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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용납할 수 없는 자유는 금기가 된다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용납할 수 없는 자유는 금기가 된다

마광수 교수의 쓸쓸한 부고를 접하니 잠시 동안 일상이 정지됐다. ‘마광수 사건’은, 한 천재 문학교수가 자신의 성적 판타지를 소설로 써냈다는 이유로 감옥에 간 사건이다. 이 사건의 정치·사회적 의미를 들여다보려면 19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이라는 시간이 우리에게 어떤 시간대였는가를 살펴봐야 한다. 흔히 ‘3S 정책’으로 알려진 전두환 정권의 문화정책은 우리 사회의 포르노그래피 허용지수를 한껏 높여 놓았다. 정치로부터 멀어져서 관음에 몰두하라는 권력의 보이지 않는 명령이었다. 국가의 공생활에 관여하지 말고 개인의 사생활에 몰

2017.09.11 월 노혜경 시인

시대 앞서간 천재, ‘사라’처럼 사라지다

시대 앞서간 천재, ‘사라’처럼 사라지다

‘내가 쓸 자서전에는 / 나의 글쓰기는 이랬어야 했다고 / 후회하는 장면이 담겨있을 것이다 / 우선 손톱이 긴 여자가 좋다고 / 말해서는 안 되는 거였다고 / 그리고 야한 여자들은 / 못 배운 여자들이거나 방탕 끝의 자살로 / 생을 마감하는 여자여야 했다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 사라는 즐겁지 않았어야 했다고 / 권선징악으로 끝을 맺는 / 소설 속 여자이어야 했다고’ ‘이 시대 가장 음란한 싸움’ 필화 사건 주인공 생전 마광수 전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는 시 《내가 쓸 자서전에는》에서 이렇게 토로했다. 바뀌지 않는 세상을 조롱이라도

2017.09.10 일 조철 문화 칼럼니스트

호모 욕쿠스!‘씨X’내 말 좀 들어 봐

호모 욕쿠스!‘씨X’내 말 좀 들어 봐

“넌 그냥 똥 같은 존재/(중략)/벌써 한 500대 정도 맞은 얼굴/(중략) 몸뚱이 코끼리/너 같은 건 평생 구경도 못해 모텔.” Mnet에서 방영하는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래퍼 타이미가 상대 래퍼 졸리브이를 디스(diss·랩으로 상대를 공격하는 것)했다. 이에 상대 래퍼 졸리브이가 답한다. “타이미 (중략) 가슴이나 흔들면서 오빠 나 해도 돼?” 19금 래퍼로 활동한 타이미의 아픈 과거를 대놓고 건드린 랩이었다. 두 래퍼의 디스전은 타이미 패배로 끝

2015.03.26 목 김지영(女) 기자

“연애에 10만원 쓰면서 2만원짜리 교재 안 산다”

“연애에 10만원 쓰면서 2만원짜리 교재 안 산다”

마광수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62)는 3월25일 큰 홍역을 치렀다. 자신이 맡은 강의 수강생들에게 교재를 산 후 영수증을 리포트에 첨부하도록 한 것이 알려지면서 ‘강매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학생은 “교수가 책 장사를 한다”고 비난했고, 이를 한 언론에서 보도하면서 일파만파 파장을 불러왔다.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마광수 강매 논란’이 상위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기자는 이날 오후 마 교수에게 전화해서 자초지종을 물었다. 그는 다소 흥분

2013.04.03 수 정락인 기자

의료·예술·스포츠 망라한 ‘인재 1번지’

의료·예술·스포츠 망라한 ‘인재 1번지’

    연세세브란스병원 ⓒ 시사저널 최준필 1백27년의 풍상을 겪는 동안 무수한 인물이 연세대를 거쳐 갔다. 우리나라 대학사에서 가장 오랜 연륜을 가진 연세대는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국학과 신학문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으며 그와 궤를 같이해 많은 석학이 강단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거슬러 올라가보면 고(故) 위당 정인보 선생이 떠오른다. 1910년 중국으로 망명해 박은식&

2012.10.30 화 이춘삼│편집위원

그 ‘혀’로 누가 거짓말  하나

그 ‘혀’로 누가 거짓말 하나

    ▲ 조경란 장편소설 <혀>의 동명 소설집 <혀>가 출간돼 화제이다. 등단한 지 10년이 넘은 중견 작가에게 작가 지망생이 표절을 주장하며 펴낸 것이다. ⓒ시사저널 이종현 2007년 11월 문학동네 출판사에서는 조경란의 장편소설 <혀>를 출간했다. 그리고 다음해 2008년 9월 글의꿈이라

2008.10.14 화 명운화 (소설가)

"나는 글쓰기로 대리 배설을 한다"

          그의 집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거실 벽 장식대 위의 컴퓨터 모니터에 떠오른 ‘야한 영상’- 정확히 표현하면 ‘남녀의 성희(性戱)’ 화면이었다. 영상은 조금 후에

2007.03.26 월 조규석(언론인)

‘실패한 소설가’의 거친 자유 표현

‘실패한 소설가’의 거친 자유 표현

  10월30일 연세대에서 열린 ‘馬光洙 교수의 석방을 촉구하는 연세대 국문학과 비상회의’에서 학생들은 “마교수의 생각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사법처리는 반대한다”는 의견을 많이 내놓았다. 학생들이 ‘동의’라는 용어를 사용한 이유는 마교수의 최근 저작뿐만 아니라 그의 강의가 그만큼 독특했기 때문이다. 마광수 교수는 그간 교수 · 시인으로서도 학내외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28세 때인 지난 79년 홍익대 국문학과 교수로 부임하면서부터 대학가에서 유명해지기 시작한 그의 강의는 성에 대한 거침없는 표현과 자유분방함

2006.04.28 금 성우제 기자

“음란한 改惡은 여론 무시한 것”

“음란한 改惡은 여론 무시한 것”

《즐거운 사라》를 음란물로 규정하고 문화부애ㅔ 제재를 건의함으로써 문제제기를 한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위원장 李元洪)는 지난 89년 문공부 등록 임의단체였던 한국도서잡지주간신문윤리위원회의 조직을 재편해 발족한 사단법인체이다. 마광수 교수가 구속된 지 이틀 후인 지난 10월31일 공덕동에 있는 간행물윤리위 사무실에서 朴鍾悅 심의실장을 만나 간행물윤리위의 입장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즐거운 사라》에 대해 제재건의를 결정하기까지의 과정과 제재 이유를 말해달라. 우리는 1년에 수만권의 책을 정밀하게 심의한다. 작년

2006.04.28 금 김현숙 차장대우

文學이냐 文惡이냐

文學이냐 文惡이냐

바야흐로 다시 문제는 리얼리즘이다. 지난달 29일 김진태 검사(서울지방검찰청 특수2부)가 시인이자 작가이자 교수인 마광수씨(연세대 · 국문학)와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이자 출판사 대표인 장석주씨(도서출판 청하)를 구속한 사건은 우리 사회에 새로운 종류의 리얼리즘 논쟁을 던져주고 있다. 그것은 이른바 ‘포르노 리얼리즘’ 논쟁이다. 이전 사건은 겉으로는 표현의 자유와 성에 대한 가치관을 둘러싼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그 본질은 우리 사회가 이른바 포르노 리얼리즘을 용인하느냐의 문제로 귀착된다. 그리고 여기에는 다른 장르

2006.04.28 금 김 당 기자

서구문학

서구문학

서구문학사는 창작 · 표현의 자유를 확보하기 위한 끝없는 싸움의 역사이다. 문학의 본질을 금기 타파에서 찾는 문학이론도 있거니와(숲속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치는 이발사처럼) 문학은 금기를 강제하는 권력 이데올로기 제도 관습 가치관 등과 줄곧 몸싸움을 벌여왔다. 미셸 푸코의 지적에 따르면 유럽에서의 성적 억압은 15세기에 시작된다. 교회가 백성을 장악하기 위해 성적 담론을 고해성사라는 장치 안에 가두고 관리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고해’의 형식이 서양 근대문학의 첫걸음이라고 포코는 분석한다. “서구에선 작가

2006.04.28 금 이문재 기자

성애소설 ‘희망과 절망사이’

성애소설 ‘희망과 절망사이’

 프롬은 서양의 역사를, 자유를 확보하기 위한 인간의 투쟁사라고 보았다. 그러나 투쟁이 거듭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유는 얻어지지 않았다. 자본주의가 전지구적 현상으로 번진 지금, 현대인들은 자유 대신 일상에서의 만족을 위해 싸우고 있다. 이때의 일상은 후기산업사회의 도시적 일상이고 소비하는 일상이다. 소비는 광고와 매체, 즉 성과 욕망을 매개로 이루어진다. 현대인이 추구하는 일상적 만족은 성·욕망 채우기의 과정일 따름이다.  성과 성적 이미지들이 현대와 현대인을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성을 향해, 성을

2006.04.23 일 이문재 기자

[신간안내]

[신간안내]

          조선에서 온 사진엽서 권혁희 지음 민음사 펴냄/288쪽 2만원구한말과 일제 식민지 시대의 사진 엽서를 통해 서양 열강이 본 조선의 이미지를 분석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엽서들은 서양에 의해 만들어진 동양의 모습, 지배자의 시

2005.06.03 금 안철흥 기자

‘성애의 구도자’가 길에서 쉬랴

‘성애의 구도자’가 길에서 쉬랴

지난 1월27일 오후, 서울 동부이촌동 마광수 교수(54·연세대 국문학)의 낡은 아파트를 방문했다. 문이 열리자 담배 냄새가 확 끼쳤다. 반백의 머리카락이 절반은 빠져나간 듯한 그의 얼굴은 몇 년 전보다 훨씬 수척해 보였다. 마교수를 만나기로 한 것은 그의 그림 전시회 소식을 듣고서다. 그는 요즘 20년 지기인 서양화가 이목일씨와 함께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2인전을 열고 있다. 신문에 소설을 연재할 때나 책을 출판할 때 그는 자기 그림으로 삽화나 책 표지를 장식하곤 했으니까 그의 그림이 낯선 것은 아니다. 그는 1991년과 1

2005.01.31 월 안철흥 기자

성역과 금기는 여전히 있건만…

성역과 금기는 여전히 있건만…

1997년 1월 ‘성역과 금기에 도전한다’는 모토를 내걸고 출범했던 저널룩 (개마고원)이 만 8년 만인 2005년 1월 33호로 종간을 선언했다. 은 발행 초기 5만부가 넘는 판매 부수와 사회적 의제 설정 능력을 과시하며 새로운 저널리즘의 가능성을 실험했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초판 3천부조차 소화하지 못하는 부진을 거듭한 끝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은 인물과사상사에서 따로 내는 잡지로 계속 출간된다). 은 1호부터 25호까지는 강준만 교수(전북대)의 개인 저널 형태로 운영되다가 26호(2003년 4월 발행)부터 김진석 교수

2005.01.24 월 안철흥 기자

다시 강단에 서는 마광수 연세대 교수 - “논문 요구하면 응할 생각이다”

다시 강단에 서는 마광수 연세대 교수 - “논문 요구하면 응할 생각이다”

"논문 요구하면 응할 생각이다” 작품이 외설 시비에 휘말린 데 이어 2000년 재임용에서 탈락되면서 강단을 떠났던 연세대학교 마광수 교수(52·국문학·사진)가 3년 만에 다시 강단에 선다. 지난 9월2일부터 강의를 시작한 마교수로부터 소감을 들었다. 3년 만에 강단에 서는데. 학생들을 만나게 되어 무척 설렌다. 그동안 인간 관계가 너무 힘이 들었다. 에 소설을 연재하고, ‘문학과 성’이라는 주제로 책을 쓰는 등 일을 계속했지만, 무척 위축된 상태였다. 어떤 방식으로 복귀하게 되었나? 실은 이번에 휴직 기간이

2003.09.02 화 노순동

여성들이여 분노하라!

여성들이여 분노하라!

(위 왼쪽)의 분노는 내면을 향하고 의 분노는 외부를 향한다. "내인생에서 최대 과오는 분노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는 거야.”() “분노할 수 있다는 건 권력을 갖고 있다는 뜻이지.”() 늦가을 연극가에 ‘분노의 충돌’이 일어났다. 버지니아 울프의 원작을 한국 실정에 맞게 류숙렬씨( 편집위원)가 각색한 (김영란 연출, 10월28일∼11월3일 인켈아트홀)과 지난해 출간된 김형경씨의 동명 소설을 전옥란씨(방송 작가)가 각색한 (임영웅 연출, 10월29일∼12월29일 산울림소극장). 두 작품은 ‘분노’를 공통 촉매로 삼아 여성

2002.11.12 화 김은남 기자

정혜신의 정신 탐험/영화 <죽어도 좋아> 등급 판정 논란

정혜신의 정신 탐험/영화 <죽어도 좋아> 등급 판정 논란

는 ‘결혼한 지 얼마 안된 70대 부부의 사랑을 전달’하려 했다는 영화다. 그 영화가 영화등급위원회(영등위)의 영화등급분류소위원회 회의에서 일부 섹스 장면이 국내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제한 상영 가’ 등급을 받자 그에 따른 찬반 논쟁이 뜨겁다. 이번 논쟁에서 찬반론자 모두가 내세운 잣대는 ‘상식’이었다. 만일 상식등급분류위원회가 있어서 상식의 등급을 분류한다면 어떤 사람들이 어떤 기준으로 그것을 분류할 수 있을까. 마주 세운 거울 속의 화상처럼 끝없이 이어지는 의문이다. 영화

2002.08.13 화 정혜신 정신과의원 원장

표현의 자유인가 남성의 자유인가

표현의 자유인가 남성의 자유인가

여성은 성적 들러리? : 가수 박진영의 앨범 재킷. 마광수·장정일·이현세·장선우·박진영의 공통점은?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창작물과 관련해 표현의 자유 논쟁에 휩쓸린 당사자라는 것, 또 하나는 이들 모두가 남자라는 것. 페미니스트들이 여기에 딴죽을 걸고 나섰다. 지난 9월1일 이화여대 학생문화관에서는 '표현의 자유 문제, 여성주의자들 어떻게 개입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페미니즘 웹진 〈언니네〉 주최). 표현의 자유 논쟁에 관한 한, 그간의 전선(戰線)은 단일했다. 청소년 보호를 앞세워 검열과 규제를

2001.09.13 목 김은남 기자

"떡대남 가고, 꽃미남 오라"

여성들 '미소년 예찬' 봇물… 미남 선발대회·에세이집 출간 등 잇따라 미소년 예찬이 곳곳에서 울려 퍼지고 있다. 바야흐로 미소년 전성 시대이다. 미소년은 더 이상 10대 소녀만의 취향이 아니다. 20∼30대 여성을 겨냥한 상업적 마케팅에도 이른바 '꽃미남'이 대거 미끼로 등장하고 있다. "억눌려온 여성들의 성적 욕망 발현" ⓒ 시사저널 윤무영 '미소년 전성 시대' : 미소년은 더 이상 10대 소녀의 전유물이 아니다. 여성 포털 사이트인 w21.net은 '꽃미남 마케팅'을 내세워 서울 강남 주부들을 공략

2001.09.06 목 김은남 기자

대학원생들의 '심상찮은 반란'

대학원생들의 '심상찮은 반란'

전근대적 관행에 누적된 부란 잇달아 터져… 연세대에서는 실명으로 교수 비판 "대한민국 교수는 현대판 노예주." 불만에 가득찬 대학원생의 발언이 아니다. 비록 한국인은 아니지만 한국의 대학에 한때 몸 담았던 교수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경희대 노어노문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에 재직하는 박노자 교수(본명 블라디미르 티호노프)는, 지난해 11월15일 에 실린 칼럼 '조교들이여, 일어나라'를 통해 대학 사회의 전근대적인 교수·학생 관계를 이렇게 꼬집었다. 박교수의 비유가 과장되었을 수는 있다.

2001.02.15 목 김은남·고제규 기자

[쟁점]작가 장정일<내게 거짓말을 해봐>유죄 판결

[쟁점]작가 장정일<내게 거짓말을 해봐>유죄 판결

작가 장정일씨(41)의 유죄가 확정되었다. 대법원 제2부(주심 이용우 대법관)가, 지난 10월27일 음란 문서 제조 등의 혐의로 기소된 소설 를 지은 장정일씨가 제기한 상고를 기각하고 유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함으로써 4년 동안 끌어온 재판은 장씨의 유죄로 결론이 났다(1996년 기소된 장씨는 1심에서 징역 10개월, 2심에서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장정일씨는 대법원 판결에 대해 “작가에게 사법적인 판단은 중요하지 않다. 대법원이 유죄 판결을 내렸지만 유죄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무죄 판결이 내려졌다 해

2000.11.09 목 노순동 기자

주부 청강생 선애씨

주부 청강생 선애씨

선애씨는 전업 주부다. 남편과 두 아이 그리고 거동이 불편한 시어머니와 동거하는, 일견 평범해 보이는 중년 여성이다. 나름의 뜻을 매겨 검은색 옷을 즐기고, 또래의 아주머니들에게는 아무래도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모자를 줄창 쓰고 다니다는 점을 빼면 겉으로 보아 별스런 글감이 아니다.  처음 본 그녀는 익산 시립도서관에 터를 둔 어느 독서회의 회장이었는데, 주로 30대 주부 수십명이 모여 마르크스의<자본론>, 헤겔의<정신현상학>, 플라톤의<국가론>등을 읽고 있었다. 구성원이 모

2000.04.06 목 김영민 (한일신학대 교수 ․ 철학)

“프리섹스는 자유 아닌 질곡이다”

“프리섹스는 자유 아닌 질곡이다”

마광수 · 하일지 · 장정일 · 박일문 등 내노라 하는 작가들을, 자신이 고안한 ‘퇴행의 시니피앙’이라는 개념으로 싸잡아 비판해 언론의 눈길을 모았던 ‘좌파 문화 평론가’ 김상태씨(36)가 또 한번 등장했다. 이번에는 자유주의자들의 성(性)관념을 거침 없는 독설의 포문을 연 것이다. 사회과학 출판사 ‘이후’에서 최근 펴낸 <프리섹스주의자들에게>를 통해서다.  ‘섹스에로의 자유 · 섹스로부터의 자유’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성 담론의 잘못된 대중화’를 꼬집은 그의 첫 책 <1990년대 한국 사

1999.09.02 목 박성준 기자

[문화 현상]개성 죽이는 획일 패션

[문화 현상]개성 죽이는 획일 패션

미국 워싱턴에서 활동하고 있는 화가 문 아무개씨는 지난해 여름 개인전을 열기 위해 5년 만에 서울에 왔다가 새로운 사실을 하나 발견했다.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이 옷을 깨끗하게 입고, 특히 젊은이들은 한결같이 예쁘게 보이더라는 것이다. 문씨의 눈에 비친 한국의 젊은이들은 패션 모델이나 다름없었다. 거의 모든 젊은이가 최신 유행을 수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남이 하니까 나도 한다’ 경향이 사회 지배 거리에 흘러넘치는 유행은 자기 표현을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옷에만 국한하지는 않는다. 중·고생에서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학

1998.07.16 목 成宇濟 기자

인간은 왜 ‘성의 바다’에 빠져드는가

인간은 왜 ‘성의 바다’에 빠져드는가

고개 숙인 남성을 세우는 기적의 치료제라는 바이애그라의 열풍이 좀처럼 사그라질 줄 모른다. 허리 아래 은밀한 세계에 대해서는 짐짓 외면해 온 세계의 유력 언론들도 이 문제만큼은 끊임없이 보도하고 있다. 바이애그라에 대한 사람들의 식을 줄 모르는 관심은 개발 회사인 미국 화이저가 이 약이 여성들에게도 효과가 있는지를 실험하고 있다든가, 바이애그라보다 효능이 더 탁월한 이른바 ‘신 바이애그라’를 개발하겠다는 뉴스를 연속 생산한 탓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미국 비뇨기과 의사들이 팔이 떨어져 나갈 지경

1998.06.04 목 장영희 기자

소설가 장정일

소설가 장정일 "자유는 싸워서 얻는 것"

법정에 선 작가 장정일씨(35)는 매우 단정했다. 평소 티셔츠나 점퍼 같은 캐주얼을 즐겨 입던 그는 아래 위 짙은 감색 양복 차림이었다. 지난 7월23일 저녁 보석으로 풀려난 그는 이틀 뒤인 25일 오전 서울형사지방법원 418호 법정에 섰다. 1심에서 변호인을 세우지 않았던 그는 항소심에서 강금실 변호사를 선임했다. 변론을 맡겠다는 강변호사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강변호사의 변호인 반대신문에 이어 정태학 판사가 물었다. “작품의 주제가 피고인의 주장과 같다 하더라도 표현 상에는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장씨는 “예”라고

1997.08.07 목 李文宰 기자

다이옥신 파문/소설가 장정일 구속

다이옥신 파문/소설가 장정일 구속

예상 밖 결과에 문단 ‘경악’ 지난 5월30일 장정일씨가 법정 구속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문단은 그야말로‘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장씨와 절친한 문인들에 따르면, 장씨 자신도 벌금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소설집을 수거한 출판사(김영사)가 이미 벌금형을 받았을 뿐 아니라, 프랑스에서 자진 귀국한 장씨는 증거 인멸과 도주할 우려가 없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왔던 것이다. ‘내 작품은 내가 가장 잘 알기 때문에 변호사가 필요없다’며 혼자 법정에 서왔던 장씨는 하루빨리 재판을 마치고, 작가로 돌아가고 싶어했

1997.06.12 목 李文宰 기자

[화제의 책]강준만 지음 <인물과 사상>

[화제의 책]강준만 지음 <인물과 사상>

강준만 교수(전북대·신문방송학)가 ‘전쟁’을 선포했다. 물리칠 상대는 얼치기 지식인과 불공정한 언론이다. 강교수는 최근 자신이 출간한 (개마고원 펴냄)을 모함(母艦)으로 삼아, 지식인과 언론의 궤변·무책임·비겁·폐해를 향해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은 다소 낯선 책이다. 굳이 구분하자면 일종의 잡지인데, 표지부터 맨 뒤까지 모두 강교수 자신의 글로 채워져 있다. 이른바 ‘1인 저널리즘’이다. 강교수가 이 생경한 형식의 글쓰기를 시작한 배경에는 기성 언론에 대한 불신이 짙게 깔려 있다. 특히 공생 관계로 밀착한 ‘골리앗 언론’

1997.02.13 목 宋 俊 기자

[화제의 책]강준만 지음 <인물과 사상>

[화제의 책]강준만 지음 <인물과 사상>

강준만 교수(전북대·신문방송학)가 ‘전쟁’을 선포했다. 물리칠 상대는 얼치기 지식인과 불공정한 언론이다. 강교수는 최근 자신이 출간한 (개마고원 펴냄)을 모함(母艦)으로 삼아, 지식인과 언론의 궤변·무책임·비겁·폐해를 향해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은 다소 낯선 책이다. 굳이 구분하자면 일종의 잡지인데, 표지부터 맨 뒤까지 모두 강교수 자신의 글로 채워져 있다. 이른바 ‘1인 저널리즘’이다. 강교수가 이 생경한 형식의 글쓰기를 시작한 배경에는 기성 언론에 대한 불신이 짙게 깔려 있다. 특히 공생 관계로 밀착한 ‘골리앗 언론’

1997.02.13 목 宋 俊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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