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메뉴열기

시사저널

정렬기준 |

최신순 과거순
무더위도 꺾지 못한 ‘민족의 해학’

무더위도 꺾지 못한 ‘민족의 해학’

“서하라가 대프리카를 눌렀다.” 역대 최악의 폭염에 각종 신조어가 쏟아지고 있다. 대구와 아프리카의 합성어인 ‘대프리카’는 이젠 대중적인 단어가 됐다. 이번에 새로 등장한 ‘서하라’는 서울과 사하라(아프리카 대륙 북부의 사막)의 합성어다. 최근 서울 기온이 대구를 뛰어넘으면서 생겨났다.  네티즌들은 서울의 무더위를 주제로 다양한 변주곡을 만들어냈다. 서프리카(서울+아프리카), 서집트(서울+이집트), 서남아(서울+동남아시아), 서대구(서울+대구) 등이다. 심지어 “이러다 몇 년 내로 서울에 코코넛 자랄 듯”이란 의견도 있었다.   

2018.08.02 목 공성윤 기자

동물 보호와 아동 학대

동물 보호와 아동 학대

몇년 전 일본 여성지 여론조사 결과, 일본 역사상 끔찍한 악당 3위에 에도 막부 5대 쇼군 도쿠가와 쓰나요시(?川綱吉)가 뽑힌 일이 있었다.‘이누쿠보’(犬公方·개 쇼군)로 불리고, 2004년 후지TV에서 <도쿠가와 쓰나요시-개라고 불린 남자>라는 사극이 인기리에 방영되기도 했다니 일본에서는 유명한 인물이다.임진왜란 이후의 일본 중흥기 겐로쿠(元祿) 시대(1688~1703)를 이끈 통치자가 악당이 된 이유는 그가 만든 동물보호법 때문이다. 독실한 불교신자였던 그는 40세가 넘

2016.03.31 목 최재경 | 법무연수원 석좌교수

불안 도미노처럼 번지는 이 시대의 암

불안 도미노처럼 번지는 이 시대의 암

불안(不安)이 이 사회에 만연하다. 10대는 또래와 어울리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한다. 20대는 취업, 30대는 결혼, 40대는 노후, 50대는 고립, 60대 이상은 건강에 대해 불안을 느끼며 산다. 각 세대의 불안은 다른 세대에 영향을 미친다. 암이 몸에서 각 장기로 퍼지듯이, 불안도 연쇄적으로 이 사회에 번지는 셈이다. <시사저널>은 예술가·경제학자·정신학자·사회학자·심리학자 등의 도움을 받아 우리 사회에 뿌리 내린 불안을 다각도로 진단해보았다. 

2012.12.11 화 노진섭 기자

지금은 안드로이드에 집중할 때

지금은 안드로이드에 집중할 때

    ⓒEPA연합 두 용의자가 따로 갇혀 자백을 강요당한다. 둘 다 자백하면 5년을 살게 되지만 둘 다 거부하면 가벼운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한 명만 자백하면 그는 석방될 수 있지만 다른 용의자는 10년을 살아야 한다. 당신이 용의자라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둘 다 협력을 하면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

2011.08.30 화 김인성│IT 칼럼니스트

“한국 교회, 개신교 역사상 가장 타락했다”

“한국 교회, 개신교 역사상 가장 타락했다”

      ⓒ시사저널 임준선 한국 교회의 현실을 바라보는 교계 원로의 평가는 냉혹했다. 지난 2월17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난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72)는 “교회가 돈을 우상으로 섬기고 있다. 성경의 가르침과 너무나 어긋난다. 개신교 역

2011.02.21 월 안성모

[part1.독서 잘하는 방법은?]‘그 부모에 그 아이’ 대물림되는 독서 책이 꽃피는 가정에서 ‘능력’이 꽃핀다

[part1.독서 잘하는 방법은?]‘그 부모에 그 아이’ 대물림되는 독서 책이 꽃피는 가정에서 ‘능력’이 꽃핀다

      ⓒ시사저널 유장훈 ■ 가정 환경에 따라 독서 생활이 달라질 수 있다. 얼마 전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초등학교의 등교 시간이 2시간이나 늦추어진 상황에서도 예정되었던 B도서관의 오전 강연회에는 걱정했던 것과 달리 독서 교육에 관심 있는 부모님들

2010.09.11 토 조미아 | 성균관대학교 정보관리연구소 선임연구원

13년 만에 찾은 명예 그래도 착잡한 광주

13년 만에 찾은 명예 그래도 착잡한 광주

 5ㆍ18광주 민중 항쟁이 ‘불순분자들의 배후조종에 의한 무장 폭동’(80년 계엄사 발표)에서 ‘민주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88년 민주화합추진위)으로 격상됐다가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밑거름’(93년 5월13일 김영삼 대통령 담화)으로 명예를 회복하기까지에는 무려 13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그러나 13년 만에 김영삼 대통령의 담화로 명예를 회복한 광주 시민들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못한다.  국가 존립 기반을 뒤흔든 폭도에서 이 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자로 인정받기까지의 과정이 탐

2006.05.16 화 광주·문정우 기자

“지지도 폭발할 날 오겠죠”

“지지도 폭발할 날 오겠죠”

      ⓒ시사저널 백승기1947년 경기도 부천 출생.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민청련 의장. 15, 16, 17대 국회의원.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현 보건복지부장관.   ‘살아서 전설이 된 사람’을 만나는 것은 인터뷰어에게 부담스러운 일이다. 정보의 두께만큼 고정 관념의 벽도 두텁기 마련이다. 김근태 장관도 그런 과에 속한다. 그를 빼놓고는 1970~1980년대 학생운동과 재야운동을 말할 수 없

2005.04.11 월 서명숙 편집위원

‘희생양’의 모순

‘희생양’의 모순

노무현 대통령의 친구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구속되었다. 서울구치소로 가기 직전 강씨는 “내가 속죄양이 됐으니 정치권도 이제 그만 싸우고 용서하라”고 했다. 스스로 ‘속죄양’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사람을, 그것도 자기 자식을 제물로 바치던 시대가 있었다. 미개 시대의 가나안·메소포타미아·북아프리카 일대에서는 드문 일이 아니었다. 소원 성취를 위해, 또는 우상을 즐겁게 하기 위해 가장 소중한 자신의 자식을 죽여 제단에 올렸던 것이다. ‘자기 책임의 원리’는 근대 법의 기본 원리

2003.12.09 화 최재천 (변호사, 법무법인 한강 대표)

사투리여, 나의 배반을 용서하라

사투리여, 나의 배반을 용서하라

"서울 말을 한 번이라도 입 끝에 올려본 자에게 고향 말은 더 이상 단순한 배냇어가 아니다. 그것을 추구하면 할수록 대책 없는 노스탤지어에 빠지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서울년'이다." 그럴 줄 알았다. '부산 싸나이들의 우정' 어쩌고 할 때부터 알아보았다. 개봉 열흘 만에 전국 관객 2백만을 돌파하며 〈쉬리〉와 〈공동경비구역 JSA〉를 가볍게 '제치고' 있는 영화, 〈친구〉 말이다. 멀리 갈 것도 없다. 내 주변만 둘러보아도 알 만하다. 대개의 경우 좋은 말로 '프리랜서'요 실감 나게 말해 '

2001.04.26 목 신수정 문학 평론가

친일파 재산 실태, 공표하라

친일파 재산 실태, 공표하라

친일파 민족 반역자인 이완용과 송병준의 재산을 그 후손이 찾겠다고 소송을 했다가 세인의 지탄을 받았던 것이 엊그제 일이다. 그런데 그 후손이 소송을 통해 수천억원에 달하는 부동산을 다시 찾기 시작했고, 여기에 토지 브로커를 비롯한 사기꾼까지 몰려들어 한몫 잡겠다고 하는 지저분한 흥정으로 옥신각신하고 있다. 또 매국노의 후손 가운데 일부는 일본과 미국 등지에서 선대의 행적을 조사해 선각자로 미화할 거리를 찾아서 자기 조상을 탁월한 외교가나 개화 애국 인사로 부각하려 하기도 한다. 게다가 일본의 국수주의·군국주의·패권주의

1996.01.25 목 韓相範 (동국대 교수·헌법)

‘1시간 대기 3분 진료’ 국내 병원서 ‘15분 진료’ 해봤더니

‘1시간 대기 3분 진료’ 국내 병원서 ‘15분 진료’ 해봤더니

'환자는 의사에게 자신의 증상을 충분히 전달하고, 의사는 환자가 이해할 때까지 치료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이상적인 병원 진료실 풍경이다. 선진국에는 이미 이런 진료실 분위기가 정착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11개국의 평균 진료 시간은 17.5분이다. 의사와 환자는 질환에 대해 상담할 시간이 충분한 것이다.  우리의 병원 현실은 다르다. 흔히 '1시간 대기 3분 진료'라고 비꼴 정도로 진료 시간은 짧다. 일반적으로 대학병원에서 15분에 환자 4명 정도를 본다. 환자 1명당 약 3분의 진료 시간이 주어지는 셈이다.

2018.10.29 월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관광지 정보 필요한 여행자에겐 전혀 쓸모없는 여행서

관광지 정보 필요한 여행자에겐 전혀 쓸모없는 여행서

학창 시절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간 적이 있다. 스위스에서 이탈리아로 건너가면서 호되게 몸살감기를 앓았다. 뜨거운 한여름이었지만 그야말로 몸은 한겨울처럼 추웠다. 로마에서 피렌체로 가는 도중 기차에서 열이 펄펄 끓어올랐고, 피렌체역에 도착했지만 역에서 도저히 한 발자국도 움직일 자신이 없어 피렌체역만 찍고 다시 로마로 돌아온 기억이 있다. 그리고 몇 년 후 직장에 들어가 출장으로 다시 피렌체에 갈 기회가 생겼다.  그런데 필자가 다시 만난 피렌체란 도시는, 지금껏 단 한 번도 상상해 보지 못한 그런 도시였다. 세월이 흘렀지만 피렌체가

2018.08.26 일 신수경 북 칼럼니스트

마크롱은 ‘월드컵 우승 재미’ 못 봤다

마크롱은 ‘월드컵 우승 재미’ 못 봤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이 프랑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프랑스는 1998년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다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대표팀 유니폼의 왼쪽 가슴에 별 하나를 추가했다. 대표팀 휘장 상단의 별은 월드컵 우승을 의미한다. 1998년 월드컵 개최국으로서 안방에서 강호 브라질을 3대0으로 격파했던 프랑스는 지네딘 지단으로 상징되는 아트사커의 종주국이다. 결승전이 열렸던 1998년 7월12일 샹젤리제 거리에만 150만 명의 인파가 운집했었다. 올해의 경우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에펠탑에 9만 명, 축하 퍼레이드 행사가 열린 샹젤리제

2018.07.25 수 최정민 프랑스 통신원

칭기즈칸이 찾던 장생불사약

칭기즈칸이 찾던 장생불사약

김용의 《영웅문》에 나오는 성질 급하고 남의 말 안 듣는 도사 구처기(丘處機)는 실존 인물이다. 소설에서 한족을 위하는 민족투사로 묘사됐다. 그러나 실제로는 금나라와 원나라에 아주 호의적이었다.  칭기즈칸이 서방 원정을 떠날 때의 일이다. 어떤 사람이 약을 바치면서 구처기로부터 받은 비장의 장생불사약이라고 했다. 자신은 이 약을 먹고 나이가 300살이 넘었다고 했다. 칭기즈칸이 얼마나 솔깃했겠는가. 신하들을 시켜 구처기를 찾아 모셔오라는 엄명을 내렸다. 산동에 있던 구처기가 부름을 받고 제자 18명을 거느리고 북경에 도착했다. 칭기

2018.07.14 토 이경제 이경제한의원 원장

[시론] 공권력의 ‘갑질’, 검찰

[시론] 공권력의 ‘갑질’, 검찰

검찰이 국민들을 향해 ‘갑질’을 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좀 나아졌다고 하지만 서지현 검사의 ‘#미투’에서 보듯이 그들의 오래된 갑질 관행은 쉽게 깨어질 것 같지가 않다. 그들은 흔히 ‘검사동일체’를 들이대며 검찰 조직에서 이탈하는 것을 용서하지 않는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를 항시 까먹거나, 자기들에게 위임된 권력을 자기들이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권력으로 착각하고 살아간다. 내가 검찰을 항상 멍게에 비유해서 말해 왔다(멍게한테는 정말 미안하다). 멍게는 태어나서 동물로 살아간다. 어렸을 때

2018.06.26 화 김정헌 화가 (4·16재단 이사장)

[포토뉴스] 정치인들 발길 이어진 김종필 전 총리 빈소

[포토뉴스] 정치인들 발길 이어진 김종필 전 총리 빈소

김종필 전 총리가 6월23일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풍운의 정치인' 김 전 총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와 추미애 민주당 대표, 김성태 한국당 대표권한대행 등 수많은 정치인들이 찾아와서 조문을 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별세한 김 전 총리에 대해 국가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하기로 했다. 국민훈장은 정치·경제·사회·교육·학술 분야에 공을 세워 국민 복지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훈장으로 무궁화장은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등급 훈장이다.    

2018.06.23 토 임준선 기자

한국전쟁의 잊힌 죽음 ‘경찰 청년단원들’

한국전쟁의 잊힌 죽음 ‘경찰 청년단원들’

한국전쟁에 참전한 경찰은 총 6만3427명 정도로 추산된다. 한국전쟁의 범주로 규정하고 있는 제주 4·3사건과 여순반란사건, 공비 토벌 등에서 희생된 경찰까지 포함하면 경찰 전사자는 더 늘어난다. 당시 경찰은 각 시·도 경찰국 단위로 전투경찰대를 편성하고 전쟁에 참여했다. 전국 곳곳에 병력을 투입해 전투와 치안활동을 펼쳤다. 군경 합동작전 수행, 피난민 구호조치, 중요시설 경비 등이 경찰의 주요 임무였다. 당시 민간인 신분으로 경찰 역할을 수행한 사람들이 있다. 비정치적 반공애국단체인 ‘대한애국청년단’ 등이다. 경찰청 추산 2만80

2018.06.21 목 정락인 객원기자

흔들리는 문무일, 검경 수사권 조정에도 악재

흔들리는 문무일, 검경 수사권 조정에도 악재

수사권 조정을 앞둔 검찰과 경찰 간 샅바 싸움이 한창이다. 검찰개혁을 공약한 문재인 정부가 검경 수사권 조정에 속도를 내면서, 수사권을 사수하기 위한 검찰과 수사권 탈환을 노리는 경찰 간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모양새다. 검경 수장들이 수사권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드루킹 댓글 여론 조작 사건’ 이후 수사권 조정의 향배를 예측하기 더 어려워졌다. 검찰과 경찰이 ‘정권 눈치보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검경 모두 수사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다는 지적이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과 동

2018.05.29 화 박성의 기자​

[New Book] 《미래 연표 : 예고된 인구 충격이 던지는 경고》 外

[New Book] 《미래 연표 : 예고된 인구 충격이 던지는 경고》 外

미래 연표 : 예고된 인구 충격이 던지는 경고가와이 마사시 지음│한경비피 펴냄│1만5000원  인구 감소 사회의 충격적 결말을 예고하며 일본 사회에 큰 파장을 몰고 온 이 책은 저널리스트이자 인구·사회보장 정책 전문가인 저자가 2017년부터 앞으로 약 100년간 벌어질 일을 연대순으로 살핀 것이 특징이다. 저출산·고령화가 초래할 미래상을 ‘인구 감소 캘린더’로 보여주고, 그 대책을 ‘10가지 처방전’으로 제시했다.​   얼굴은 인간을 어떻게 진화시켰는가   애덤 윌킨스 지음│을유문화사 펴냄│2만5000원 

2018.03.11 일 조철 문화 칼럼니스트

"사랑하기 때문에 때린다?" 위험 수위 넘은 데이트폭력

사랑해서 만나는 ‘연인’ 사이에도 일상적인 폭력이 발생한다. 지금까지는 ‘사랑싸움’으로 치부하며 별것 아닌 것처럼 여겼다. 사생활 영역으로 간주돼 제3자의 개입은 금기시됐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가면을 쓰고 벌어지는 폭력의 양상은 심각하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8965명이 데이트폭력으로 검거됐다. 매일 발생하는 데이트폭력 사범이 25명이나 된다는 얘기다. 지난해의 경우 총 8367명이 데이트폭력으로 검거됐다. 최근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데이트폭력 피해 실태조사’에서도 그 심각성을 엿볼 수 있

2018.02.09 금 정락인 객원기자

“110년 합창단 전통 비결? 서로 다름을 받아들이는 마음”

“110년 합창단 전통 비결? 서로 다름을 받아들이는 마음”

무대 위를 환히 비추던 조명이 차츰 잦아들었다. 하얀 미사복 가운을 입은 24명의 소년들이 어둠 속에 묻혔다. 마침내 공연장이 짙은 어둠에 덮인 찰나, 무대 위에서 촛불 24개가 은은하게 켜졌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크리스마스 캐럴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 울려 퍼졌다. 한 소년의 높고 맑은 리드를 따라 소년들의 화음이 깔렸다. 12월17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이하 소년합창단)의 공연은 100분간의 레퍼토리 공연과 이어진 앵콜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빈소년합창단과 함께 세계 양대 소

2017.12.18 월 김경민 기자

재해 극복 과정에서 보여준 일본式 소유와 분배

재해 극복 과정에서 보여준 일본式 소유와 분배

[편집자 주]일본 도호쿠(東北)대학에서 문화인류학을 가르치는 이인자 교수는 재일교포·묘제(墓制) 연구의 권위자이며 동일본대지진 연구에서 세계 일인자로 평가받는 석학(碩學)이다. 이 교수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후 피해지역을 답사하며 재난에서 살아남은 희생자 유족과 생존자들의 정서적 피해와 복구에 대해 연구해 왔다. 10월18일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열렸습니다. ‘한국이 자본주의 체제인 게 신기하고 중국이 사회주의 체제인 게 신기하다’는 말이 있는데, 가끔 일본이 자본주의 체제가 맞는지 생각될 때가 있습니다. 또 ‘

2017.10.23 월 이인자 도호쿠대학 교수(문화인류학)

검역 못하고 공포만 키운 정부 “외래종 대책 걸음마 단계”

검역 못하고 공포만 키운 정부 “외래종 대책 걸음마 단계”

역대 최장 연휴로 행복한 한가위를 만끽할 무렵, 살인 개미가 한반도에 상륙했다. 학명 ‘솔레놉시스 인빅타(Solenopsis Invicta)’. 직역하면 ‘불패의 열마디개미’란 의미로, 한국에선 붉은불개미로 부른다. 붉은불개미는 해상 화물선 컨테이너에 묻은 흙과 함께 부산 감만부두로 들어왔다. 검역 당국은 9월28일 처음 붉은불개미를 발견한 직후, 추석 연휴 내내 초비상 상태에 돌입했다. 11일간의 숨바꼭질 끝에 정부는 붉은불개미가 모두 사멸한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후폭풍은 여전하다. 붉은불개미 유입으로 검

2017.10.15 일 이민우 기자

[시론] 소년법, 어느 쪽이 청소년을 보호하는 것인가

[시론] 소년법, 어느 쪽이 청소년을 보호하는 것인가

어른과 청소년들의 공감 능력을 비교한 재미있는 실험이 있다. 연구진들은 실험 대상들에게 혐오스러운 말들을 불러주고 그에 대한 느낌을 말하라고 했다. 이를테면 ‘바퀴벌레 발로 밟기’ ‘유리를 입에 넣고 씹기’ 등의 말을 듣고는 좋거나 싫다는 대답을 선택해 말하게 한 후, 그 순간의 두뇌 활동을 관찰한 것이다. 어른이나 10대 청소년이나 모두 부정적인 대답을 할 거라는 건 상식적인 예상이고, 실제로도 그랬다. 하지만 두뇌의 움직임을 관찰한 데이터에서는 흥미로운 현상이 발견되었다. 혐오스러운 것들을 싫다고 말할 때 어른들은 감정적인 두

2017.10.14 토 남인숙 작가

“용서는 상대가 진정으로 뉘우쳤을 때 가능한 것”

“용서는 상대가 진정으로 뉘우쳤을 때 가능한 것”

알제리의 유대인 출신인 프랑스 해체주의 철학자 자크 데리다는 대담집 《세기와 용서》에서 “나치를 용서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 하지만 용서란 용서할 수 없는 것을 용서하는 일이다”고 말했다. 나치의 학살은 당대 인류라면 누구나 분노하는 가장 비인간적인 행동이었다. 하지만 이런 행위는 꼭 한 민족에서만 이뤄졌던 건 아니었다. 난징대학살과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등 또 다른 홀로코스트가 존재했다. 우리 민족도 예외는 아니었다. 친일파들은 해방 후 살아날 구멍으로 이승만 정권에서 새로운 체제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들이 만든 거대한

2017.09.27 수 조창완 북 칼럼니스트

평균 연봉 1억2000만원, 미국서 직업만족도 가장 높은 직업은?

평균 연봉 1억2000만원, 미국서 직업만족도 가장 높은 직업은?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란 속담이 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잘 다듬고 정리를 해야 가치있는 것이 된다는 뜻이다. 경제 용어를 사용해 이 속담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바로 ‘부가가치 창출’이 될 것이다. 무질서하고 무의하게 존재하는 각종 데이터들을 유의미한 배열로 정리해 의미를 도출함으로써 정보화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부가가치가 창출될 수 있다는 말이다.  최근 미국의 직업조사커뮤니티 ‘글래스도어’에서 미국내 현직 직업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장 만족도가 높은 직업으로 ‘빅데이터 분석가’가 꼽혔다. 지난해에 이어

2017.09.24 일 김경민 기자

휴대폰 대신 책이 있는 휴가지

휴대폰 대신 책이 있는 휴가지

휴양림이나 계곡을 찾은 피서객 중에는 휴대폰을 잠시 꺼두고 조용한 그늘에서 독서를 즐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평소 골라둔 책 두어 권을 가방에 넣는가 하면, 아예 피서지 근처에 도서관이나 서점이 있는지를 알아보기도 한다. 최근 종이책을 다시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지자체나 서점, 숙박업소 등이 복합 문화공간으로 변신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휴양지에 지자체가 작은 서점을 마련하는가 하면, 지역 서점이나 펜션 등에서 책을 읽으며 휴가를 보낼 수 있게 ‘북스테이’ 상품을 내놓는 것이다.  ‘북스테이’ 주제로 가볼 만한

2017.08.13 일 조철 문화 칼럼니스트

탈북자 재입북 막을 방법 없나

탈북자 재입북 막을 방법 없나

탈북자 출신으로 방송에서 이름을 알렸던 임지현씨(24·전혜성)가 재입북했다. 임씨는 지난 4월 중국으로 출국한 후 최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산하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 출연해 남한 사회를 비판했다. 이것을 두고 임씨의 자진입북설과 유인납치설 등이 분분하다. 이처럼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한 탈북자들이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은 또 어떤 경로를 통해 북한으로 들어가는 것일까.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는 3만 명을 넘어섰다. 1962년 최초 귀순자가 나온 이후 탈북자 수는 꾸준히 증

2017.07.24 월 정락인 객원기자

홍준표 ‘막말 정치’로 이전투구 전락한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홍준표 ‘막말 정치’로 이전투구 전락한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자유한국당 새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7·3 전당대회가 화합보단 분열로 치달았다. 19대 대선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신상진·원유철 의원과 연일 감정싸움을 벌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합동연설회와 TV토론회 등에서 고성에 막말까지 주고받는 난타전을 펼쳤다. 그 중심엔 대표적인 ‘막말 정치인’ 홍 전 지사가 있었다. ‘대세론’을 형성한 홍 전 지사는 신상진·원유철 의원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다. 홍 전 지사는 최근 한 중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최고위원 후보들 가운데 누가 괜찮으냐. 나하고 일하면 잘 맞을 사람 있으면

2017.07.03 월 남상훈 세계일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