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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론 없는 핵무장 주장, 실현 불가능”

“방법론 없는 핵무장 주장, 실현 불가능”

북핵 사태가 초래될 때마다 언급되는 단어가 있다. 바로 ‘공포의 균형(balance of terror)’이다. 전쟁을 억제하기 위해 동일한 비대칭 전력을 보유하는 방식이다. 상대가 핵무기를 보유했으니 우리도 핵으로 무장해야만 전쟁을 막을 수 있다는 논리다. 실제로 ‘핵무기를 사용하면 곧바로 핵 반격을 받게 된다’는 공멸에 대한 두려움은 1945년 이후 핵무기가 실전에 등장하지 않도록 만들었다. 9월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핵무장론’이 힘을 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북한의 핵 도발이 있을 때마다 보수진영을 중심으로 핵무장

2017.09.12 화 이민우 기자

청와대가 독상(獨床) 차려주길 바랐나

청와대가 독상(獨床) 차려주길 바랐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정부에 몽니를 부리고 있다. 과거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김대중 정부에 내각제 개헌을 압박하기 위해 활용했던 몽니를 홍 대표가 벤치마킹한 모양새다. 홍 대표는 7월19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청와대 오찬 회동에 불참했다. 청와대가 삼고초려했지만 그는 끝내 거부하고 이날 청주 수해지역 현장을 방문해 자원봉사활동을 했다. 이번 회동은 문 대통령이 정상외교 성과를 설명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하지만 국회의원 107명이 소속된 제1야당 대표의 불참으로 ‘반쪽짜리 회동’이 됐다. 홍 대표는 이런저

2017.07.24 월 남상훈 세계일보 기자

[Today] 단 한 번도 없었던 ‘첫 총리’의 순조로운 출발

[Today] 단 한 번도 없었던 ‘첫 총리’의 순조로운 출발

너무나 많은 뉴스가 쏟아지는 요즘입니다.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19대 장미대선이 마무리됐고,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됐습니다. 새로운 정부, 그리고 복잡한 정치권과 관련해 쏟아지는 뉴스를 정리해 드립니다.   서울신문 : 靑 “임명동의 전방위 설득”…野 “文대통령 사과가 우선” 이낙연 총리 후보자 청문회의 해법이 정가의 화두가 됐습니다. 야권은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만 청와대는 대통령의 직접 사과는 고려 대상이 아니란 점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대신 29일 본회의에서 이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처리를 서

2017.05.29 월 김회권 기자

이러려고 스탠딩 토론했나

이러려고 스탠딩 토론했나

“앉아서 하는 토론과 뭐가 다르냐” “체력 검증하자는 것도 아니고 ‘스탠딩’의 취지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특정 후보에 대한 공격이 집중되면서 오히려 후보 정책 및자질에 대한 공정한 검증에 실패했다.” 대통령 후보 토론 사상 최초로 이뤄진 ‘스탠딩 토론’에 대한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4월19일 밤 10시부터 120분간 생방송된 KBS 주최 대선후보 토론회 얘기다.  스탠딩 토론은 모든 후보자가 각자의 연설대에 서서 원고 없이 서서 자유주제로 상호 토론하는 방식이다. 시간총량제를 도입해 정해진 시간 내에서 후보들 간에 자유롭게 발언

2017.04.20 목 김경민 기자

안희정 충남지사 “노무현이 민주주의 수준 높여서  헌정 유린한 대통령도 탄핵됐다”

안희정 충남지사 “노무현이 민주주의 수준 높여서 헌정 유린한 대통령도 탄핵됐다”

약 한 달 반 만에 다시 마주한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안희정 충남지사는 달라져 있었다. 1월 중순 서울 강남의 한 호텔 커피숍에서 만났던 그는 막 정치를 시작한 신인처럼 밝고 패기가 넘쳤다.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던 안 지사는 “30년 이상 함께한 동지들이 자신을 돕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악수할 때 눈을 마주 보며 웃는 그의 얼굴에서 여유도 느낄 수 있었다. 안 지사를 다시 만난 것은 3월3일 여의도 국회 앞에 자리 잡은 캠프 사무실에서였다. 이날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간 첫 토론회가 있던 날이다. 어렵게 인터뷰

2017.03.13 월 박혁진 기자

대통령 탄핵심판 정국 5大 포인트

대통령 탄핵심판 정국 5大 포인트

전인미답(前人未踏). 가보지 않은 길이 열렸다. 대통령 탄핵이다. 우리 역사상 대통령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하야(下野)한 경우는 여러 차례 있었다. 이승만·윤보선·최규하 전 대통령의 경우가 그랬다. 하지만 대통령이 탄핵당해 임기를 마치지 못한 것은 처음이다. 그래서 탄핵 이후 정국은 안갯속이다. 럭비공과 같다. 어디로, 어떻게 튈지 예측이 어렵다.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더욱 그렇다. 헌법재판소는 3월10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선고재판에서 박 대통령 파면을 결정했다. 재판관 8명 전원의 일치된 의견이었다. 헌재는 “최순실

2017.03.13 월 김지영 기자·소종섭 편집위원

[대선 주자 톺아보기-③] 이재명 성남시장, ‘노동자 출신 대통령’ 꿈꾸는 탄핵 스타

[대선 주자 톺아보기-③] 이재명 성남시장, ‘노동자 출신 대통령’ 꿈꾸는 탄핵 스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의 표현대로라면 ‘준비된 선동가’인 이재명 성남시장(이재명)은 탄핵 정국의 스타였다. 지지율이 순식간에 올라 18%까지 치솟았다. 대선 주자 가운데 제일 먼저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는 등 선명한 기치를 내건 것이 주효했다. 처음에는 갸웃거리던 사람들도 점차 ‘최순실 국정 농단 게이트’ 실체가 드러나면서 ‘사이다’로 통칭되는 그의 시원한 발언에 박수를 보냈다. 이재명이 의도적으로 선명성을 강조한 것은 아니다. 이재명은 원래 어릴 적부터 할 말은 하는 성격이었다. 그러나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고 반기

2017.02.15 수 소종섭 편집위원

다시 ‘대연정 깃발’ 든 ‘노무현 후예’

다시 ‘대연정 깃발’ 든 ‘노무현 후예’

노무현 대통령이 처음 대연정(大연합정부)을 공식 제안한 것은 12년 전이다. 2005년 8월25일 KBS 《국민과의 대화》에서다. “지역 구도를 해소하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야권에 대연정 카드를 내밀었다. “필요하다면 권력을 통째로 내놓겠다”고도 했다. 총리지명권과 내각구성권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 주겠다는 것이었다. 갑작스러운 제안에 정치권 반응은 싸늘했다.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노 대통령을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고도의 정치 술수가 숨어 있다고 강하게 의심했던 것이다. 여당인 열린

2017.02.13 월 김지영 기자

[권상집 교수의 시사유감] 안희정의 빈곤한 철학과 시대정신

[권상집 교수의 시사유감] 안희정의 빈곤한 철학과 시대정신

안희정 충남지사에 관한 국민들의 높은 지지는 현재 진보와 보수라는 특정 진영논리에 국한되지 않고 있다. 확장성에 있어서는 같은 당 문재인 후보 또는 선명성을 앞세운 이재명 성남시장보다 훨씬 더 높다는 게 그의 장점이다. 도지사로서의 안정적인 행정 능력, 그리고 30대 후반에 2002년 대선을 지휘한 경험이 있기에 그의 발언과 행동 하나하나에는 자신감이 넘쳐난다. 진보 또는 보수, 영남 또는 호남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경계하고 언제나 상식적 관점에서 깊이 있게 발언하는 그의 모습은 점차 많은 유권자들로부터 ‘안희정이 괜찮은 사람이구나

2017.02.10 금 권상집 동국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대선 주자 6인 SWOT 심층 분석]-⑤ 안철수, 반기문 불출마로 반사이익 얻을지 관심

[대선 주자 6인 SWOT 심층 분석]-⑤ 안철수, 반기문 불출마로 반사이익 얻을지 관심

“제대로 알아야 제대로 뽑는다”​ 2월1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곧바로 대선 판도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선두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제외하고 2위 그룹에서 변화가 감지됐다.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 지지율 오름세가 눈에 띄었다. 갈 곳 잃은 반기문 지지층이 누구를 향하게 될지에도 관심이 쏠렸다. 황 총리가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반 전 총장의 지지자를 흡수할 것이란 분석도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으로 인해 발생한 ‘조기 대선’이

2017.02.07 화 유지만 기자

[대선 주자 6인 SWOT 심층 분석]-④ ‘선명성’으로 승부수 던진 이재명 성남시장

[대선 주자 6인 SWOT 심층 분석]-④ ‘선명성’으로 승부수 던진 이재명 성남시장

“제대로 알아야 제대로 뽑는다”​ 2월1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곧바로 대선 판도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선두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제외하고 2위 그룹에서 변화가 감지됐다.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 지지율 오름세가 눈에 띄었다. 갈 곳 잃은 반기문 지지층이 누구를 향하게 될지에도 관심이 쏠렸다. 황 총리가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반 전 총장의 지지자를 흡수할 것이란 분석도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으로 인해 발생한 ‘조기 대선’

2017.02.07 화 유지만 기자

[인터뷰] 박용진

[인터뷰] 박용진 "이재용, 승계 불안에 최순실에 달려가"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국회가 혁명적 시기를 맞이했다며 경제민주화 입법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의원은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상황에서 경제민주화 법안의 국회 통과는 매우 합리적 선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럼에도 당 지도부가 경제민주화에 미온적이라며 "이런 당이 집권하면 재벌에게 다른 태도를 보일 수 있을지 국민들은 의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또 재벌그룹 중 가장 적극적으로 최순실씨 측에 돈을 건넨 삼성에 대해선

2016.12.24 토 한광범 기자

‘탄핵 정국’과 맞물린  ‘대선 정국’

‘탄핵 정국’과 맞물린 ‘대선 정국’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대선 주자들의 행보도 두드러지게 빨라지고 있다. 2017년 12월20일로 예정됐던 대통령 선거일이 ‘확’ 앞당겨졌기 때문이다. “정치는 생물처럼 움직인다”는 말이 또 한 번 입증됐다. 헌법재판소로 넘어간 탄핵안은 최장 180일 이내에 판결받게 된다. 그렇다면 최장 6월 중순까진 탄핵 심판이 내려진다. 탄핵안이 인용(찬성)되면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러야 한다. 내년 8월경에 차기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 셈이다.  헌재의 탄핵 심판 절차가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처럼 2개월 정도 소요

2016.12.14 수 김지영 기자

‘최순실 정국’에 대처하는 야당의 자세

‘최순실 정국’에 대처하는 야당의 자세

11월4일 박근혜 대통령이 두 번째 대국민사과를 통해 검찰 조사 및 특검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에 대해 다시 한 번 수습에 나섰다. 울먹이는 대통령의 사과문 발표 모습에 여당은 ‘진정성 있는 사과’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반면 야당은 여전히 이 난국을 타개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윤관영 수석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대통령 개인의 반성문 수준”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윤 대변인은 “1차 회견에서 부족했던 진솔한 사과와 수사를 받겠다는 정도가 추가

2016.11.09 수 김현 뉴스1 기자·박혁진 기자

[소종섭의 정치 풍향계] 반기문을 위한  꽃가마는 없다

[소종섭의 정치 풍향계] 반기문을 위한 꽃가마는 없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로 대한민국은 국가 위기 상황에 빠졌다. 권력의 진공 상태는 불가측성을 한껏 높였다. 앞날은 안갯속이다. 책임총리, 거국내각, 하야, 탄핵 등 다양한 가능성이 있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형국이다. 내년 대통령선거를 예정대로 치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롤러코스터 정국 상황에서 현재 거론되는 대권 주자들 일부는 법적 제약 등으로 인해 아예 출마를 못할 수도 있다. 특히 박원순, 남경필, 안희정 등 지자체장들이 그렇다. 만약 대통령이 하야하는 사태가 발생하면 60

2016.11.09 수 소종섭 편집위원

<2016 차세대 리더 100> 오세훈, 정의선, 김범수, 유재석

<2016 차세대 리더 100> 오세훈, 정의선, 김범수, 유재석

미래의 한국 이끌 ‘차세대 리더’​ 11위~공동20위  11   오세훈(56) 前 | ​​서울시장 | ​​정치 10위   4월13일 총선 직후만 하더라도 정치인 오세훈은 위기였다. 그는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정세균 더민주 후보에게 밀려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2000년 총선 당선 이후, 2006년과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연거푸 당선되는 등 ‘선거불패’를 자랑하던 그의 첫 패배였다. 특히 여권의 대권 ‘잠룡’으로 부각되던 시점의 패배여서 더욱 뼈아팠다. 주변에서는 그의 대권

2016.10.17 월 시사저널 편집국

아베, 저녁에 정권 반대자까지 만나 소통한다

아베, 저녁에 정권 반대자까지 만나 소통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2012년 12월16일 2차 내각 수립 후 4년째를 맞이하는 지금까지 50% 이상의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소비 지출도, 물가도 바닥이어서 아베노믹스를 성공이라고 할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는 이유에 의아해한다.  아베 총리는 표면적으로 ‘강한 일본’을 주창하고 이의 행동강령으로 헌법 개정에 대한 강한 꿈을 가지고 있다. 그의 헌법 개정에 대한 신념은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베 총리는 어린 시절 기시 노부스케 총리(

2016.09.20 화 임수택 편집위원

더민주 6명 사드 방중단, 호재는 날리고 노선 투쟁 불붙여

더민주 6명 사드 방중단, 호재는 날리고 노선 투쟁 불붙여

김영호·손혜원 등 더불어민주당(더민주) 초선 의원 6명으로 구성된, 이른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방중단’이 2박3일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8월10일 귀국했다. 하지만 여진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스스로 ‘독수리 6남매’라고 이름붙인 방중단을 향한 여권의 공세 수위가 높아져가는 데다가, 당내에서조차 방중단의 성과를 둘러싸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등장 이후 수면 아래로 내려갔던 해묵은 당내 노선 갈등이 재연되는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2016.08.16 화 김현 뉴스1 기자

“당권 잡으려면 친문 인사 잡아라”

“당권 잡으려면 친문 인사 잡아라”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8·27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레이스가 본 궤도에 오르면서 각 후보 캠프의 면면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당내 절대 다수인 친노(親노무현)·친문(親문재인)계를 중심으로 한 주류 측의 지지가 경선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후보 캠프에 이들의 지지를 끌어낼 핵심 인물로는 누가 있는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에 따라 각 후보들은 당 안팎의 주류 진영을 겨냥해 ‘문심(文心·문재인 전 대표의 의중) 잡기’ 경쟁과 친문(친문재인) 마케팅을 펴왔던 만큼 주류 측의 지지를 모아낼 ‘친노·

2016.08.10 수 김현 뉴스1 기자

90세 여왕의 '남다른' 소통법

90세 여왕의 '남다른' 소통법

브렉시트(Brexit)에 대한 찬반 투표로 국론이 양분되기 전까지만 해도 사실 영국은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 5월과 6월에 걸쳐 올해 90세를 맞이한 엘리자베스 2세를 위한 각종 축하 행사가 전국적으로 열렸기 때문이다. 영국 역사상 가장 오랜 65년을 재위 중이고 동시에 가장 장수하는 여왕의 생일이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그러나 21세기 대명천지에 선출되지 않고, 혈통에 따라 권력을 손에 쥔 여왕이 이렇게 민주주의 본산 영국 국민들의 대단한 존경을 받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영국 왕실의 현재 인기는 그냥 얻어진 것이

2016.07.25 월 권석하 칼럼니스트

“나갈 테면 나가! 우린 새 인물로 채운다”

“나갈 테면 나가! 우린 새 인물로 채운다”

2015년 12월26일 오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약칭 더민주·옛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경남 양산 자택을 나섰다. 수행 기사도 없이 승용차는 자신이 직접 몰았다. 문 대표는 이날 양산 자택에서 40분 거리에 있는 울주군 상북면으로 향했다. 정찬모 전 울산시의회 교육위원의 자택을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정 전 위원은 오는 4월13일 치러지는 20대 총선에서 울주군 지역구 출마가 점쳐지는 인물이다. 문 대표는 정 전 위원을 만난 자리에서 “국회에도 교육 전문가가 들어와야 한다”면서 입당 요청을 했고 정

2016.01.05 화 이승욱 기자

“안철수 신당’ 20~50석 확보하면 대권 가도(街道) 탄력”

“안철수 신당’ 20~50석 확보하면 대권 가도(街道) 탄력”

새해가 왔어도 야권의 혼란은 여전하다. 안철수 의원의 탈당으로 시작된 야권 재편 분위기가 그것이다. 안 의원이 빠진 새정치민주연합은 당명을 ‘더불어민주당’(약칭 더민주)으로 바꾸고대대적인 분위기 쇄신에 나섰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호남에서 시작된 탈당의 불길은 이제 수도권으로 번질 기세다. 야권에 번지는 균열이 생각보다 깊은 상황이다. © 월간 안철수 제공 현재 안철수 의원은 나름의 ‘탈당 효과’를 거두고 있

2016.01.05 화 유지만 기자

혁신 없이 ‘민주’ 간판만으론 못 버틴다

혁신 없이 ‘민주’ 간판만으론 못 버틴다

  한국의 야당사(野黨史)는 반목과 분열의 흔적이다. 찢어졌다가 뭉치고, 다시 싸우는 이합집산(離合集散)과 대립을 거듭했다. 그리고 이들 배경엔 헤게모니 장악이 자리하고 있다. 대권 후보 자리, 공천권 확보를 위한 세 다툼 때문이었다. 1966년 한일협정을 둘러싼 민중당과 신한당의 선명성 경쟁이나 1985년 내각제 개헌 수용을 놓고 다툰 신한민주당과 통일민주당 간의 이념·정책 대결의 경우도 없지 않으나, 이 역시 바탕엔 헤게모니 차지가 깔려 있었다. 온갖 명분을 둘러대고 분칠을 해도 본질은 감춰질 수 없다

2015.12.17 목 김현일 대기자

‘소인배 정치’

‘소인배 정치’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추억이란 여러 기억에 대한 현재 자신의 다양한 반응이다.” 지난 11월22일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전해진 후 추모 열기가 크게 달아오른 것도 어쩌면 이 ‘현재 자신의 다양한 반응’의 폭발이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곁을 떠나간 ‘민주 투사’에 대한 추념이 현재에 또다시 위태로워지고 있는 민주주의에 대한 염려와 맞물려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될

2015.12.10 목 김재태 편집위원

“文-安, 연애하자면서도 딴말만 한다”

“文-安, 연애하자면서도 딴말만 한다”

© 시사저널 박은숙, © 시사저널 이종현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은 화법(話法)부터 완전히 다르다. 마치 개와 고양이가 마주 보면서 꼬리를 바짝 치켜세운 모습과 같다. 개가 꼬리를 바짝 세우면 반갑거나 기분이 좋다는 뜻이다. 반면 고양이가 꼬리를 세우면 상대를 경계하거나 화가 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반대의 감정에서 나온 화법이다. 두 사람도 그렇다. 서로 꼬리를 세우고 얘기하고 있으면 상대방이 자신과 같은 얘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내 헤어지고 난 다음 서

2015.12.08 화 이승욱·김지영·유지만 기자

폭발 직전의 프랑스 ‘68혁명’ 되살아나나

폭발 직전의 프랑스 ‘68혁명’ 되살아나나

10월5일 프랑스 파리 인근에서 셔츠가 찢긴 채 철책을 넘는 한 남성의 사진으로 전 세계 언론이 도배됐다. 최근 급증한 시리아 난민의 모습이 아니다. 사진 속 주인공은 프랑스 국적 항공사인 ‘에어프랑스’의 중역이었다. 성난 노조원들을 피해 에어프랑스 간부 두 명이 보안요원의 도움으로 철책을 넘어 피신하는 장면은 그대로 적나라하게 전파를 탔다. 좌파 정권인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폭력으로 대화가 중단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이번 사태로 인한 ‘프랑스의 국가 이미지 추락

2015.10.29 목 최정민│프랑스 통신원

괴짜의 막말이 빈말이 아니었어

괴짜의 막말이 빈말이 아니었어

“내 평생 이런 광경을 본 적이 없다.” 지난 8월25일 미국 아이오와 주 더뷰크에 있는 그랜드리버센터에서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를 보려고 몰려온 수천 명의 주민을 지켜보면서 트럼프의 아이오와 주 조직 최고 담당자인 척 로드너가 내뱉은 말이다. 그런데 그가 진짜 놀란 것은 단지 수천 명이 모였다는 사실만이 아니었다. 이들은 장시간 센터 앞에서 기다린 다음 회의실 문이 열리자마자 안으로 들어와 테이블에 앉았고 곧바로 트럼프 측 관계자들이 내준 자원봉사자, 조직 관리자, 선거구 책임자 등 지원

2015.09.02 수 김원식│국제문제 칼럼니스트

“호남 정치 혁신 세력과 선거판 함께 짤 생각”

“호남 정치 혁신 세력과 선거판 함께 짤 생각”

거대 양당 체제 속에서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다. 제3당인 정의당의 당 대표 경선이다. 당초 예상대로 ‘진보 진영의 스타’ 심상정 대 노회찬의 최종 대결이었고, 심 의원이 박빙의 차로 노 전 의원을 따돌렸다. 하지만 더 큰 울림은 조성주 후보로 대표되는 젊은 세력의 도전이었다. 그들은 낡은 이념을 거부하고, 생활정치를 강조했다. 심 대표 역시 이런 변화 목소리에 화답했다. 시사저널이 심상정 신임 대표와 인터뷰를 가진 7월28일은 때마침 의원 정수 확대 논란으로 시끄러웠다. 심 대표는

2015.08.05 수 감명국 기자·정리 박상희 인턴기자

의원 나리들만 쏙 빼고 “넣어야지, 다 넣어”

의원 나리들만 쏙 빼고 “넣어야지, 다 넣어”

“앞으론 우리 과자 먹을 때 한 개에 얼마 꼴인지 계산해가며 먹읍시다.” 최근 한 정치권 인사가 기자에게 과자를 건네며 이런 농담을 던졌다.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 일명 ‘김영란법’ 통과를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었다. 지금은 비록 우스갯소리지만 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더 이상 장난으로만 여기지 못할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직무와 관련성이 없더라도 언론인이 식사를 할 때 상대방이 밥값을 계산해버릴 경우, 김영란법 처벌 대상이 되기 때문이

2015.03.10 화 엄민우 기자

지구촌 피로 물들이는 IS-알카에다 잔혹성 경쟁

지구촌 피로 물들이는 IS-알카에다 잔혹성 경쟁

원래는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끌던 ‘알카에다’가 가장 유명했다.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 없을 정도로 세계적 유명세를 탔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포함한 중동 지역은 물론이고 인도네시아까지 전 세계 주요 국가에는 알카에다의 지부가 프랜차이즈처럼 형성돼 있었다. 그런데 그 위세를 점점 잃기 시작했다. 세계의 조명이 이슬람국가(IS)로 향했기 때문이다. 세상의 관심에서 멀어진 알카에다는 최근 발생한 프랑스 파리의 주간지 테러 사건을 자신들이 했다고 스스로 밝혔다. 예멘에 근거를 둔 알카에다 지부인 ‘아라비아

2015.02.03 화 김원식│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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