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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불평등이 공화국의 우환”

[시론] “불평등이 공화국의 우환”

경제적 기준으로만 본다면 한국은 분명히 성공한 나라다. 그러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측정한 한국인의 삶의 만족 수준은 낮은 편이다. 1인당 국내총생산이 2만 달러가 넘고 3만 달러가 돼도 행복감은 늘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세계 최저 출산율과 최고 자살률의 어두운 모습이 한국의 자화상이다. 재벌 3세와 4세는 일본 라면 가게와 동네 빵집까지 진출해 배를 불리는 데 비해, 대다수 사람들은 지나친 사교육비와 주거비용, 고용불안과 노후불안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1960년대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가 빈

2018.10.11 목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New Book] 《시로 납치하다》 《시민의 세계사》 外

[New Book] 《시로 납치하다》 《시민의 세계사》 外

시로 납치하다류시화 지음│더숲 펴냄│1만3000원  이 시대 명상의 구루가 된 류시화의 이번 책은 시를 통해 사람들의 호흡 속에 숨어드는 책이다. 노벨 문학상 수상 시인부터 프랑스의 무명 시인, 아일랜드의 음유시인, 노르웨이의 농부 시인과 일본의 동시 작가 등으로 안내한다. ‘시인이 될 수 없다면 시처럼 살라’는 길로 안내하는 그는 투명한 감성과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시를 선택했다.   시민의 세계사김윤태 지음│휴머니스트 펴냄│2만2000원  ‘오늘, 우리가 사는 세계를 한눈에 꿰

2018.01.20 토 조창완 북 칼럼니스트

“용서는 상대가 진정으로 뉘우쳤을 때 가능한 것”

“용서는 상대가 진정으로 뉘우쳤을 때 가능한 것”

알제리의 유대인 출신인 프랑스 해체주의 철학자 자크 데리다는 대담집 《세기와 용서》에서 “나치를 용서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 하지만 용서란 용서할 수 없는 것을 용서하는 일이다”고 말했다. 나치의 학살은 당대 인류라면 누구나 분노하는 가장 비인간적인 행동이었다. 하지만 이런 행위는 꼭 한 민족에서만 이뤄졌던 건 아니었다. 난징대학살과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등 또 다른 홀로코스트가 존재했다. 우리 민족도 예외는 아니었다. 친일파들은 해방 후 살아날 구멍으로 이승만 정권에서 새로운 체제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들이 만든 거대한

2017.09.27 수 조창완 북 칼럼니스트

‘국가-재벌 동맹’  해체를 예고한다

‘국가-재벌 동맹’ 해체를 예고한다

“헤겔은 어디선가 세계사에서 막대한 중요성을 지닌 모든 사건과 인물은 반복된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는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이는 것을 잊었다. 한 번은 비극으로, 다음은 희극으로 끝난다는 사실 말이다.” 마르크스는 자신의 책에서 헤겔의 말을 인용해 숙부인 나폴레옹의 후광으로 권력을 얻은 보나파르트 황제를 비판했다. 한국의 역사도 마찬가지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비극으로 끝났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은 희극처럼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 특검 수사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마치 최순실씨의 하수인처럼 보인다. 그러나 우리는

2017.08.28 월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 교수

“중국의 역사공정, 제대로 알아야 비판도 한다”

“중국의 역사공정, 제대로 알아야 비판도 한다”

요즘 출판 트렌드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괴물 같은 책이 한 권 나왔다. 무려 1050쪽에 달하는 엄청난 두께에 그림·사진 없이 글자만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당초 기자가 이 책을 구입하면서 출퇴근길에 틈틈이 읽으려 했다가 바로 포기해 버렸다. 너무 무거워서 휴대하기도, 들고 읽기도 불편하다. 우스갯소리지만 이 책은 두꺼워서 냄비받침으로 쓰기도 부적합하다. 베개로 쓴다면 모를까. 아무튼 독자 입장에서 보면 무척 불친절한 책임에 틀림없다. 이 책은 역사서인데, 우리나라 역사가 아닌 중국 역사를 다루고 있다. 그것도 중국 본토가 아닌,

2017.07.22 토 감명국 기자

외교·안보 분야 최우선 과제는 한반도 평화 정착

외교·안보 분야 최우선 과제는 한반도 평화 정착

‘준비된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 되려면​문재인 대통령이 성공하기 위한 분야별 당면 과제  1945년 일제강점기가 끝난 이후의 대한민국 현대사는 반목과 분열로 얼룩져왔다. 민주주의와 사회주의가 대립하게 된 한반도의 이념·지리적 상황은 이념과 지역, 세대 간 갈등의 주요 원인이 됐다. 이런 갈등을 숙주 삼아 기생하는 정치인들이 늘어났다. 한국 사회는 둘로 셋으로 쪼개졌다.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한 이후에는 빈부 격차까지 더해지면서 갈등을 부추기는 요인이 늘어만 갔다. 1948년 이승만 대통령이 대한민국 정부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2017.05.16 화 박혁진 기자

聖域(성역)이 무너졌다

聖域(성역)이 무너졌다

성역(聖域)이 무너졌다. 대한민국의 변화가 시작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은 단순히 한 기업 총수의 구속에만 그치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경제에, 그리고 정치에, 나아가서 사회와 문화 전반에 걸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한다. 이는 역설적으로 그만큼 삼성이 우리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었다는 얘기도 된다. ‘이재용 구속’이 갖는 의미를 진단해 본다.   모든 것이 역사에 기록될 만했다. 요즘 말로 치면 모두가 ‘역대급’이다.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만 7시간30분이 걸렸다. 역대 최장 시간이다. 피의자심문 후 최

2017.02.18 토 송창섭·유지만·안성모 기자

‘민주화 항쟁 1~3세대’가 본 ‘11월 항쟁’

‘민주화 항쟁 1~3세대’가 본 ‘11월 항쟁’

이번 ‘11월 항쟁’은 세대를 뛰어넘은 범국민적 저항운동이었다. 수많은 이들을 촛불 하나 들고 광화문으로 모이게 한 동인(動因)은 무엇일까? 시사저널은 11월 항쟁에 대한 다양한 세대별 의견을 모아봤다. 1세대인 ‘4·19세대’의 송복 연세대 교수가 정통 보수층을 대변한다면, 2세대인 ‘6월 항쟁’ 세대의 김윤태 고려대 교수는 진보 성향의 586세대(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다. 3세대인 성균관대 4학년 김영길씨로부터는 11월 항쟁을 바라보는 1020세대의 생각을 들어봤다.  4·19세대(1세대)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광화문

2016.12.07 수 송창섭 기자

[쓴소리 곧은소리] 권력형 비리와 사이비 종교의 끔찍한 만남

[쓴소리 곧은소리] 권력형 비리와 사이비 종교의 끔찍한 만남

나는 최순실씨가 한국 국민에게 큰 깨달음과 지혜를 주었다고 생각한다. 최씨로 인해 우리의 대통령이 얼마나 한심하고 본질적으로 멍청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제야 우리는 한국 대통령이 바보가 되어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됐다. 최씨의 태블릿 파일은 많은 것을 보여준다. 진실은 우리의 얼굴에 펀치를 날린다. 그 힘은 학자의 논문과 언론인의 칼럼을 훨씬 뛰어넘는다.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의 말이 맞다. 우리는 ‘봉건시대’에 살고 있다. 최씨가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봉건시대에도

2016.11.04 금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삼청교육대 닮은 두테르테의 ‘마약과의 전쟁’

삼청교육대 닮은 두테르테의 ‘마약과의 전쟁’

중국 황제의 형벌은 잔인했다. 부패사범을 특히 싫어했던 명나라 황제 주원장이 만든 ‘명대고(明大誥)’라는 법전에 따르면, 부패사범에게 능지처참·박피·진초 등 처참한 처벌을 집행했다. 능지처참은 사람이 많이 모인 가운데 죄인을 기둥에 묶고 포를 뜨듯 살점을 베어내어 죽이는 형벌이다. 박피는 피부 껍질을 벗기는 것이다. 진초는 신체의 내장을 도려내고 풀을 채워두는 것이다. 조선왕조실록에도 세조가 사육신을 능지처참하고 효수해 사람들에게 공개했다는 기록이 있다. 프랑스의 루이 15세도 반역죄인을 네 마리 말에 묶은 뒤 사지를 찢어 죽였다고

2016.09.05 월 김윤태 고려대 교수·사회학

대통령 특사도 민주적 통제가 필요하다

대통령 특사도 민주적 통제가 필요하다

19세기 러시아 작가 도스토옙스키는 27살에 사형선고를 받았다. 소설 《가난한 사람들》로 평단의 촉망을 받던 그는 페트라셰프스키 서클에 참여하며 사회주의 사상에 심취했다. 젊은이들의 혁명적 분위기를 철권통치로 억압한 차르는 젊은 작가를 사형장으로 끌고 갔다. 그러나 그는 사형집행 바로 직전 차르의 사면을 받고 극적으로 살아났다. 사형수의 경험은 도스토옙스키에게 평생 잊지 못할 마음의 상처를 남겼다. 그는 심한 도박 중독증에 시달렸다. 다른 한편 황당하게도 차르는 사형집행 직전 사면령으로 목숨을 살려주는 ‘깜짝쇼’를 즐겼다고 한다.

2016.08.05 금 김윤태 고려대 교수·사회학

대한상의-온라인쇼핑협회, 전자상거래 자격 활성화 협약

대한상의-온라인쇼핑협회, 전자상거래 자격 활성화 협약

박종갑 대한상의 자격평가사업단장(오른쪽)과 김윤태 온라인쇼핑협회 상근부회장이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대한상의 대한상공회의소는 한국온라인쇼핑협회와 19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전자상거래 자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박종갑 대한상의 자격평가사업단장, 김윤태 온라인쇼핑협회 상근부회장이 참석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에 따라 전자상거래 전문인력을 육성하고 전자상거래 산업발전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먼저 양 기관은 전자상거래 관리사&

2016.04.19 화 유재철 기자

[4∙13 총선] 전북 10석 중 7석 국민의당 우세

[4∙13 총선] 전북 10석 중 7석 국민의당 우세

선거관리위원회에서 20대 총선 개표를 위해 투표용지를 쏟아붓고 있다. / 사진=뉴스1 전북에선 국민의당이 초강세다. 전북 지역구 10곳에서 국민의당이 7석, 더민주가 2석, 새누리당이 1석에서 우세를 보인다. 당초 접전지로 꼽혔던 전주 병에서도 국민의당 정동영 후보가 앞서고 있다. 다만, 개표율이 20%대여서 선거 결과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양당 후보들은 5% 내 근소한 표 차이로 접전 중이다. 전주 갑에서는 국민의당 김광수 후보(

2016.04.13 수 정지원 기자

한국에 유독 ‘세습 부자’가 많은 이유

한국에 유독 ‘세습 부자’가 많은 이유

2015년 말 블룸버그가 ‘세계 부호 400명’을 발표했다. 이 중 259명은 자수성가한 사람들이다. 838억 달러(약 99조3300억원)의 재산을 소유한 MS(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가 1위를 차지했다. 인디텍스의 아만시오 오르테가,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페이스북의 저커버그, 구글의 레리 페이지 등 세계 최고의 기업가들이 뒤를 이었다. 상속 재산으로 400대 부호가 된 사람은 전체의 3분의 1뿐이었다. 한국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83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

2016.01.14 목 김윤태 | 고려대 교수·사회학

조세 정의 없으면 문명사회 유지 못한다

조세 정의 없으면 문명사회 유지 못한다

모든 국민은 세금을 내야 하나. 1968년 이낙선 초대 국세청장은 종교인에게도 근로소득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모든 국민은 세금을 내야 한다는 ‘국민개세(皆稅)주의’ 원칙을 적용한 것이다. 육사 8기 출신이자 5·16 쿠데타 실세였던 이낙선은 박정희 대통령의 신임을 얻고 ‘세수 확보’의 ‘엄명’을 수행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종교계의 강력한 반발에 부닥쳤다. 결국 정부안은 백지화됐다. 그 후 47년의 세월이 흘러 2015년 12월 드디어 입법화가

2015.12.10 목 김윤태 | 고려대 교수·사회학

사회적 갈등 정치적으로 해결하라

사회적 갈등 정치적으로 해결하라

‘총궐기’라는 1980년대 용어가 등장했다. 지난 11월14일 서울광장 등에 10만명이 넘는 시민이 모였다. ‘역사교과서 규탄, 세월호 진상규명’ 범시민대회와 ‘민중총궐기 전국 노동자대회’라는 깃발이 거리에 휘날렸다. 이날 경찰은 시민들의 광화문 행진을 원천 봉쇄했다. 4중 이상의 차벽이 ‘명박산성’처럼 출현했다. 최루액이 포함된 물대포가 시위대를 11월14일 서울 광화문에서 ‘민중총궐기

2015.11.26 목 김윤태 |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공정한 법률가 키우는 교육 체계부터 강화하라

공정한 법률가 키우는 교육 체계부터 강화하라

  “그들은 사건을 조작하고 궤변을 일삼는 것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무리들인 변호사를 한 명도 두고 있지 않습니다.” 토마스 모어의 유명한 저서 <유토피아>에 나오는 문구다. 16세기 영국의 법률가, 정치인이자 탁월한 인문학자였던 그는 “유토피아의 법률은 아주 적은 데다 간명하게 해석하는 것이 가장 공정하게 해석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건 당사자는 “변호사의 간사한 지시”가 필요 없고 “유토피아에서는 누구나 다 법률 전문가&

2015.09.09 수 김윤태 | 고려대 교수 ·사회학

알짜 상임위엔 ‘쉬파리’가 들끓는다

알짜 상임위엔 ‘쉬파리’가 들끓는다

최근 정치인 부패가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입법 로비 사건이 터지면서 국회 상임위원회가 ‘정치 부패의 창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민을 위한 입법부가 뇌물을 주고받는 ‘범죄 현장’이 되었다면, 이는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다. 최근 입법 로비 사건이 발생한 국토교통위와 교육문화체육관광위는 ‘알짜’ 상임위로 통한다. 이외에도 의원들이 선호하는 상임위가 있다. 지역구 예산을 챙길 수 있는 예결위, 산하 기관이 많은 정무위, 기업을 다루는 산업위는 경쟁이 치

2015.08.24 월 김윤태 고려대 교수

삼성전자 어디 가고 건보공단 뜬 거야

삼성전자 어디 가고 건보공단 뜬 거야

사회 진출을 앞둔 대학생들은 저마다 다양한 이유로 희망 직장을 고르곤 한다. 누군가는 급여를 기준으로 삼고, 어떤 이는 안정성을 중시한다. 기업문화를 따지는 학생들도 있다. 직장을 고르는 기준은 각자의 관심과 가치관에 따라 다르지만, 당시의 사회상이나 경제상을 반영하기도 한다. 스마트폰처럼 획기적인 발명품이 해당 기업에 대한 관심도를 올려주기도 하고, ‘땅콩 회항’과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기업 이미지를 떨어뜨려 취업 준비생의 외면을 받는 경우도 있다. 2004년 처음 실시된 ‘대학생 직장 선호도

2015.07.22 수 신중섭 인턴기자

회사 일 자꾸 떠올라 잠자리 ‘뒤척뒤척’

회사 일 자꾸 떠올라 잠자리 ‘뒤척뒤척’

전기가 인간에 도움을 주었을까. 잠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 미국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이 전기를 발명하기 전에 수면 시간은 9시간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전기 사용으로 밤 활동이 증가하면서 8시간으로 줄었다. 에디슨은 “수면은 시간을 잡아먹는 벌레”라고 말하며 “4시간만 자도 충분하다”고 공언했다. 최근 사람들의 수면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1970년대 이후 전 세계적으로 수면 시간은 감소하고 있다. 반면에 인터넷을 사용하는 인구는 증가하고 있다. 잠자기

2015.07.15 수 김윤태│고려대 교수·사회학

간통죄 없으니 ‘불륜 천국’ 될 거라 생각하세요?

간통죄 없으니 ‘불륜 천국’ 될 거라 생각하세요?

간통죄가 폐지됐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2월26일 간통 행위자를 2년 이하 징역에 처하도록 한 형법 제241조에 대해 재판관 7 대 2 의견으로 ‘위헌’을 결정했다. 1953년 형법이 제정된 지 62년 만이다.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간통죄가 드디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이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간통죄 잔혹사’ 또는 ‘간통죄 수난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두 가지 측면에서다. 우선 간통죄 자체가 논란의 불씨를 안고 있었다. 형법 제정 때부터 갑론을박의

2015.03.05 목 안성모·이규대 기자

“5060세대는 우리 표라는 헛된 망상 벗어나야”

“5060세대는 우리 표라는 헛된 망상 벗어나야”

집권 여당 새누리당이 위기감에 휩싸였다. 지리멸렬한 야당 덕에 지난 2년간 ‘태평성대’를 누려왔지만,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과 내후년 대선은 어렵다는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콘크리트 지지층’을 자랑하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도 새해 들어 20%대까지 추락했다. 이제는 청와대에 기대기는커녕, 청와대와 일전도 불사해야 할 판이다. 그런 여당의 위기감은 최근 작성된 여의도연구원의 내부 보고서에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시사저널이 이 보고서를 단독 입수해 내용을 들여다봤다.   &n

2015.02.03 화 조해수 기자

권력에 취한 자의 오만이 성추행 불러

권력에 취한 자의 오만이 성추행 불러

1986년 군사정권 시절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이 폭로됐다. 피해자는 스물두 살의 서울대 여학생 권인숙씨였다. 그는 노동운동을 하다가 경찰서에서 끔찍한 성고문을 당했다. 너무 수치스러웠지만, 다른 여성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경찰관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성고문 경찰관은 무고죄로 맞고소를 하며 독재 정권의 보호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나중에 다시 구속돼 징역 5년을 선고받은 것은 1987년 민주화 이후였다. 권인숙씨는 나중에 대학교수가 된 후 <대한민국은 군대다>라는 책을 출간했다. 1980년대 가장 진보

2014.11.19 수 김윤태│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어느 교수의 자조 “난 OO대학 영업부장”

어느 교수의 자조 “난 OO대학 영업부장”

“올해 우리 몇 등이야?” 해마다 주요 대학 평가 결과가 나올 때쯤이면 대학사회가 술렁인다. 언론에 대서특필되는 대학 순위는 모든 사람의 관심을 사로잡는다. 1990년대 후반 대학 평가가 시작된 이래 대학사회가 크게 달라졌다. 국제학술지 출간이 강조되는 성과주의, 영어 강의와 연구 과제 수주 압력으로 인해 대학 고유의 가치와 기능이 위협받고 있다. 대학 평가에 순응하며 논문 양산에 몰두하는 교수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대학은 수업을 시간강사와 강의 전담 교수 같은 비정규직 교원에게 떠넘긴다. 대학 평가가

2014.08.20 수 김윤태│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관피아’ 몰아낸 자리 ‘학피아’가 먹었다

‘관피아’ 몰아낸 자리 ‘학피아’가 먹었다

해외 펀드나 국내 금융지주에 인수되기를 희망하던 한 대기업 계열사는 제대로 매각이 이뤄질 수 있을지 전전긍긍했다. 이 회사를 인수하려는 곳들은 금융 당국으로부터 주주 자격 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었다. 회사 내부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돌았다. “사장이 서강대 출신인데 뭘 걱정해. 다른 건 몰라도 금융 당국 심사 문제는 잘 해결될 거야.” ‘대한민국은 학벌 공화국’이라는 비판의 중심엔 늘 ‘SKY’(서울대·고려대&midd

2014.08.20 수 엄민우 기자

‘행동하는 무당파’가 승패 가른다

‘행동하는 무당파’가 승패 가른다

셰익스피어는 <줄리어스 시저>에서 “잘못은 별점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에게 있다”고 말했다. 선거도 하늘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정한다. 선거를 이해하려면 하늘의 별 대신 구도·인물·정책을 봐야 한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구도다. 지난 수개월간 야당이 기대했던 ‘정권 심판론’은 맥도 추지 못했다. 박근혜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르는 선거라 그랬다. 대통령 지지율의 고공비행 때문에 여당 우세는 당연시되었다. 여당 지지층도 견고하게 결집됐

2014.05.21 수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 교수

안철수의 회군, ‘친노’에 역습 길 열어주다

안철수의 회군, ‘친노’에 역습 길 열어주다

4월10일 오전 10시에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발표 순서 1번은 새정치민주연합(새정치연합)의 안철수 공동대표였다. 그가 직접 요청했다. 기초연금 문제와 관련해 강하게 얘기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그래서 순서를 바꿔 첫 번째로 발표할 수 있도록 의원들이 배려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이날 발표자로 나서지 못했다. 상임위에 참석 자체를 안 한 것이다. 상임위가 열린 그 시간에 기초선거 무공천에 대한 새정치연합 당원 투표 및 국민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결과는 무공천 철회였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첫 번째 발표

2014.04.16 수 엄민우 기자 · 조해수 기자

잃어버린 사랑의 유토피아를 찾아서…

잃어버린 사랑의 유토피아를 찾아서…

“그렇다면 내게도, 나 자신 아직 미완성이던 그 시절을 되돌려주오. 나의 젊은 날을 되돌려주오!” 괴테의 <파우스트>에 등장하는 문구다. 파우스트는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이’ 인간의 ‘모든 삶의 충동을 억제하는’ 현실을 질타한다. 그리고 외친다. “도망치자! 일어나자! 저 바깥 넓은 세계로 나가자!” 파우스트는 중년이 된 괴테의 또 다른 자아인 동시에 현대인의 자화상이다.  현대 사회의 ‘중년’은 매우

2014.04.16 수 김윤태│고려대 사회학 교수

‘친노’, 김한길·안철수에 기습당하다

‘친노’, 김한길·안철수에 기습당하다

‘김정은의 속마음, 박근혜의 창조경제, 안철수의 새 정치’. 한때 인터넷에 우스갯소리로 떠돌던 ‘도무지 알 수 없는 3가지’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여기에 한 가지가 더 추가돼 농담처럼 회자됐다. 바로 ‘민주당의 미래’다. 그만큼 민주당은 미래를 점치기 힘들 정도로 위기에 처해 있었다. 그러던 민주당이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과의 깜짝 통합 발표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시작은 괜찮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새누리당과 박빙으로 나타난다. 민주당의 표정은

2014.03.11 화 엄민우 기자

마흔 살에 눈을 잃고 선율을 얻다

마흔 살에 눈을 잃고 선율을 얻다

지난해 11월, 김미화·호세윤 부부가 운영하는 경기도 용평의 작은 카페 ‘호미’에서 특별한 공연이 열렸다. 개그맨 이동우가 재즈 앨범 <이동우 스마일 터닝 투 재즈(Lee Dong Woo ‘Smile’ Turning To Jazz)> 발매를 앞두고 라이브 공연을 한 것이다. 오프닝 무대를 선보인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은 오늘 공연의 주인공이라며 ‘재즈 가수 이동우’를 불러냈다. 무대로 나온 이동우는 “헬렌 켈러에게 설리번 선생님이 있었다

2014.01.14 화 김광현│월간 재즈피플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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