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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의 상징이 성찰과 치유의 장으로

아픔의 상징이 성찰과 치유의 장으로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면서 남과 북을 가로지르는 비무장지대(Demilitarized Zone, DMZ)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더 커지고 있다. 진짜로 통일이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과 함께 ‘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진 DMZ를 보존할 수 있을 것인지 걱정 또한 앞서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독일의 ‘그뤼네스 반트(Grünes Band)’는 우리나라 DMZ의 미래를 상상해보기 위해 종종 언급된다. 그뤼네스 반트는 독일이 분단된 시절 동독과 서독을 가로지르던 경계지역이었는데, 지금은 시민환경단체의 노력으로 그 생태적 가치가 알려지고 보존

2018.07.18 수 김지나 도시문화칼럼니스트(서울대 도시조경계획연구실 연구원)

문화가 일상으로 스민 ‘창의도시’ 부천

문화가 일상으로 스민 ‘창의도시’ 부천

경기도 부천시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미국 출신의 저명한 소설가 펄 벅과의 인연으로 유명하다. 중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펄 벅은 워낙 아시아 지역에 애정이 많았다. 펄 벅의 이런 관심은 그에게 노벨상과 퓰리처상을 안겨준 작품 《대지》가 중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드러난다. 우리나라를 소재로 하는 소설도 3편이나 발표했다. 그는 아시아의 혼혈 어린이들을 위한 인권운동을 펼치기도 했는데, 지금의 부천시 심곡본동에는 펄 벅이 전쟁고아와 혼혈아동을 위해 세운 ‘소사희망원’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다. 소사희망원은 유한양행의

2018.06.13 수 김지나 도시문화칼럼니스트(서울대 도시조경계획연구실 연구원)

성수동의 얼굴 ‘서울숲’ 도시공원 넘어 랜드마크로

성수동의 얼굴 ‘서울숲’ 도시공원 넘어 랜드마크로

‘요즘 뜨는 동네’라 불리는 서울의 성수동. 이제 그런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한지도 벌써 몇 년째다. 성수동이라 하면 새로 생긴 카페거리 정도로 여길 수 있겠으나,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즐비한 이국적인 풍경 같은 것은 이곳에서 찾을 수 없다. 혹자의 말을 빌리자면, 성수동은 한 마디로는 설명할 수 없는 곳이다. 성수동은 1960년대 서울의 대표적인 공업지역이었다. 이후 점차 산업시설들은 도심을 빠져나갔고 일부 남은 공장들 사이사이로 주택가가 들어서면서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기 시작했다. 그것이 어떤 매력으로 느껴졌는지, 새로운 시도를 하

2018.05.15 화 김지나 도시문화칼럼니스트(서울대 도시조경계획연구실 연구원)

‘49년만의 귀향’ 윤이상 반기는 통영 푸른 물결

‘49년만의 귀향’ 윤이상 반기는 통영 푸른 물결

윤이상이라는 작곡가가 있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윤이상을 검색하면 ‘동백림사건’, 또는 ‘동베를린 공작단사건’ 따위의 연관검색어가 뜬다. 독일이 아직 동독과 서독으로 분단돼 있었던 1967년, 우리나라 중앙정보부가 당시 독일에서 활동하던 한국인 예술가·교수·유학생들이 간첩활동을 했다고 발표한 사건이다. 윤이상도 여기에 연루됐던 예술가 중 한명이었다. 그는 이 사건으로 한국에서 추방돼, 사망할 때까지 독일인으로 살았다.  2006년에서야 국가정보원의 과거사진실규명위원회가 동백림사건이 당시 대통령 선거에 대한 부정의혹을 무마시키기

2018.04.13 금 김지나 도시문화칼럼니스트(서울대 도시조경계획연구실 연구원)

‘평화문화도시’ 선포한 김포, 그에 걸맞는 상징이 필요하다

‘평화문화도시’ 선포한 김포, 그에 걸맞는 상징이 필요하다

김포시는 2015년 ‘평화문화도시’임을 선포했다. 김포시에 가면 ‘평화문화 1번지’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지역 홍보물들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북한땅을 마주보고 있는 도시로서 평화문화도시란 비전을 가지는 것이 일견 그럴듯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혹자는 김포시를 한강신도시로 기억할수도 있고, 사실은 김포시에 있지도 않은 ‘김포공항’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여하간 김포시가 선택한 도시의 정체성은 ‘평화문화도시’다. ‘평화’와 ‘문화’ 모두 낯설지 않은 단어지만, ‘평화문화도시’라고 하면 좀 낯설다. 무엇을 뜻하는 걸까, 쉽게 와닿지

2018.03.08 목 김지나 도시문화칼럼니스트(서울대 도시조경계획연구실 연구원)

한탄강 협곡 따라 걸으며 만나는 철원의 또다른 모습

한탄강 협곡 따라 걸으며 만나는 철원의 또다른 모습

올 겨울은 유독 한파가 매섭다. 겨울스포츠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야외활동이 꺼려지는 계절이다. 하지만 1월20일, 강원도 철원군 한탄강은 각종 방한용품으로 단단히 무장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한쪽에 마련된 행사장에는 치어리더들이 유쾌한 공연을 펼쳤고, 하늘에는 비행선과 촬영용 드론이 날아다니며 들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날은 바로 1년에 단 한번, 꽁꽁 언 한탄강 위를 걸을 수 있는 ‘한탄강 얼음트레킹 행사’가 시작되는 날이었다. 한탄강 얼음트레킹은 철원에서만 가능한 축제이자, 관광콘텐츠다. 사람이 걸어다닐 수 있을

2018.02.18 일 김지나 도시문화칼럼니스트(서울대 도시조경계획 연구실 연구원)

‘4.3 사건’ 70주년, 제주도가 아물지 않은 상처를 치유하는 법

‘4.3 사건’ 70주년, 제주도가 아물지 않은 상처를 치유하는 법

겨울의 제주도는 매력적이다. 삼다도란 이름에 걸맞게 바닷바람이 거세게 불지만, 그래도 서울처럼 살을 에는 추위는 아니었다. 그런 한편 멀리 보이는 한라산의 눈 덮인 산봉우리는 장관이었는데, 마치 제주도 땅을 지키는 수호신처럼 보이기도 했다. 귤이 주렁주렁 달린 귤나무가 지천에 널려있었고 식당에서 파치귤들을 공짜로 한 움큼씩 얻어먹는 재미도 있었다. 게다가 유채꽃밭이 펼쳐진 풍경이 더해지니, 우리가 잘 아는 제주도의 모습은 이 계절에서야 비로소 제대로 볼 수 있구나 싶었다. 그렇다. ‘우리가 잘 아는 제주도의 모습’이란 한라산과 귤

2018.01.15 월 김지나 도시문화칼럼니스트(서울대 도시조경계획 연구실 연구원)

 너무 낯설지도, 너무 익숙하지도 않은, 강릉

너무 낯설지도, 너무 익숙하지도 않은, 강릉

이달 22일이면 서울과 강릉을 한 시간 반 거리로 연결해준다는 고속철도가 개통된다. 평창동계올림픽에 대비한 여러 교통인프라 사업들의 결과물 중 하나다. 이전에는 서울에서 강릉까지 기차를 타고 가려면 무궁화호로 6시간가량을 달려야 했다고 하니, 고속철도 개통은 상당히 파격적인 사건이다.  개인적으로 강릉은 명성에 비해 생소한 도시였다. 여행을 추억으로 기억할 수 있는 나이가 되고 나서는 대학교 1학년 때 경포대로 MT를 다녀온 것이 전부다. 아무리 고속도로가 잘돼있어도 물리적인 거리의 부담이 컸다. 하지만 그 때 경포대에서 바라본

2017.12.24 일 김지나 도시문화칼럼니스트(서울대 도시조경계획 연구실 연구원)

 그들만의 요새, 미군기지 품은 평택시의 도시전략

그들만의 요새, 미군기지 품은 평택시의 도시전략

지난 7월 미8군 사령부 평택신청사 개관식이 열렸다. 오랜 논란을 뒤로 하고, 주한 미군기지가 서울 용산에 터를 잡은 지 70여년 만에 이곳을 떠나 경기도 평택으로 이전하게 된 것이다. 미군이 떠나는 이태원에서도, 반대로 대규모 군부대를 맞아들여야하는 평택에서도 제각각의 이유로 기대와 걱정의 목소리가 가득하다. 그만큼 주한미군은 우리나라에서 군사적인 이유 이상의 영향력을 과시하는 집단인 것이다. K-55 공군기지 앞 ‘송탄관광특구’는 ‘리틀 이태원’이란 별명이 무색하지 않게 마치 이태원의 어느 골목에 와 있는듯한 풍경이었다. 영어

2017.12.13 수 김지나 도시문화칼럼니스트(서울대 도시조경계획 연구실 연구원)

박수근에서 시작해 문화의 장소 거듭난 강원도 양구

박수근에서 시작해 문화의 장소 거듭난 강원도 양구

얼마 전 고성에서부터 파주까지 우리나라 최전방 지역을 횡단하는 대장정을 다녀왔다. 강원도 양구는 그 여정 가운데 만난 작은 도시다. 양구와 인접해있는 고성, 인제, 화천, 춘천, 철원 모두 지역명물 한두 가지 정도는 금세 떠올릴 수 있었지만, 어쩐지 양구는 유독 생소했다. 양구에서 군 생활을 한 친구가 그곳에 마치 폭격을 맞은 듯한 모습의 거대한 분지가 있다는 이야기를 해줬을 뿐이었다. 한국전쟁 때의 한 외국 종군기자는 그 광경을 보고 화채그릇(punch bowl)을 연상해 ‘펀치볼’이란 별명을 지어 준 모양이었지만, 그런 귀여운

2017.12.01 금 김지나 도시문화칼럼니스트(서울대 도시조경계획 연구실 연구원)

 김광석의 고향이지만, 김광석만 좇지 않는 음악도시, 대구

김광석의 고향이지만, 김광석만 좇지 않는 음악도시, 대구

대구시가 유네스코 창의도시가 됐다. 분야는 음악이다. 그 배경에는 음악과 인연을 맺어온 역사의 깊이나 장르의 다양함이 있다. 1946년에 생긴 음악감상실 ‘녹향’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며,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피아노가 들어온 나루터가 대구에 있다는 사실도 재미있는 특징이다.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에는 시민들의 다친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도시 곳곳에서 거리음악 공연이 열렸고, 2010년에는 대구가 고향인 싱어송라이터 김광석을 기리는 음악거리를 만들었다. 대구는 그렇게 누구나 어렵지 않게 음악을 즐기는 도시가 돼가고

2017.11.15 수 김지나 도시문화칼럼니스트(서울대 도시조경계획 연구실 연구원)

잊지 않기 위한 기억, 生을 위한 공간, 경기 안산

잊지 않기 위한 기억, 生을 위한 공간, 경기 안산

2014년 4월16일, 아직도 그날 아침 뉴스를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300여명이 사망한 대참사, 세월호 침몰사고가 일어났던 날. 발표되는 희생자 수가 늘어갈 때마다 슬픔과 분노로 심장이 마비되는 것만 같았다. 세월호가 침몰한 것은 진도 인근 해상이었다. 수색작업이 한창이던 당시, 진도 팽목항은 사망자 수습과 여러 애도행사가 이루어지는 거점이 됐다. 지난 3월 인양돼 3년만에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는 현재 목포신항에 거치돼 있다. 하지만 세월호 사건과 가장 관련이 깊은 도시는 아무래도 경기도 안산시 아닐까. 세

2017.10.30 월 김지나 도시문화칼럼니스트(서울대 도시조경계획 연구실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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