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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무책임할 권리’의 시대가 끝나고 있다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무책임할 권리’의 시대가 끝나고 있다

두 가지 심각한 사건이 나라 전체를 뒤덮어버렸다. 올림픽을 앞두고 예언컨대, 올림픽이 지나가도 이 두 사건에 대한 관심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잠시 수그러들었다가도 다시 피어오를 것이다. 왜냐하면, 이 사건들은 우리 사회 고름 덩어리의 핵심이 터져나온 사건이고, 그냥 두면 계속 아프기 때문에 사람들이 만지고 또 만지지 않을 수 없다. 맞다. 짐작하신 대로 하나는 서지현·최영미 두 여성이 꼭지를 따버린 성폭력 권하는 사회라는 고름 주머니다. 또 하나는 정형식이라는 이름을 저명인사 사전에 등재해 버린 이재용 삼성 부회장 집행유예 판결

2018.02.13 화 노혜경 시인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여류시인'이란 말,  이상하지 않아요?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여류시인'이란 말, 이상하지 않아요?

최근 두 유명한 여성이 서점을 열었다. 시인 김이듬의 ‘이듬 책방’과 가수 요조의 <책방무사>다. 이들을 지칭하는 신문기사에는 이들의 성별이 여성임을 드러내는 표지가 거의 없다. 그냥 김이듬 시인, 또는 시인 김이듬, 그냥 뮤지션 요조 또는 가수 요조. ‘여류시인’이라는 말이 있다. 시인이 생물학적으로 여성이면, 그는 그냥 시인이 아니라 ‘여류시인’이라 불리고, 그가 쓴 시는 앞에 수식어가 따로 붙어 ‘여류시’라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여류’란 여성을 차별해 부르는 말이므로 폐기돼야 하고, 여성인 시인도 남성인 시인과 마찬가지로

2018.01.28 일 노혜경 시인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마거릿 대처는 ‘여성정치인’일까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마거릿 대처는 ‘여성정치인’일까

‘그녀’는 ‘여성정치인인가?’ 이런 질문을 세계적으로 가장 먼저 받은 것은 마거릿 대처가 아닐까. 왕년의 박근혜를 비롯한 우리나라 여성정치인들에게 대처는 일종의 멘토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러니 페미니스트의 마음으로 질문해 보자. 대처는 여성정치인인가? 박근혜의 경우와는 달리, 아니 박근혜의 경우에도, 이 질문에 답하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것이 내가 질문하는 이유다. 대처는 영국을 구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으며, 대처리즘이라는 정치사상을 만들어낼 만큼 강력했던 신념의 정치인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평가와는 별개로, 대처에 대한

2018.01.21 일 노혜경 시인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페미니즘은 눈을 바꾼다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페미니즘은 눈을 바꾼다

나는 늘 페미니즘을 정치사상이라고 말하고, 페미니즘은 차별에 맞서는 도구라고도 말해 왔다. 이번엔 페미니즘이 ‘눈(안목)’을 바꾼다고 말하고 싶다. 안(眼)과 목(目)은 각각 보는 일을 하는 기관과 눈여겨보는 행위를 가리킨다. 그래서 안목이라는 말은 눈썰미, 판단력, 좋은 취향 등을 가리키게 된다. 바로 이 ‘눈’, 즉 문제를 발견하고 치유해 나가는 행위를 가능하게 하는 첫 번째 단계는, 페미니즘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일이다. 이 말은 페미니즘은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도록 한다는 이야기다. 관습과 타성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는 그

2018.01.09 화 노혜경 시인

송구영신(送舊迎新) 양춘방래(陽春方來)!

송구영신(送舊迎新) 양춘방래(陽春方來)!

2018년 무술년 새해가 밝은지 4일이 지났다. 양력 1월1일부터 새해가 시작된다고들 한다. 그러나 엄밀하게 따져 이 말은 옳지 않다. 무술년 개띠의 시작은 음력 1월1일부터다. 해마다 달라지지만 올해는 양력 2월16일부터가 진정한 무술년의 시작이다. 동양 역학에서 말하는 새해 첫날은 이와 또 다르다. 역리학적으로는 입춘(立春) 때부터로 본다. 왜 입춘이 기준점일까. 그것은 24절기의 첫 번째 절기이기 때문이다. 입춘에 땅 속에서 따뜻한 기운이 나오면서 봄이 시작된다. 물상(物象)의 변화를 눈으로 보며 몸으로 체험할 수 있으므로

2018.01.05 금 한가경 미즈아가행복작명연구원장·시인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벽을 넘는 한 걸음, 위안부 합의 보고서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벽을 넘는 한 걸음, 위안부 합의 보고서

2017년 12월27일 발표된 ‘한·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결과 보고서’(이하 합의, 보고서)를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아 읽어봤다. 여러 언론이 요약해 주고 있지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위안부’ 문제는 1990년 윤정옥 교수가 ‘정신대’라는 이름을 거론하면서 처음으로 우리 의식의 지평으로 들어온 이래,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 인정과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오늘날의 운동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어려운 시간을 이어왔다. 고통스러운 기억과 싸우며 아주 조금씩 전진해 온 해결 노

2018.01.02 화 노혜경 시인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여성 정치인, 돌격대가 되지 말라!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여성 정치인, 돌격대가 되지 말라!

막장 드라마인 정치판에서 열연하시는 분들 중에 특히 여성 정치인이 두드러지는 이유가 뭘까. 늘 그것이 궁금하고 안타깝다. 성 할당제를 선거에 도입한 첫 번째 이유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대등하게 가져가자는 것이었다. 한두 명의 대표를 보낸다고 소수자들의 권익이 보호될 리 없다. 그래서 성 할당제는 일단 남녀 두 성 중 어느 한 성도 40% 이하가 되지 않게 하자는 것이 목표다. 수가 그 정도 되면 많은 것이 달라진다. 우리는 지금 ‘학생’이라고 말할 때 남학생만을 떠올리지 않는다. 성별을 특정해야 한다면 오히려 남학생, 여학생이라

2017.12.29 금 노혜경 시인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농담 또는 역설, 안티페미협회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농담 또는 역설, 안티페미협회

웹서핑을 하다가 사진 한 장을 봤다. 점잖지 못한 표현을 좀 하자면, ‘빵’ 터졌다. 그 사진엔 ‘안티페미협회’라는 모임의 회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시위를 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들이 든 플래카드엔 “통계조작, 혈세도둑, 페미·여성계는 해산하라/페미니즘은 인권평등이 아니라, ‘변종 맑시즘’입니다”라고 씌어 있었다. 반동 없는 역사가 어디 있겠냐마는, 메갈리안 운동의 눈부신 성과는 이렇게 코믹한 반동을 낳는 것까지도 포함한다. 이 장면은 명백히 여성계 시위에 대한 자기들 나름의 ‘미러링’이다. ‘미러링’은 메갈리안 운동의 매우

2017.12.19 화 노혜경 시인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성폭력 방치는 또 다른 세월호 사건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성폭력 방치는 또 다른 세월호 사건

얼마 전 ‘텀블러’라는 해외 사이트에 어린 여동생을 지속적으로 성폭행해 왔다는 한국 남성의 글이 올라왔다. 심지어, 자기 여동생을 성폭행하고 싶으면 연락하라는 내용도 있었다. 이 글이 몇 천 번이나 공유되고 만 명 가까이가 호응하는 무서운 상황이 펼쳐졌다. 이런 글을 올리거나 이런 폭력을 행사하는 남성들 중 상당수가 깜짝 놀랄 만큼 어리다는 사실도 보고되고 있다. 이런 막장스러운 청소년들의 행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어떻게 해야 이런 일을 막을 수 있을까? 소라넷에 이어 텀블러도 폐쇄하거나 차단하면 될까? 김정일이 남침을 못하

2017.12.12 화 노혜경 시인

마음먹기에 따라 정해진 운(運)과 살(殺)도 바꿀 수 있다

마음먹기에 따라 정해진 운(運)과 살(殺)도 바꿀 수 있다

사주에 편인(偏印)이 많은 경우가 있다. 사주용어에서 나를 낳아준 부모, 혹은 나(我)인 일간을 생(生)해주는 오행을 인성(印星)이라 하며, 음양을 구분해 정인(正印)과 편인으로 나뉘어 불린다. 편인 사주는 문인이나 선비, 학자, 연구원, 성직자가 많다. 편인의 특성은 도량이 넓으나 고지식하고 변덕스러운 단점이 있다. 편인은 수복(壽福)을 해치고 밥그릇으로 불리는 식신(食神)을 깬다. 밥상을 뒤엎는 형국이다. 그래서 일명 도식(倒食)이라고도 한다. 이별, 고독, 파재(破材), 박명(薄命)의 별이다.  편인은 육친상으로는 계모, 서

2017.12.11 월 한가경 미즈아가행복작명연구원장․시인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낳으실 거예요?”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낳으실 거예요?”

마니피캇. 아비 없는 아이를 잉태한 마리아가 사촌 엘리사벳을 만나 불렀던 노래다. 마리아는 비록 혼인을 약속한 몸으로 남편 될 이의 아이가 아닌 아기를 가졌지만, 무한한 기쁨으로 그 사실을 찬미한다. 내 등단 시(詩)는 이 사연을 소재로 하고 있다. 시 속에서 주인공인 나는 가난한 신부다. 아이를 가지고 싶지만 경제적으로 뒷받침이 될지를 근심하면서 산부인과 여의사가 알려주는 임신 사실을 멍하니 듣는다. 그때 이 여의사가 하는 말에 정신이 확 돌아온다. “낳으실 거예요?” 이 장면은 반쯤 실화다. 1986년 가을, 임신을 고대하던

2017.12.05 화 노혜경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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