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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분은 도효(씨름판)에서 내려가세요!”

“여성분은 도효(씨름판)에서 내려가세요!”

“여성분은 도효(土俵·씨름판)에서 내려가세요! 여성분은 내려가세요! 여성분은 도효에서 내려가세요! 남성분이 올라가 주시길 바랍니다!” 젊은 남자 목소리인 듯한 방송이 아주 다급하고 절실합니다. 4월4일 일본 마이즈루(舞鶴)시 문화공원체육관, 일본 씨름 스모(相撲) 행사장에서 인사말을 하러 도효에 올라섰던 다다미 료조(多多見良三) 시장(68)이 쓰러지면서 일어난 장내 방송이었습니다. 인사말을 하기 위해 나선 시장이 쓰러졌는데, 1분 이상 의료 처치 없이 웅성거리기만 하는 장면을 걷어내듯 한 여성이 뛰어들어 심장 마사지를 합니다. 다른

2018.04.10 화 이인자 도호쿠대학 교수(문화인류학)

“우리끼리 ‘배용준 좋아한다’는 얘기 할 수 있어 행복”

“우리끼리 ‘배용준 좋아한다’는 얘기 할 수 있어 행복”

시사저널 1481호에서 일본 피겨스케이팅 선수 하뉴 유즈루를 흠모하는 중년여성 팬들의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이들은 국민적 스타 하뉴 선수의 팬이 되면서 피겨에 관한 공부를 하고 그를 함께 좋아하는 팬끼리 감정과 기념품 그리고 정보를 공유하는 데 주저 없이 마음을 열고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는 듯한 모습으로 서로를 대합니다. 저는 이 모습을 보면서 10년 전 배우 배용준의 팬을 대상으로 수업을 했던 생각이 났습니다. ‘한국영화를 통해 한국문화 읽어내기’라는 학부 수업을 개설하자 열렬 한류 팬 9명이 청강을 신청했습니다. 연령은 50대

2018.03.19 월 이인자 도호쿠대학 교수(문화인류학)

日 중년여성 팬들, 꽉 짜인 사회 속  공공연한 일탈

日 중년여성 팬들, 꽉 짜인 사회 속 공공연한 일탈

“너무 긴장돼서 밥을 못 먹겠어. 내가 연기하는 것도 아닌데 가슴이 뛰고 아무것도 못하겠어. 어쨌든 경기장에 빨리 가요.” 오랜 친구 가네타니 미와(金谷美和·49)씨는 불안인지 기대인지 구분이 안 되는 표정으로 아침 식탁에 앉아 있습니다. 전날 그렇게 맛있다고 큰 그릇 가득 담아 내온 빨간 육개장을 비우고 내일도 먹고 싶다고 해서 굳이 안내한 곳이었는데 몇 수저 뜨지 못합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무르익어가던 2월17일 아침, 강릉의 경기장 근처에 깔끔하게 차려진 식당에서 저와 가네타니씨는 피겨스케이팅 경기 관람을 위해 식사를 하고 있

2018.03.05 월 이인자 도호쿠대학 교수(문화인류학)

대입 열기 후끈한 일본, 입시생을 위한 호텔 플랜

대입 열기 후끈한 일본, 입시생을 위한 호텔 플랜

1월부터 3월은 일본 열도가 대학입시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는 시기입니다. 의외라 생각할지 모릅니다만, 대학 주변의 호텔까지 분주해집니다. 가을 즈음부터 각종 수험생을 위한 숙박 플랜을 내놓지요. 입학할 대학에 가서 보는 본시험은 주로 2월에 집중돼 있는데, 수험생 반 이상이 11월 중순 전에 호텔 예약을 하는 게 좋다고 유명 입시학원은 전합니다. 호텔들도 수험생과 그 가족을 맞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합니다. ‘확실하게 깨워줍니다.’ 이는 혼자 시험을 보러 오는 학생을 위한 가장 든든한 플랜의 하나라고 합니다. 자명종은 물론이며 희망

2018.02.12 월 이인자 도호쿠대학 교수(문화인류학)

[이인자의 진짜일본 이야기] 정월 전통행사 ‘하다카마이리’

[이인자의 진짜일본 이야기] 정월 전통행사 ‘하다카마이리’

새해를 맞이해 사람들은 새로운 마음으로 지내고 싶어 합니다. 정월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1년을 잘 보내고 싶은 각오와 기원을 위한 전통행사가 많다고 봐요. 일본의 정월도 예외는 아닙니다. 지난 1월14일 센다이(仙台)에 있는 오사키하치만구(大崎八幡宮)에서 작은 설(小正月)의 전통행사로 돈토사이(どんと祭)가 있었습니다. 초저녁부터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이 행사는 두꺼운 겨울 방한복을 입은 일반 참배자와 홑무명반바지 차림에 배만 하얀 천으로 가리고 상반신을 드러낸 하다카마이리(裸參り)를 하는 사람들로 거리를 메웁니다. 머리까지 꽁꽁 싸

2018.01.29 월 이인자 도호쿠대학 교수(문화인류학)

정초 새벽 뿜어나온 ‘후쿠부쿠로’ 열기

정초 새벽 뿜어나온 ‘후쿠부쿠로’ 열기

2018년 1월2일 새벽 6시, 신년을  맞이한 센다이 상점가 아케이드를 둘러봤습니다. 아직 어둑어둑한 상점가에 사람들이 붐빕니다. 백화점에 들어가려는 사람들은 벌써 백화점 주변을 돌돌 말며 역과 연결돼 있는 쇼핑몰에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역 전체를 에워싸고 줄을 서 있기에 역사(驛舍)가 포위된 상태입니다. 추운 정월 새벽의 차가운 기온 때문에 사람들이 내뿜는 하얀 입김이 활기찬 아침의 열기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앞줄에 서 있는 사람들이 튼튼한 종이박스와 침구가 될 만한 짐을 한쪽에 정리해 놓은 걸 보면 밤을 새운 흔적이 역력합니다

2018.01.15 월 이인자 도호쿠대학 교수(문화인류학)

큰 리더를 잃은 일본인들의 독특한 대응방식

큰 리더를 잃은 일본인들의 독특한 대응방식

“오늘날 우리가 하나로 단결해서 마을을 이끌어 가려고 하는 것은 산조 이타루(三條至)씨가 죽은 덕이라 생각해.” “자기도 그런 마음이었어? 몰랐는데 우리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네!”“나도 이타루씨를 생각하면서 부족한 점이 많지만 유족회를 만들어 지금까지 왔지.” 2017년 12월23일 토요일은 일본의 공휴일이었습니다. 자칫 이타루라는 사람이 죽어 좋아졌다고 들릴지도 모르지만 그런 이야기가 아닙니다. 10여 명의 마을 사람들이 모인 송년회 자리였는데 분위기가 무르익자 모두 흥겹게 한마음임을 확인하면서 이타루씨 이야기를 합니다. 이

2018.01.07 일 이인자 도호쿠대학 교수(문화인류학)

“전통이란 혁신의 연속입니다”

“전통이란 혁신의 연속입니다”

[편집자 주]일본 도호쿠(東北)대학에서 문화인류학을 가르치는 이인자 교수는 재일교포·묘제(墓制) 연구의 권위자이며 동일본대지진의 재난인류학 연구에서 세계 일인자로 평가받는 석학(碩學)이다. 이 교수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후 피해지역을 답사하며 재난에서 살아남은 희생자 유족과 생존자들의 정서적 피해와 복구에 대해 연구해 왔다. “500년 이어졌다는 역사로 내일을 보장받을 수 없습니다. 전통이란 혁신의 연속이라 생각합니다.” 일본 기자클럽 기획으로 이루어진 회견에서 양갱으로 유명한 화과자점 도라야(虎屋)의 17대 당주 구

2017.12.22 금 이인자 도호쿠대학 교수(문화인류학)

재해지역의 고독사 남의 일이 아니다

재해지역의 고독사 남의 일이 아니다

[편집자 주]일본 도호쿠(東北)대학에서 문화인류학을 가르치는 이인자 교수는 재일교포·묘제(墓制) 연구의 권위자이며 동일본대지진의 재난인류학 연구에서 세계 일인자로 평가받는 석학(碩學)이다. 이 교수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후 피해지역을 답사하며 재난에서 살아남은 희생자 유족과 생존자들의 정서적 피해와 복구에 대해 연구해 왔다. 11월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으로 이재민은 추운 겨울을 그대로 감당해야 하는 상황들이 연일 보도되고 있습니다. 19일 휴일 아침 7시50분에 멀리 나가노(長野)현의 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지인 의사

2017.12.04 월 이인자 도호쿠대학 교수(문화인류학)

섬을 살린  고양이 신(神)

섬을 살린 고양이 신(神)

[편집자 주]일본 도호쿠(東北)대학에서 문화인류학을 가르치는 이인자 교수는 재일교포·묘제(墓制) 연구의 권위자이며 동일본대지진 연구에서 세계 일인자로 평가받는 석학(碩學)이다. 이 교수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후 피해지역을 답사하며 재난에서 살아남은 희생자 유족과 생존자들의 정서적 피해와 복구에 대해 연구해 왔다. “고양이를 참 좋아하시나 봐요?”“아니, 싫어해요. 싫어하지만 그냥 항상 하던 일이라 할 뿐이에요.” 한꺼번에 네다섯 마리의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80세 넘은 할머니에게 말을 건네자 돌아온 답변입니다.

2017.11.21 화 이인자 도호쿠대학 교수(문화인류학)

“화장 말고 생장으로 고향에 묻어 달라”

“화장 말고 생장으로 고향에 묻어 달라”

[편집자 주]일본 도호쿠(東北)대학에서 문화인류학을 가르치는 이인자 교수는 재일교포·묘제(墓制) 연구의 권위자이며 동일본대지진 연구에서 세계 일인자로 평가받는 석학(碩學)이다. 이 교수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후 피해지역을 답사하며 재난에서 살아남은 희생자 유족과 생존자들의 정서적 피해와 복구에 대해 연구해 왔다. “우리 집안 할아버지가 고내리에서 도쿄로 온 지 100년이 됐군요.”(오순길 고내리친목회 90주년준비위원) 10월15일 도쿄 닛포리(日暮里)의 한 호텔에서 일본에 온 지 100년이 된 고내리 출신 재일동포의

2017.11.06 월 이인자 도호쿠대학 교수(문화인류학)

재해 극복 과정에서 보여준 일본式 소유와 분배

재해 극복 과정에서 보여준 일본式 소유와 분배

[편집자 주]일본 도호쿠(東北)대학에서 문화인류학을 가르치는 이인자 교수는 재일교포·묘제(墓制) 연구의 권위자이며 동일본대지진 연구에서 세계 일인자로 평가받는 석학(碩學)이다. 이 교수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후 피해지역을 답사하며 재난에서 살아남은 희생자 유족과 생존자들의 정서적 피해와 복구에 대해 연구해 왔다. 10월18일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열렸습니다. ‘한국이 자본주의 체제인 게 신기하고 중국이 사회주의 체제인 게 신기하다’는 말이 있는데, 가끔 일본이 자본주의 체제가 맞는지 생각될 때가 있습니다. 또 ‘

2017.10.23 월 이인자 도호쿠대학 교수(문화인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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