43%가 참여했고 독립 찬성 의견이 90%가 나왔다. 독립선언이 직전에 왔다는 카탈루냐의 다양한 측면을

2017.10.11 수 김회권 기자

남해 독일마을에 추석 나들이 인파 모인 이유는

남해 독일마을에 추석 나들이 인파 모인 이유는

경남 남해 독일마을의 맥주축제가 국내는 물론 외국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는 글로벌 페스티벌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9월6일부터 8일까지 사흘 동안 열린 제8회 남해 독일마을맥주축제에는 남해군의 추산 결과 10만 9000명이 방문, 사상 최고의 흥행기록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종전 최고 방문객 수를 기록한 지난 2015년 9만여명을 넘은 것이다. 올해에는 개막일 궂은 날씨에다 인근에 큰 대도시가 없는 섬 지역이라는 취약한 접근성을 감안하면

2017.10.09 월 문경보 기자

이혼 도장 찍으라는 카탈루냐 vs 버티는 스페인

이혼 도장 찍으라는 카탈루냐 vs 버티는 스페인

9월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누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와 라스팔마스의 프리메라리가 경기는 마치 팀내 연습경기처럼 치러졌다. 메시가 골키퍼까지 제치며 골을 넣었지만 그 어떤 환호도 없었다. 관중석이 텅 빈 채 세계 최고의 클럽이 경기를 하고 있었다. 이날 FC바르셀로나는 운동장 문을 잠가야 했다. 카탈루냐 자치주에 속한 FC바르셀로나는 카탈루냐가 분리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하기 때문에 경기를 연기해달라고 프리메라리가 사무국 측에 요청했지만 이내 거절당했다. 독립 지지파들은 만약 축구 경기가 예정대로 벌어질 경우 그라운드에

2017.10.02 월 김회권 기자

지진이 쓸어내린 세계문화유산들

지진이 쓸어내린 세계문화유산들

400년 가까이 수많은 지진을 견뎌낸 멕시코의 ‘천사들의 모후 대성당(Our Lady of Angels Church)’이 무너져 내렸다. 9월19일(현지시간)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발생한 규모 7.1의 강진으로 멕시코시티 북부에 위치한 천사들의 모후 대성당 상당 부분이 훼손됐다.  천사들의 모후 대성당의 ‘시그니처’로 유명한 성당 천장을 덮고 있던 돔(큐폴라)은 절반이나 무너졌고, 지붕을 덮고 있던 벽돌은 바닥으로 떨어져 예배당을 덮쳤다. 이 성당 내부에 들어서면 마주할 수 있었던 독일에서 온 스테인드글라스 역시 강진의 여

2017.09.26 화 김경민 기자

스마트폰으로 지독한 모순에 빠져버린 북한

스마트폰으로 지독한 모순에 빠져버린 북한

​ 2월13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씨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암살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전 세계의 언론들은 김정은 위원장을 배후로 지목했다. 하지만 노동신문 등 북한 언론들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배후가 김정은으로 밝혀지면 주민들 사이에서 큰 동요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으로 추측되고 있다. 사건 6일 뒤인 2월19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김정남 피살 소식이 북한 내에서 어느 정도 퍼지고 있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의 전달수단으로 지목된 것은 휴대폰이었다. 북한 내 휴대폰 사용은 더

2017.09.24 일 공성윤 기자

나폴레옹 유럽 정복의 원동력 된 커피

나폴레옹 유럽 정복의 원동력 된 커피

“나에게 불가능은 없다.” 인류 역사상 가장 천재적인 군인이자 뛰어난 지도자로 이름을 떨친 나폴레옹의 명언이다. 그런 그조차도 결국 웰링턴이 이끈 영국·프로이센 연합군과의 전투에서 패배함으로써 남대서양의 외딴섬 세인트헬레나에서 최후를 맞이했다. 영국 해군이 그를 세인트헬레나에 유배한 이유는 가장 가까운 육지가 1900km나 떨어져 있기 때문이었다. 그로서는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그곳에 커피가 재배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커피로 유배지서 외로움 달랜 나폴레옹 커피의 카페인이 인체를 각성시키고 운동능력을 향상

2017.09.23 토 구대회 커피테이너

[Today] 퇴임 뒤 4년7개월 만에 수사선상 오른 MB

[Today] 퇴임 뒤 4년7개월 만에 수사선상 오른 MB

너무나 많은 뉴스가 쏟아지는 요즘입니다.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19대 장미대선이 마무리됐고,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됐습니다. 새로운 정부, 그리고 복잡한 정치권과 관련해 쏟아지는 뉴스를 정리해 드립니다.   경향신문 : [수사 대상 오른 이명박] ‘블랙리스트 의혹 몸통’ 검찰 수사 받는다 이명박 전 대통령(76)이 퇴임한 지 4년7개월 만에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습니다. 재임 시절 국가정보원을 통해 정부에 비판적이던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을 탄압한 혐의 때문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61)의 고소로 수사가 촉발

2017.09.20 수 김회권 기자

[가상화폐 Talk] 대형 은행의 수장은 왜 비트코인을 공격했을까

[가상화폐 Talk] 대형 은행의 수장은 왜 비트코인을 공격했을까

불과 일주일 전 500만원을 돌파했던 비트코인의 현재 가격은 이 기사를 쓰고 있는 시점에 447만원 대입니다. 약 10% 정도가 급락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9월4일 “경제 및 금융 질서에 심각한 혼란을 초래했다”며 새로운 가상화폐가 IC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걸 금지했을 때도 일시적으로 폭락했는데 그건 실체가 분명한 악재였습니다. 규제가 강화됐다는 건 나쁜 소식이니까요. 하지만 비트코인은 곧장 만회하며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면 지금의 폭락은 무엇 때문일까요. 외신들은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

2017.09.14 목 김회권 기자

월드컵 이번엔 나가지만, 4년 뒤는 장담 못한다

월드컵 이번엔 나가지만, 4년 뒤는 장담 못한다

9월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조용히 귀국했다. 선수단을 맞은 대한축구협회가 펼친 현수막에는 ‘월드컵 본선 9회 연속 진출’이라고 쓰여 있었다. 그 아래에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리며, 더욱 분발하겠습니다’라는 글귀도 들어가 있었다. 하루 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달성한 ‘성과’에 대한 격려치고는 담담함을 넘어 ‘반성’의 뉘앙스가 느껴지는 문구였다. 월드컵 본선 9회 연속 진출은 세계에서 브라질, 이탈리아, 독일, 아르헨티나, 스페인에 이어 한국이 6번째로 세운 대기록이다. 정몽규 회장을

2017.09.11 월 서호정 축구 칼럼니스트

젊은층 취향 저격한 ‘카페형’ 인테리어 열풍

젊은층 취향 저격한 ‘카페형’ 인테리어 열풍

최근 깔끔하고 세련된 ‘카페형’ 인테리어가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외식 장소의 분위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젊은 고객이 늘어나면서 외식업계가 메뉴뿐 아니라 인테리어에도 신경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여러 테마의 인테리어 중에서 가장 관심도가 높은 것이 카페형 인테리어다. 깔끔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카페형 인테리어는 카페뿐만 아니라 음식점과 펍·호프 등 다양한 업종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이색 분식 전문점 ‘청년다방’은 ‘다방’이라는 타이틀처럼 매장에 들어서면 정겨운 카페 분위

2017.09.09 토 이석 기자

근대 질서 만들어준 총, 균, 그리고 환경변화

근대 질서 만들어준 총, 균, 그리고 환경변화

사실 유럽이 새로운 식민지, 특히 남아메리카를 개척한 과정은 역사적 미스터리 중 하나라고 할 만하다. 상당한 수준의 문명을 누리고 있었던 남아메리카의 대제국들이 대서양의 긴 항해에 시달리며 건너 온, 그야말로 한 줌도 안 되는 유럽인에게 어이없이 굴복해가는 과정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그러니까 유럽의 입장에서는 가장 성공적이며 원주민 입장에서는 제일 비통한 사례 하나를 새로 조명해보기로 하자. 스페인의 프란치스코 피사로라는 인물이 일으키기 시작한 잉카 제국 정복 얘기다. 콜럼버스가 대서양을 건넌 지 40년 후인 15

2017.09.02 토 이진아 환경․생명 저술가

‘제2의 메시’ 꿈 접고, 냉엄한 현실 속으로

‘제2의 메시’ 꿈 접고, 냉엄한 현실 속으로

2010년 한국 축구팬들은 흥분에 휩싸였다. 세계 최고의 클럽인 FC바르셀로나가 한국인 유망주를 셋이나 영입했기 때문이다. 2010년 백승호, 2011년 이승우·장결희가 차례로 바르셀로나와 유스 계약을 맺었다. ‘라 마시아(스페인어로 농장을 의미)’로 불리는 최고의 유스 시스템 안에서 리오넬 메시, 차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카를레스 푸욜 등 축구사에 길이 남을 선수들을 배출한 바르셀로나였다. 때문에 한국인 유망주들의 성장에 대한 기대는 특별했다. 지난 6년 넘게 성인 선수 이상의 폭발적 관심을 받았던 바르셀로나의 한

2017.08.30 수 서호정 축구 칼럼니스트

갇힌 主君 대신해  家臣들이 뜬다

갇힌 主君 대신해 家臣들이 뜬다

절대 권력은 없다. 대통령도, 총리도, 심지어 일당 독재국가인 중국의 주석도 10년이 되면 권력에서 물러나야 한다. 제왕적 권력으로 불리는 대한민국 대통령도 ‘권불오년(權不五年)’이다. 그런데 예외가 있었다. ‘경제권력’으로 불리는 재벌 총수다. 이들에겐 임기가 없다. 특히 최대 재벌 삼성그룹의 총수는 ‘성역(聖域)’이나 다름없었다. 그런 성역이 끝내 무너졌다. 8월2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또 하나의 획이 그어졌다. 시대가 변하고 있고,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번

2017.08.29 화 송창섭·송응철 기자

소빙하기의 나무들, 근대 문명을 만들다

소빙하기의 나무들, 근대 문명을 만들다

제노바와 베네치아는 지중해에서 상당기간 해상 강국의 지위를 누렸지만, 한랭기로 접어들면서 이들의 운명도 기울기 시작한다. 알프스 산지 중에서 고도가 그리 높지 않아 벌목할 만했던 곳은 엄청난 남벌로 이미 황폐해지기 시작한데다가 기온이 떨어지면서 나무의 생장 속도도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 결과 중세 온난기 유럽의 중요한 경제적 기반인 지중해의 목재 교역이 현저히 줄었다. 이번의 한랭기는 앞서 중세 암흑기를 가져왔던 한랭기보다 훨씬 더 추웠고, 훨씬 빠른 속도로 온도가 떨어져 갔으며, 지구자기장도 약해져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엄청난

2017.08.26 토 이진아 환경․생명 저술가

“희귀난치병 아이들과 함께 걸어요” 합정역에 선 서울미고 학생들

“희귀난치병 아이들과 함께 걸어요” 합정역에 선 서울미고 학생들

팔다리에 힘이 빠져 걸을 수 없다. 손에 힘이 풀려 물건을 쥐지 못하고, 음식도 삼킬 수 없다. 이렇게 온몸의 근육이 서서히 경직되고 호흡기관까지 마비되면서 수년 내 목숨을 잃는다. 루게릭병의 증상이다. 루게릭병은 우리나라에서 10만 명당 약 1~2명에게서 발병하는 희귀난치병이다. 원인도 알 수 없다. 국내 희귀난치병은 약 1000여종에 달한다. 국민들 중 50만여 명이 이런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  시사저널은 매년 희귀난치병 아동들을 응원하고 후원하기 위해 ‘쉘위워크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2017 쉘위워크(Shall

2017.08.17 목 김예린 인턴기자

‘3000억원의 사나이’ 탄생, 축구판이 뒤집혔다

‘3000억원의 사나이’ 탄생, 축구판이 뒤집혔다

8월4일 세계 축구사의 한 페이지가 새로 열렸다. 이날은 ‘차기 축구 황제’로 불리는 브라질 출신의 스트라이커 네이마르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를 떠나 프랑스 리그1의 파리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한 날이다.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와 함께 역대 최강의 공격진을 구축했던 네이마르가 계약 기간이 2년 남은 상황에서 돌연 팀을 옮겼다. PSG가 네이마르를 데려가기 위해 바르셀로나에 지불한 이적료에 모두가 경악했다. 2억2200만 유로, 한화로 약 2970억원이다. 몸값 3000억원의 사나이가 탄생한 것이다. 축구를 넘어

2017.08.15 화 서호정 축구 칼럼니스트

‘관광 도시’로 변신하는 세계 최대 ‘카지노 도시’

‘관광 도시’로 변신하는 세계 최대 ‘카지노 도시’

8월3일 밤 9시30분 중국 동남부에 자리잡은 마카오(Macau·澳門)의 윈 팰리스(Wynn Palace). 늦은 시각에도 불구하고 호텔 앞은 투숙객과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윈 팰리스가 운영하는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서였다. 케이블카는 10분 동안 윈 팰리스 전체를 한 바퀴 돌면서 바로 앞 호텔들을 고공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이런 이점에다 누구든 탑승료가 무료다. 정저우(鄭州)에서 온 리옌(여)은 “고층객실을 제외하고 코타이(Cotai·路氹城)를 유일하게 조망할 수 있어 케이블카를 타러 왔다”고 말했다.    베

2017.08.15 화 모종혁 중국 통신원

창업 생존률 17% 시대 “튀어야 산다”

창업 생존률 17% 시대 “튀어야 산다”

프랜차이즈 창업 생존률이 바닥을 못 벗어나고 있다. 업종 전체로 보면 매일 62곳이 문을 열었고, 36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현미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고양정)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지난 10년간 799만개의 자영업자가 문을 닫았다. 자영업자가 창업에 생존할 확률은 고작 17%에 그쳤다. 지난 10년 간 가장 많이 문을 닫은 업종은 한식 프랜차이즈였다. 뒤를 이어 치킨집, 술집, 분식, 커피 프랜차이즈인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되는 경기불황으로 자영업자들 어려움이 커지고 있지만, 새로

2017.08.06 일 이석 기자

한랭기 기후변화가 낳은 중세 스페인 예술

한랭기 기후변화가 낳은 중세 스페인 예술

유럽을 여행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느끼겠지만, 스페인의 문화유산은 참 독특하다. 바로 이웃하고 있는 프랑스를 비롯해서 해안가를 따라 이탈리아, 로마, 더 위쪽의 영국, 스위스, 독일들이 모두 비슷한 유럽적 요소를 보이는 가운데 유독 스페인만 튄다. 뭔가 동양적이고 아랍적인 요소가 유럽적인 요소에 통합되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눈길이 가는 곳마다 그런 요소들을 볼 수 있는데, 대표적인 예를 하나만 꼽으라면 스페인 그라나다 지방에 있는 알함브라 궁전을 들 수 있다. 스페인이 자랑하는 음악가 프란치스코

2017.08.04 금 이진아 환경․생명 저술가

세계 고용시장의 화두는 ‘노동시장 유연화’

세계 고용시장의 화두는 ‘노동시장 유연화’

2017년 여름 한국 고용시장 최대의 화두는 ‘정규직 전환’이었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공약이기도 했던 이 이슈엔 여러 이해관계 주체들이 얽히고설켜 있다. 실업률과 고용 안정성, 기업 운영비용 절감, 노동자들의 사회복지, 기본생활권 보장 등 수많은 의제들도 긴밀하게 엉켜 있다. 애초에 ‘정답’이 있을 수 없는 난제인 것이다. 어느 나라에서나 고용 문제는 정권의 핵심 과제 중 하나다. 각국 정부는 현재 시점에서 고용 문제를 가장 잘 풀어갈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는 데 골몰하고 있다. 문재인 정권 역시 나름의 해법을 찾아가고 있는

2017.08.04 금 김경민 기자

미국의 판소리 ‘토킹 블루스’의 매력

미국의 판소리 ‘토킹 블루스’의 매력

4~5년 전 필자는 미국 시카고 인근의 작은 도시에서 열린 ‘루츠뮤직’(roots music·미국 땅에 뿌리를 둔 여러 음악들의 총칭) 축제에 간 적이 있다. 그곳에서 마주한 한 음악가의 무대가 필자에게 유독 진한 여운을 안겼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원로 음악가 로버트 존스(Rev. Robert B. Jones)의 무대였다. 스스로를 ‘이야기꾼’이라 소개하는 그는 기타를 들고 무대 위 의자에 앉아 자신의 삶을 담은 ‘노래 이야기’를 들려줬다. 첫 번째 이야기는 대략 이랬다.  “어릴 적 교회에서 가스펠과 블루스를 배웠어. 기타가 좋았

2017.07.30 일 박종현 월드뮤직센터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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