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시사저널

정렬기준 |

최신순 과거순
 그들만의 요새, 미군기지 품은 평택시의 도시전략

그들만의 요새, 미군기지 품은 평택시의 도시전략

지난 7월 미8군 사령부 평택신청사 개관식이 열렸다. 오랜 논란을 뒤로 하고, 주한 미군기지가 서울 용산에 터를 잡은 지 70여년 만에 이곳을 떠나 경기도 평택으로 이전하게 된 것이다. 미군이 떠나는 이태원에서도, 반대로 대규모 군부대를 맞아들여야하는 평택에서도 제각각의 이유로 기대와 걱정의 목소리가 가득하다. 그만큼 주한미군은 우리나라에서 군사적인 이유 이상의 영향력을 과시하는 집단인 것이다. K-55 공군기지 앞 ‘송탄관광특구’는 ‘리틀 이태원’이란 별명이 무색하지 않게 마치 이태원의 어느 골목에 와 있는듯한 풍경이었다. 영어

2017.12.13 수 김지나 도시문화칼럼니스트(서울대 도시조경계획 연구실 연구원)

박수근에서 시작해 문화의 장소 거듭난 강원도 양구

박수근에서 시작해 문화의 장소 거듭난 강원도 양구

얼마 전 고성에서부터 파주까지 우리나라 최전방 지역을 횡단하는 대장정을 다녀왔다. 강원도 양구는 그 여정 가운데 만난 작은 도시다. 양구와 인접해있는 고성, 인제, 화천, 춘천, 철원 모두 지역명물 한두 가지 정도는 금세 떠올릴 수 있었지만, 어쩐지 양구는 유독 생소했다. 양구에서 군 생활을 한 친구가 그곳에 마치 폭격을 맞은 듯한 모습의 거대한 분지가 있다는 이야기를 해줬을 뿐이었다. 한국전쟁 때의 한 외국 종군기자는 그 광경을 보고 화채그릇(punch bowl)을 연상해 ‘펀치볼’이란 별명을 지어 준 모양이었지만, 그런 귀여운

2017.12.01 금 김지나 도시문화칼럼니스트(서울대 도시조경계획 연구실 연구원)

 김광석의 고향이지만, 김광석만 좇지 않는 음악도시, 대구

김광석의 고향이지만, 김광석만 좇지 않는 음악도시, 대구

대구시가 유네스코 창의도시가 됐다. 분야는 음악이다. 그 배경에는 음악과 인연을 맺어온 역사의 깊이나 장르의 다양함이 있다. 1946년에 생긴 음악감상실 ‘녹향’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며,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피아노가 들어온 나루터가 대구에 있다는 사실도 재미있는 특징이다.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에는 시민들의 다친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도시 곳곳에서 거리음악 공연이 열렸고, 2010년에는 대구가 고향인 싱어송라이터 김광석을 기리는 음악거리를 만들었다. 대구는 그렇게 누구나 어렵지 않게 음악을 즐기는 도시가 돼가고

2017.11.15 수 김지나 도시문화칼럼니스트(서울대 도시조경계획 연구실 연구원)

잊지 않기 위한 기억, 生을 위한 공간, 경기 안산

잊지 않기 위한 기억, 生을 위한 공간, 경기 안산

2014년 4월16일, 아직도 그날 아침 뉴스를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300여명이 사망한 대참사, 세월호 침몰사고가 일어났던 날. 발표되는 희생자 수가 늘어갈 때마다 슬픔과 분노로 심장이 마비되는 것만 같았다. 세월호가 침몰한 것은 진도 인근 해상이었다. 수색작업이 한창이던 당시, 진도 팽목항은 사망자 수습과 여러 애도행사가 이루어지는 거점이 됐다. 지난 3월 인양돼 3년만에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는 현재 목포신항에 거치돼 있다. 하지만 세월호 사건과 가장 관련이 깊은 도시는 아무래도 경기도 안산시 아닐까. 세

2017.10.30 월 김지나 도시문화칼럼니스트(서울대 도시조경계획 연구실 연구원)

경남 김해시의 ‘가야’란 역사유산 이어받기

경남 김해시의 ‘가야’란 역사유산 이어받기

고구려, 신라, 백제 3개 나라가 경쟁적으로 문명을 꽃피웠던 삼국시대. 비록 신라에 흡수됐지만, 500년의 역사를 자랑했던 가야도 삼국시대의 주인공 중 하나였다. 강력한 권력을 가지는 왕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국가’로서 기반을 다졌던 삼국과 달리, 가야는 6개의 부족국가들로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에 ‘삼국’에 포함하지 않는 것이 정설이다. 그래서 이름도 ‘가야연맹왕국’ 정도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가야는 꽤나 번성한 나라였다. 무엇보다 ‘철의 왕국’이라 불릴 정도로 철 생산 능력이 압도적으로 우월했다. 낙동강을 끼고 바다를 면하고

2017.10.13 금 김지나 도시문화칼럼니스트(서울대 도시조경계획 연구실 연구원)

세계문화유산과 더불어 살아가기, 경기 수원시

세계문화유산과 더불어 살아가기, 경기 수원시

경기도 수원시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있다. 바로 정조가 세운 조선시대의 성곽, ‘화성(華城)’이다. 화성이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1997년의 일로, 이보다 앞선 우리나라의 세계문화유산은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석굴암과 불국사 정도뿐이다.  세계유산이 되기 위한 조건은 하나다. 한 나라에 국한되지 않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 막연한 슬로건 같은 이 가치를 평가하기 위한 항목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합쳐 총 10가지다. 그밖에도 원래 모습과 가치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하고 제도적으로 관리 정책이 마련돼

2017.10.12 목 김지나 도시문화칼럼니스트(서울대 도시조경계획 연구실 연구원)

루브르 아부다비 분관, 도시 지속가능케 할 문화적 고민 담았다

루브르 아부다비 분관, 도시 지속가능케 할 문화적 고민 담았다

올해 세계 유수의 박물관이자 프랑스 파리의 문화적 자존심과 같은 루브르박물관의 첫 해외분관이 생긴다. 유럽대륙의 유서 깊고 화려한 문명을 자랑하는 여타 도시들을 제치고, 중동의 사막도시 아부다비가 그 명예를 갖게 됐다. ‘루브르 아부다비’는 벌써 몇 차례 개관일정을 연기해왔었는데, 가장 최근 소식으로는 다가오는 11월11일로 오픈이 예정돼 있다. 아부다비가 루브르 분관을 유치하기로 결정된 것이 2007년이었으니, 장장 10년에 걸친 프로젝트다. 산유국의 오일머니는 수백년동안 ‘루브르’라는 이름이 쌓아온 시간조차도 살 수 있는 막강

2017.09.22 금 김지나 도시문화칼럼니스트(서울대 도시조경계획 연구실 연구원)

 노후화된 공간의 기억 되살려 독창적 문화공간 재탄생한 마포

노후화된 공간의 기억 되살려 독창적 문화공간 재탄생한 마포

마포구는 서울에서 가장 트렌디한 동네 중 하나다. 마포구 합정동에 사는 필자의 지인은 매일같이 자기네 집근처로 놀러오라며 노래를 불러댔는데, 그 성화에 못 이기는 척 하루는 합정역 주변에서 회동을 가졌다. 신난 후배가 이끄는 대로 마포구 서교동 골목길 이곳저곳을 탐색하면서, 그가 그렇게 동네자랑을 해 마지않는 이유를 알겠다 싶었다.  서울의 ‘즐길거리’야 다른 어떤 도시보다도 풍요롭겠지만, 마포구는 그 중에서도 가장 감각적이고 참신한 서울의 면모를 발견할 수 있는 곳이 아닐까. 하지만 마포구의 ‘새로움’은 조금 특별하다. ‘최신식

2017.09.01 금 김지나 도시문화칼럼니스트(서울대 도시조경계획 연구실 연구원)

영종도, 환승투어로 날개 달까?

영종도, 환승투어로 날개 달까?

‘2012년 연속 공항서비스평가 세계 1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항인 인천국제공항이 현재 가지고 있는 타이틀이다. 인천국제공항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신속한 출입국 절차와 철저한 수하물 관리라고 알려져 있다. 해외여행을 갔다가 수하물로 부친 짐이 도착하지 않아서 곤란을 겪었단 이야기는 주변에서 생각보다 자주 들을 수 있다. 그런 반면, 인천공항에서 관리시스템의 오류로 짐을 잃어버릴 확률은 수하물 10만 개당 0.7개에 불과하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최근에는 인천공항의 항공수요가 포화상태에 이

2017.08.23 수 김지나 도시문화칼럼니스트(서울대 도시조경계획 연구실 연구원)

 나주시 공공미술, 공공기관 이전으로 공허해진 도시를 달래다

나주시 공공미술, 공공기관 이전으로 공허해진 도시를 달래다

2007년, 전라남도 나주시 외곽의 배밭 위에 도시를 새로 만드는 일이 결정됐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공동으로 혁신도시를 유치한 것이다. ‘광주시’와 ‘영산강’에서 각각 ‘광(光, 빛)’과 ‘가람(강의 우리말)’을 따와 ‘빛가람시’라는 이름도 지어졌다. 한 때 하얀 배꽃이 만발했을 이 일대는 우리나라의 굵직굵직한 공공기관들이 둥지를 틀면서 웅장한 빌딩들로 가득 찬 신도시로 다시 태어났다. 나주시에서는 공공기관 이전과 함께 재미있는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도한 이 프로젝트는 공공기관들의 새 청사 앞에 미술작

2017.08.05 토 김지나 도시문화칼럼니스트(서울대 도시조경계획 연구실 연구원)

스타필드가 하남시에 던진 명과 암

스타필드가 하남시에 던진 명과 암

지난해 9월 거대 복합쇼핑몰 ‘스타필드’가 경기도 하남시에 1호점 개점을 알렸다. 한 장소 내에서 여러 가지 문화를 함께 즐기는 일이 더 이상 놀라울 것도 없는 요즘이지만, 스타필드는 오픈과 동시에 엄청난 흥행몰이를 했다. 스타필드를 다녀온 지인들은 “이런 곳은 처음봤다”는 감상평을 늘어놓기 일쑤였다. 750여 개의 브랜드매장이 들어와 있고 쇼핑 동선이 시원시원해 쇼핑몰로서는 최고라고들 했다. 무엇보다 전후무후한 스포츠 체험 테마파크인 ‘스포츠몬스터’나 스파시설 ‘아쿠아필드’가 단연 화제였다. 그만큼 하남시라는 도시도 사람들 입에

2017.07.21 금 김지나 도시문화칼럼니스트(서울대 도시조경계획 연구실 연구원)

도시 주도 공공건축물 계획의 ‘좋은 예’, 경북 영주

도시 주도 공공건축물 계획의 ‘좋은 예’, 경북 영주

경북 영주시는 인구 10만의 작은 도시지만, 그리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유명한 지역특산물인 영주사과나 풍기인삼, 소백산국립공원이라는 국보같은 자연 풍광, 부석사나 소수서원처럼 유서 깊은 역사 문화유적들 덕분이다. 영주시는 ‘선비의 고장’임을 내세우면서 도시가 갖고 있는 매력적인 전통문화유산들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의 도시로서 영주시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영주시는 2007년부터 국토연구원의 부설 연구기관인 건축도시공간연구소의 제안을 받아 ‘공공건축⋅공공공간 통합 마스터플랜’을 만들었다. 심지어 서울보

2017.06.26 월 김지나 도시문화칼럼니스트(서울대 도시조경계획 연구실 연구원)

리스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