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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IP’로 가는 시간…섣부른 열망도, 실망도 금물

‘CVIP’로 가는 시간…섣부른 열망도, 실망도 금물

아버지는 생전에 한국전쟁 중 좌우 양쪽에 의해 죽을 고비를 두 번 넘겼다고 말했다. 전쟁의 와중에 태어난 형은 다른 또래들과 마찬가지로 배고프고 두려운 유년기를 보냈다고 했다. 이런 기억은 그 시기를 힘들게 건넌 사람 대다수가 공유하는 슬픈 유산이다. 지금도 어느 산간 마을에서는 빨치산을 둘러싼 갈등의 마찰음이 오래된 금지곡처럼 나직이 떠돌고, 전사자를 둔 유족들의 고통은 현재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다. 전쟁은 그렇게 무섭고 아프고 치사한 것이다.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의 강렬한 추억은 마음 깊이 단단한 딱지를 남긴다. 지혈되지 않은

2018.06.19 화 김재태 편집위원

버려지는 이름들…안 떠도 너무 안 뜨는 지방선거

버려지는 이름들…안 떠도 너무 안 뜨는 지방선거

“안 떠도 너무 안 뜬다.” 정치권 여기저기서 이번 지방선거를 두고 이런 말이 쏟아진다. 선거가 불과 10여 일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분위기가 좀처럼 무르익지 않아서다. 정치권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체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말 선거가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 만큼 후보자 등록일 이후에도 풍경의 변화 없이 밋밋하기만 하다. 가끔 후보자가 직접 거리로 나와 명함을 나눠주지만, 주는 쪽이나 받는 쪽이나 표정은 그저 담담하다. 그마저도 곧바로 버려지기 일쑤여서 길거리마다 바람에 쓸려 다니는 명함이 수두룩하다. 후보자는 이 선거를 위해

2018.06.06 수 김재태 편집위원

[한강로에서] 합체의 이유…일하는 국회 소망

[한강로에서] 합체의 이유…일하는 국회 소망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꼭 가봐야 할 명소로 꼽히는 곳이 의사당 건물이다. 영국 국회의사당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도 규모지만, 네오 고딕 양식의 외관이 내뿜는 멋스러움이 대단하다. 강변도로에 위치해 있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건너편에 자리 잡은 또 다른 관광 명소 ‘어부의 요새’에서 내려다보는 야경 또한 바로 앞 다뉴브강의 물결과 어울려 환상적으로 아름답다. 그 건물을 바라보고 있으면 이 나라 국회는 설령 아무 일을 안 하더라도 그 풍경만으로 국민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2018.05.23 수 김재태 편집위원

[한강로에서] 한국당의 감흥 없는 올드패션

[한강로에서] 한국당의 감흥 없는 올드패션

한 지방선거 주자의 지적처럼 나가도 너무 나갔다. 국민들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말이 스스럼없이 터져 나왔다. 그것도 소수 정당이 아닌 의석수 116석을 가진 거대 정당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4·27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그런데도 유독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만 엇나간 평가를 내놓는다. 이번 정상회담은 ‘위장 평화 쇼’이니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그들의 일관된 주장이다. 국민들의 반응과 비교해 보면 온도 차가 너무 크다.

2018.05.08 화 김재태 편집위원

[한강로에서] 지방선거, ‘찍는 즐거움’

[한강로에서] 지방선거, ‘찍는 즐거움’

서울의 한 구청에서 포스터를 하나 내붙였다. ‘2018 건강도시 프로젝트’라는 표제어에 ‘건강 실천 열 가지 일하자’라는 소제목이 붙은 이 포스터의 내용은 간단하다. 건강도시를 만들기 위해 ‘5 UP’과 ‘5 DOWN’을 실천하자는 것이다. ‘5 UP’에는 매사에 감사하기, 서로 배려하기, 나눔 실천하기, 건강한 관계 맺기, 일상 속 행복 찾기가 포함됐다. ‘5 DOWN’에는 몸무게 줄이기, 소금 섭취량 줄이기, 흡연과 음주량 줄이기, 에너지 사용량 줄이기, 쓰레기 줄이기가 들어 있었다. 열 가지 다 한결같이 좋은 얘기다. 구청이

2018.04.26 목 김재태 편집위원

[한강로에서] 위기의 국가 자산…공기 관리 나서야

[한강로에서] 위기의 국가 자산…공기 관리 나서야

“휴교령이라니!” 미세먼지가 짙게 깔린 지난 3월말, 시내 한 커피숍에서 옆자리에 앉은 중년여성이 이런 말을 했다. 워낙 큰 목소리로 얘기한 터라 내용이 또렷하게 들렸다. “이렇게 미세먼지가 심해서 숨넘어갈 지경인데 고작 내놓은 대책이 휴교령이라고?” 일행인 또래의 여성들이 서로 한마디씩 거들며 얼굴을 잔뜩 찌푸렸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미세먼지가 어느 정도 이상으로 나빠지면 시교육청과 협력해 휴교하는 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는 뉴스가 나온 직후였다. 이후 박 시장은 휴교령과 관련해 맞벌이 부부들의

2018.04.11 수 김재태 편집위원

[한강로에서] 누구를 위한 정권 창출인가

[한강로에서] 누구를 위한 정권 창출인가

그는 임기 말이던 2012년 신년 국정연설에서 ‘서민생활 안정’ ‘열린 고용 사회’ 등 다양한 국정 비전을 제시했다. 제목은 ‘위기를 넘어 희망으로’였다. 그 제목처럼 그의 인생에도 늘 위기와 희망이 교차했다. 위태로운 일이 닥칠 때마다 그는 줄타기 명인처럼 능숙하게 상황을 극복해 냈다. 그에게는 그만한 수완이 있었고, 종종 운도 따랐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대한민국 17대 대통령에 올랐다. 운은 딱 거기까지였다. 한때 핵심 참모로서 그의 대통령 당선을 앞장서 도왔던 정두언 전 의원은 자신이 쓴 책에서 그에 대해 이런 말을 남겼다.

2018.03.27 화 김재태 편집위원

[한강로에서] 빤하지 않은 봄…‘핵 공포 없는 한반도’ 기대감

[한강로에서] 빤하지 않은 봄…‘핵 공포 없는 한반도’ 기대감

“얼굴 한번 보자.” 누군가를 만나고 싶을 때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하는 말이다. 단순한 인사치레로 그치는 경우도 있지만, 상대방에 대한 친근감을 드러낼 때 이런 표현을 자주 쓴다. 얼굴을 맞대고 앉아 대화하면 전화통화나 문자메시지, 이메일 교환으로는 다 담아낼 수 없는 내밀한 부분까지 전해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직접 만나야 말도 더 잘 통하고 마음도 더 가까워질 수 있음은 인지상정이다. 지난주에 의미 있는 두 만남이 있었다. 오랫동안 대립해 온 사람들이 얼굴을 마주하며 한자리에 앉았다. 자신들의 뜻을 전하고 상대의 생

2018.03.15 목 김재태 편집위원

[한강로에서] 면접 때 춤 시켜놓고 ‘낄낄낄’이라니

[한강로에서] 면접 때 춤 시켜놓고 ‘낄낄낄’이라니

한 지인으로부터 들은 그의 딸 이야기다. 이름만 대면 다 알 만한 한 지상파 방송국의 카메라 보조요원을 뽑는 면접시험장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닥뜨렸다. 남성들로만 구성된 면접관들이 춤을 잘 출 것처럼 보인다며 춤추는 모습을 한번 보여 달라고 난데없는 주문을 해 온 것이다. 취업이 급했던 그는 마지못해 그 요구에 응했지만 찜찜한 마음은 계속 남았던 모양이다. “방송국 면접이 원래 춤도 추고 그러는 거야? 카메라 기자하고 춤이 무슨 상관 있다고. 그리고 춤을 춰보라고 하면서 왜 그렇게들 낄낄거리던지. 나는 그게 더 기분 나빠.

2018.02.28 수 김재태 편집위원

[한강로에서] 위대한 신호…평창, 우리가 놓쳐선 안 될 것들

[한강로에서] 위대한 신호…평창, 우리가 놓쳐선 안 될 것들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개척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다. ‘맨땅에 헤딩’이란 말이 그래서 나온다. 국내에서 이름조차 생소했던 봅슬레이 종목에 맨 처음 도전한 선수들에게도 그것은 ‘맨땅에 몸 던지기’나 다름없었다. 그들은 제대로 된 연습장이 없어 아스팔트길에 직접 만든 썰매를 들고 나가 훈련했고, 썰매가 없을 때는 외국 팀이 쓰다가 버린 것을 사용하기도 했다. 그렇게 잦은 부상에도 좌절하지 않고 맨땅에 온몸을 던지며 차근차근 실력을 키워 마침내 기적 같은 결실들을 이뤄낸 그들은 이제 다시 지금껏 가보지 못했던 새로운 땅을 향해

2018.02.07 수 김재태 편집위원

MB ‘폭로전’ 방아쇠 당긴다

MB ‘폭로전’ 방아쇠 당긴다

날은 추워졌고 밤은 길어졌다. 밤의 길이는 심리에도 영향을 미친다. 누구에게는 길어도 짧고, 누구에게는 짧아도 길다. 요즘 긴 밤을 더 길게 느낄 만한 이가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MB)이다. 2013년 퇴임했으니 퇴임한 지 4년이 지났다. 아마 지금처럼 밤이 긴 적은 없었을 것 같다. 하루하루 새로운 의혹이 언론에 보도된다. 그중에는 이미 알려진 철 지난 얘기도 있고, 새롭게 제기되는 의혹도 있다. 어느 것이든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검찰에 소환해 조사하라”며 MB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

2017.11.21 화 소종섭 편집위원·안성모 기자

‘강한 일본’ 아베의 꿈, 실현 기반 다졌다

‘강한 일본’ 아베의 꿈, 실현 기반 다졌다

10월22일 중의원 선거는 예상대로 자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선거 초반만 해도 일부 언론과 정치평론가들은 자민당이 고전할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선거 구도를 자세히 보면 자민당의 승리는 쉽게 예견할 수 있었다. 선거 초반 고이케 유리코 도쿄지사가 이끄는 ‘희망의 당’이 깃발을 올리자 언론의 주목을 크게 받았다. 지난 7월2일 도쿄도의원 선거에서 고이케 지사가 이끈 ‘도민퍼스트회’가 55석을 확보하고, 고이케 대표를 지지하는 지지세력까지 합해 79석으로 전체 127석 중 과반을 넘기는 돌풍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이처럼 고이케

2017.11.02 목 일본 도쿄 = 임수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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