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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카탈루냐, 마주 달리는 폭주기관차

스페인-카탈루냐, 마주 달리는 폭주기관차

요즘 스페인 카탈루냐주(州)의 주도인 바르셀로나에서는 밤 10시가 되면 수저로 냄비를 두드리는 요란한 소리가 도시를 뒤덮는다. 외부인에겐 소음처럼 들리는 이 소리는 10여 분간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스페인어로 ‘카솔라다(cassolada)’라고 부르는 이 행위는 스페인 중앙정부에 항의하는 카탈루냐 독립 지지자들의 일종의 항의 표시다. ‘카솔라다’는 스페인어로 냄비란 뜻을 지닌 ‘카솔라(cassola)’에서 파생된 단어다. 2016년 12월4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각 집에서 1분 소등 시위를 벌인 것과 비슷한 의미라고

2017.10.20 금 박미선 스페인 통신원

Q&A로 풀어보는 카탈루냐의 독립

Q&A로 풀어보는 카탈루냐의 독립

스페인을 여행할 때 반드시 거치는 도시인 바르셀로나. 지난해 무려 800만명의 관광객이 몰렸던 이 도시는 앞으로 스페인이 아닐 지도 모를 상황에 처해 있다. 바르셀로나를 주도로 삼는 스페인 카탈루냐 자치주에서는 10월1일 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가 실시됐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주민투표를 위헌이라고 선언했고 정부는 경찰력을 투입해 투표소에 진입하는 등 유혈 충돌이 있었다. 그런 가운데 실시한 투표에서는 투표권을 가진 주민 중 약 43%가 참여했고 독립 찬성 의견이 90%가 나왔다. 독립선언이 직전에 왔다는 카탈루냐의 다양한 측면을

2017.10.11 수 김회권 기자

이혼 도장 찍으라는 카탈루냐 vs 버티는 스페인

이혼 도장 찍으라는 카탈루냐 vs 버티는 스페인

9월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누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와 라스팔마스의 프리메라리가 경기는 마치 팀내 연습경기처럼 치러졌다. 메시가 골키퍼까지 제치며 골을 넣었지만 그 어떤 환호도 없었다. 관중석이 텅 빈 채 세계 최고의 클럽이 경기를 하고 있었다. 이날 FC바르셀로나는 운동장 문을 잠가야 했다. 카탈루냐 자치주에 속한 FC바르셀로나는 카탈루냐가 분리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하기 때문에 경기를 연기해달라고 프리메라리가 사무국 측에 요청했지만 이내 거절당했다. 독립 지지파들은 만약 축구 경기가 예정대로 벌어질 경우 그라운드에

2017.10.02 월 김회권 기자

축구장 4배 크기의 가축거래시장을 아시나요

축구장 4배 크기의 가축거래시장을 아시나요

매주 일요일 아침, 중국 최서단 카슈가르(喀什)는 도시 전체가 분주하다. 카슈가르는 파키스탄 및 키르기스스탄과 맞댄 국경도시로 베이징(北京)과 3시간 시차가 난다. 따라서 현지에선 베이징보다 2시간 늦은 신장(新疆) 시간으로 일상생활을 한다. 그럼에도 일요일에는 베이징 시간 8시부터 하루가 시작된다. 중앙아시아 최대 규모의 바자르(Bazaar)가 열리기 때문이다. 바자르는 투르크어로 ‘시장’이란 뜻이다. 카슈가르의 원주민은 투르크계인 위구르족(維吾爾族)이다. 다른 투르크계 국가인 터키,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에도 바자르가

2016.09.02 금 모종혁 중국 통신원

미국에 불덩어리 던진 브렉시트

미국에 불덩어리 던진 브렉시트

“이럴 수가!” 영국이 유럽연합(EU)으로부터 탈퇴를 결정한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 결과의 충격은 미국에도 그대로 전해졌다. 잔류 쪽을 택할 것이라는 여론조사가 보기 좋게 빗나가자, 미국 금융의 본산인 월가에도 파장을 몰고 왔다. 하지만 영국의 브렉시트로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국제 정치를 총괄하는 백악관이다.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하고 이른바 ‘고립주의’를 택한 영국 국민들의 결정은 그동안 미국과 영국의 양대 축을 중심으로 형성돼 온 국제 질서의 변화를 의미한다. 쉽게 말해 2차 세계

2016.07.13 수 김원식 국제문제 칼럼니스트

브렉시트,  유럽 아닌 ‘그레이트 브리튼’을 택했다

브렉시트, 유럽 아닌 ‘그레이트 브리튼’을 택했다

투표는 끝났다. 영국 국민은 EU 탈퇴를 선택했다. ‘설마’했던 영국의 브렉시트(BREXIT)는 현실이 됐다. 브렉시트를 묻는 국민투표 결과는 찬성 1741만742표(51.9%), 반대 1614만1241표(48.1%). 126만표 이상 차이가 났다. 6월23일(현지시각) 영국의 EU 회원국 탈퇴를 결정지을 국민투표가 시작됐을 때만 해도 이 같은 결과를 예측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투표가 이뤄지는 동안에도 ‘잔류’가 우세하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하지만 세대 투표가 이루어지면서 예상은 뒤집어졌다. 여론조사

2016.06.24 금 김경민 기자

[新 한국의 가벌] #27. 대한민국 재벌가 혼맥은 ‘금호’로 통한다

[新 한국의 가벌] #27. 대한민국 재벌가 혼맥은 ‘금호’로 통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창업자인 금호(錦湖) 박인천은 지주 집안 출신도, 지식인 출신도 아니었다. 그는 가진 것 없는 빈농의 자식으로 태어나 맨주먹으로 오늘의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일궜다. 택시 두 대에서 시작해 숱한 실패를 딛고 이제는 아시아나항공이라는 국제적인 항공사까지 거느리게 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성장사는 곧 인간 박인천의 드라마이기도 하다. 박인천은 1901년 7월5일, 전남 나주군 죽포면 동산부락, 일명 신기마을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박인천을 낳을 때 뒷산에서 둥둥 북소리가 울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박인천의 어린

2015.05.21 목 소종섭│편집위원

조지 클루니 결혼, 대권 도전 위한 포석?

조지 클루니 결혼, 대권 도전 위한 포석?

미국 할리우드에서 최고의 섹시남이라면 조지 클루니(53)를 빼놓을 수 없다. 화려한 여성 편력이 증명하듯 공식적인 연인 타이틀을 단 여성만도 10명이 넘는다. 그렇지만 공식적인 결혼은 단 한 번에 불과했다. 1989년 다섯 살 연하인 영화배우 탤리어 밸섬과 결혼했지만 4년 만에 이혼했다. 이혼 후 클루니는 모델 등 수많은 여성을 사귀었고 호사가들은 “그가 결혼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클루니 자신도 “다시는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고 누차 말해왔다. 하지만 그의 호언장담은

2014.10.06 월 김원식│미국 통신원

우리가 왜 가난한 이웃까지 돌봐야 하나

우리가 왜 가난한 이웃까지 돌봐야 하나

하마터면 하일랜드 땅에서 유니언잭 깃발이 사라질 뻔했다. 스코틀랜드는 그들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주민투표를 실시하며 영토국가 체제에 도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대통합을 확대하려는 유럽의 움직임을 거스른 이 역사적인 사건은 9월18일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 다만 영국으로부터의 스코틀랜드 독립에 대한 가부를 묻는 주민투표에서 찬성이 45%나 나왔다는 점은 놀라운 일이었다. 올해 초 독립 논의가 시작됐을 때 “30%만 나와도 대성공”이라는 전망과 비교하면 더욱 그랬다. 국제 질서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올 뻔한 초대

2014.09.30 화 김회권 기자

왕실이 밥 먹여주나

왕실이 밥 먹여주나

회색 양복에 연한 노란색 넥타이를 맨 노신사는 카메라 앞에 섰다. 그는 침착하고 단호한 말투로 자신의 퇴위를 알렸다. 6월2일 스페인 국왕 후안 카를로스 1세의 퇴위는 녹화방송이었지만 방송이 나갈 때까지 극비에 붙여진 깜짝 뉴스였다. 그의 아내 소피아 왕비가 전기 작가에게 “왕께서는 왕위를 내려놓지 않으실 것이다. 그는 왕으로서 임종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한 것이 불과 몇 년 전이었기 때문이다. 카를로스 1세는 “새로운 세대가 맨 앞자리에 서고자 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자신의 후계자로 아

2014.06.18 수 강성운│독일 통신원

푸틴이 시진핑에게 “미국이 꼼짝 못하는 거 봤지”

푸틴이 시진핑에게 “미국이 꼼짝 못하는 거 봤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로 하루아침에 갈아타는 게 쉬울 턱이 없다. 크림자치공화국의 수도인 심페로폴에는 요즘 기대와 혼란이 뒤섞여 있다. 압도적인 찬성으로 러시아에 합병되기로 한 것은 기대 요소다. 3월18일 러시아와 크림공화국 사이에 체결된 합병 조약에 따르면, 크림공화국의 명칭은 이제 ‘러시아 연방 크림공화국’이 된다. 주민들에게는 모두 러시아 국적이 부여되는데, 1개월이 지나도록 러시아 국적을 취득하지 않으면 현재의 국적을 계속 유지한다. 12월 말까지 갖게 될 전환기에는 법률 및 금융 서비스 등을 러시아와

2014.03.26 수 김회권 기자

“티베트 승려·위구르족 방문하면 보고하라”

“티베트 승려·위구르족 방문하면 보고하라”

“도난 여권을 가지고 탑승한 이란인 2명은 테러리스트가 아닌 것 같다.” 3월11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로널드 노블 사무총장은 “사라진 말레이시아항공 MH 370기 사고는 테러가 아니라는 결론으로 기울고 있다”고 밝혔다. 그 소식이 전해지자 당사국인 말레이시아와 탑승객이 가장 많이 탄 중국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3월8일 자정을 막 넘긴 0시41분. 쿠알라룸푸르를 출발한 MH 370기는 항공관제탑과의 마지막 교신을 끝으로 종적을 감췄다

2014.03.18 화 모종혁│중국통신원

한밤의 칼부림 대륙이 공포에 빠지다

한밤의 칼부림 대륙이 공포에 빠지다

3월1일 밤, 중국 서남부 윈난(雲南)성의 수도 쿤밍(昆明) 시 남쪽에 위치한 기차역. 역 광장과 1층 매표소에서 검은색 옷에 부르카 복면을 쓴 8명이 갑자기 자루에서 50~80cm 정도의 긴 칼을 꺼내들어 주변 사람들을 베기 시작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칼을 휘두른 이들로 인해 기차역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순식간에 광장의 쉼터 천막과 매표소에는 선혈이 낭자했다. 수많은 여행객이 가방과 짐을 내팽개친 채 역 밖으로 도망쳤다. 경찰 몇몇이 곤봉을 들고 저항했지만 곧 칼에 베였다. 복면인들은 광장과 매표소를 오가며 칼부림을 계

2014.03.11 화 모종혁│중국 통신원

‘차르’ 왕관 쓴 푸틴, ‘소련’ 부활 꿈꾼다

‘차르’ 왕관 쓴 푸틴, ‘소련’ 부활 꿈꾼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2월 소치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고 종합 우승을 차지한 러시아는 지금 ‘미·소 양강 시대’의 영화 재현을 꿈꾸는 듯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러시아를 강력한 리더십으로 이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앞에는 ‘차르’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붙고 있다. 차르는 제정 러시아의 황제를 가리킨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매우 극적인 전개과정을 거듭해왔다. 지난

2014.03.11 화 장세호│한국외대 러시아연구소 HK연구교수

“달라이 라마와 오바마 ‘짬짜미’했지”

“달라이 라마와 오바마 ‘짬짜미’했지”

“미국은 중국의 반대를 무시하고 달라이 라마를 불러 지도자와 만나게 함으로써 중국 내정에 간섭하고 ‘티베트가 중국의 일부이며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위반했다.” 2월22일 중국 외교부 친강(秦剛) 대변인은 홈페이지에 게재한 논평에서 미국을 전례 없이 맹비난했다. 그 전날인 21일(미국 시각) 오바마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 14세를 백악관 관저 1층에서 만난 후 중국 정부가 내놓은 성명 중 가장 강도가 높은 것이었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는 오바마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의 평화&

2014.03.04 화 모종혁│중국 통신원

하나의 중국이냐, 두개의 중국이냐

하나의 중국이냐, 두개의 중국이냐

   우리나라 대통령선거가 실시되는 12 월18일 다음날, 우리 못지않게 민주화에 대한 기대를 안고 투표장으로 향할 사람들이 있다. 우리가 국교를 단절한 대만 사람들이다. 우리의 국회에 해당하는 입법원 의원선거를 앞두고 대만 유권자들 가슴이 설레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번 선거는 올해 초 의원정수를 종전의 2백 82석에서 1백61석으로 줄이는 내용의 헌법개정이 있은 후 처음 열리는 정치행사이기 때문이다. 과거 어느 때보다 입후보자가 늘었고 대만독립과 중국과의 관계 재조정 문제가 선거 쟁점이 된

2006.05.01 월 변창섭 기자

드세지는 ‘다뉴브강 분쟁’

드세지는 ‘다뉴브강 분쟁’

 지난 9월25일은 다뉴브의 역사에 신기원이 열린 날이다. 독일 정부가 30년의 세월과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설해 온 다뉴브 · 마임강 연결 운하가 이날 마침내 완공되었기 때문이다. 다뉴브의 켈하임과 마인강의 밤베르크간 1백71㎞의 수로가 뚫림으로써 유럽인의 오랜 소망인 라인 · 마인 · 다뉴브강의 유럽 3대 강이 연결돼 북해에서 흑해에 이르는 꿈의 뱃길이 현실화한 것이다.  이날 행사장에는 다뉴브연안 7개국의 대통령과 총리가 참석해 독일에 축하를 보내는 한편 명실공히 국제하천의 지위를 되찾은 다뉴브의

2006.04.24 월 부다페스트·김성진 통신원

고구려사 문제의 본질

고구려사 문제의 본질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은 21세기 벽두 한반도가 직면한 위기의 본질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것은 바로 외세에 의해 한반도의 미래가 결정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다. 중국 역시 국익을 위해 이웃 나라의 역사까지도 멋대로 뜯어고치는 오만한 강대국임을 여지없이 드러냈기 때문이다. 일본의 과거사 왜곡을 시정하라고 집요하게 요구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거리낌없이 고구려사 왜곡을 시도하는 중국을 보면서 ‘이제 또

2004.08.10 화 박인규 (프레시안 대표)

터질 듯 말 듯 민족 분쟁 화약고

터질 듯 말 듯 민족 분쟁 화약고

      키르쿠크 외곽에 위치한 투르크족 집단 텐트촌. 이곳 주민들은 후세인이 빼앗은 집과 땅을 되돌려 달라고 요구했다. 시사저널 신호철     12월26일 아침 11시,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 시 다윈 거리에서 사람들이 100명쯤 모여 웅성거리

2003.12.30 화 신호철 기자

실크로드의 사라진 왕국

실크로드의 사라진 왕국

ⓒ 노순택 카슈가르 위구르족 사람들은 이슬람 정취가 살아 있는 에티카 사원 앞 광장을 즐겨 찾는다. 실크로드가 번성했던 시절만 해도 카슈가르는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중개 무역의 중심 도시 국가였다. 남으로는 만년설로 유명한 톈산(天山) 산맥이 있고 북으로는 쿤룬 산맥이, 그리고 서쪽으로는 타림 분지가, 북동쪽으로는 파미르 고원이 자리해, 중국을 중앙아시아와 유럽, 이슬람권 세계와 연결하는 가장 ‘국제적인’ 지역인 까닭이다. 카슈가르는 실크로드의 출발점인 동시에 목적지였다. 카슈가르가 본격적으로 중국의 역사 속에

2002.10.21 월 카슈가르·글 박현숙/사진 노순택

오랑캐 취급받는 그들은 비참했다

오랑캐 취급받는 그들은 비참했다

"중국은 현재 ‘동투 테러 분자’들로부터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10일, 중국외교부 탕자쉬안 부장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례적인 ‘반테러 선언’을 하고 나섰다. 뉴욕에서 9·11 참사가 발생한 이후 꼭 한 달 만이다. 그리고 다시 1주일 뒤, 중국 신장 지역의 ‘이리’에서 ‘동투분자’ 2명에 대한 사형이 집행되었다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이들의 죄목은 ‘국가의 기본적인 이익을 해쳤다’는 것이다. 2명의 사형수는 1997년 2월5일 신장 지역 이리에서 발생한 ‘동투르키스탄 분리독립 테러 사건’을 주도했던 핵심 인물들로

2002.10.21 월 카슈가르·글 박현숙/사진 노순택

분리 독립 바람에 옐친 진땀

분리 독립 바람에 옐친 진땀

 “러시아가 또다시 갈기갈기 찢어질 것이다.“ 러시아 부통령 알렉산더 루츠코이가 지방을 순회하며 연설한 내용 중의 한 대목이다. 그는 악화 일로인 보수 세력을 규합하는 방법의 하나로 러시아 붕괴론을 들고 나왔는데, 이것이 불붙은 연방 ‘붕괴’사태가 기름을 붓는 꼴이 되었다. 러시아 붕괴론은 최근 옐친 대통령이 ‘신 연방헌법안’ 통과를 목표로 중앙 권력을 대폭 지방 정부에 이양하겠다고 제안하며 지방 정부 수뇌부와 연쇄 접촉하면서 표면화했다. 이미 7월1일 스베르들로프로스크주가 일방적으로 공화국을 선포했다. 또 8일

1993.08.05 목 모스크바·김종일 통신원

전국토가 전쟁터

전국토가 전쟁터

한국 대사관은 세르비아, 무역진흥공사는 슬라보니아에 “모스타르에서 전화왔습니다.” 지난 4월 중순 어느날 아침, 비서의 말에 나는 얼른 전화를 받았다. 모스타르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수도 사라예보 남서쪽 1백30km에 자리잡고 있다. 깊은 계곡을 딸 네레트바강이 흐르고 그 위로 5백년 터키 지배의 흔적인 독특한 석조다리가 가로질러 그림처럼 아름다운 도시다. 사라예보와 모스타르가 세르비아의 공격을 받아 통신이 두절되어 그동안 거래선 T사장의 소식을 알 수가 없었다.  “미스터 정, 이곳은 전

1992.07.09 목 정용진 (삼성물산 자그레브 지점장)

세계 민족분재 지역 분포상황

세계 민족분재 지역 분포상황

   구 소연방  ⓛ러시아 : 74년 역사의 소연방은 발트3국 이슬람계 슬라브계 공화국이 각각 독립하여 해체됐다. 1백20여 미족이 뒤엉켜있는 러시아는 여전히 문족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구 1백30만의 체첸-잉구슈 자치共이 91년 11월 독립을 강행한 뒤 야쿠트 추코트 코랴크 등 시베리아 북동부 소수민족들도 따라서 들먹. 2백만명의 게르만족은 그동안 자치구 건설이 금지되어 왔으나 독일이 원조를 대가로 러시아정부의 약속을 받아냈다.  ②몰도바 : 인구의 64%인 몰도바인이 루마

1992.07.09 목 편집국

지구촌의 오늘

지구촌의 오늘

  체코 연방 분리 순조롭지만 권위 체제 복귀할 수도 체코 연방은 옛 소련이나 유고와는 달리 평화적으로 해체될 것 같다. 역사적으로 두 공화국 간에는 충돌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소수 민족이 섞여 살고 있지도 않다. 軍은 정치적 중립을 지킬 것이 확실하다. 정작 문제는 분리 독립을 추구해 온 슬로바키아 내부에서 일어날 것 같다. 과거 공산주의에 몸 담았던 대부분의 슬로바키아 정치 지도자들은 권력 유지의 방편으로 민족주의 카드를 이용할 것이다. 따라서 독립 후 슬로바키아는 권위주의체제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는

1992.07.02 목 변창섭 기자

다시 그려야 할 아프리카 지도

다시 그려야 할 아프리카 지도

 아프리카 동해안에 위치한 탄자니아의 수도 다르에스살람에서 水中翼船을 타고 1시간반을 동쪽으로 달리면 잔지바르라는 섬에 도착한다. 인구47만6천명이 사는 이 섬(면적1천6백57㎢)에서는 요즘도 이상한 광경을 볼 수 있다. 탄자니아의 일부인 이 섬을 찾는 본토인은 섬 입국관리관에게 반드시 여권을 제시해야하는 것이다. 원래 영국의 보호령이었던 이 섬은 1963년에 독립한 후 이듬해 탕가니카와 합병(그후 이름을 탄자니아로 고침)해 오늘에 이르고 있지만 본토와는 ‘딴집 살림’을 낸 지 오래다. 대부분이 아랍계인 섬주민은

1992.04.23 목 변창섭 기자

지구촌의 오늘

지구촌의 오늘

이라크  美 CIA국장 중동방문 후세인 축출說 무성 로버트 게이츠 미 중앙정보국(CIA)국장의 중동방문을 놓고 워싱턴 정가의 관측은 무성하다. 한 분석가는 게이츠의 임무가 이라크 내부의 반후세인 운동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다른 분석가는 이같은 미국측의 강경한 입장은 후세인을 축출함으로써 11월에 있을 미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부시의 인기를 올릴 수 있으리라는 백악관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평가했다. 후세인의 건재는 걸프전이 과연 미국의 승리였느냐 하는 논란을 다시 일으킬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

1992.02.20 목 편집국

사회주의 理想은 살아있다”

사회주의 理想은 살아있다”

소련의 ‘3일천하’ 쿠데타가 실패로 끝난 지 1주일째 되는 8우러28일 오전 소련과학아카데미 산하 ‘세계경제 및 국제관계연구소’(IMEMO)로 노다리 시모니아 부소장을 찾아갔다. 22층이나 되는 거대한 이 연구소의 1층에서는 최근 사퇘와 향후 소련의 진로를 둘러싸고 격론이 오가고 있는 최고회의 광경이 텔레비전을 통해 중계되고 있었다. 약 2시간 동안 계속된 인터뷰에서 소련 역사학의 태두이자 개혁주의자인 시모니아 교수는 다소 상기된 표정을 띠며 정열적으로 현재 상황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셰바르드나제에 야코블레

1991.09.12 목 모스크바 · 김창진 통신원

한국 개신교회 ‘곁가지치기’팽창

한국 개신교회 ‘곁가지치기’팽창

  오대양사건의 종교적 배경이 구원파인지 혹은 구원파에서 제명된 통용파인지. 그것도 아니면 오대양교라고 이름할 수 있는 그들 스스로의 사교인지는 좀더 시간이 지나야 분명히 밝혀질 것 같다. 어느 것이 됐든 오대양사건은 이른바 신흥종교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문제점을 다른 예에서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장기간, 집중적으로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신흥종교의 폐해를 걱정하는 목소리 가운데는 기성종교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도 많다. 종교전문가들의 주장은 대강 이런 것이다. “신흥종교의 발생은 기성종교가

1991.08.29 목 정기수 기자

‘G7회담’ 新질서 향해 첫발

‘G7회담’ 新질서 향해 첫발

 세계 인구의 9분의1로 세계 총생산량의 반 이상을 생산하는 세계 경제 최강대국 정상들의 모임인 서방선진공업국 정상들의 금년도 회담은 새로운 국제질서가 본격적으로 형성되는 과정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15일부터 17일까지 런던에서 열린 이번 회담은 고르바초프 소련연방대통령이 참석했다는 사실 외에도 냉전시대와는 토의의 주제가 다르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는 굵직한 정치적 이슈가 등장했다. 첫째로 유고슬라비아의 소수민족 분리독립 분규와 소련 원조문제가 중요한 협

1991.07.25 목 파리·진철수 유럽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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