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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성수동’을 바라보는 편치 않은 시선

[시론] ‘성수동’을 바라보는 편치 않은 시선

성수동을 두고 ‘뜨고 있는 동네’ ‘요즘 가장 핫한 곳’이란 이야길 들은 지 꽤 시간이 흘렀건만, 그간 실감을 못 하다가 지난 추석 연휴에 성수동 골목길을 순례(?)할 기회를 갖게 되면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10년 전인가, 서울숲 가까이 당시 분양하는 아파트에 운 좋게 당첨되어 성수동 주민이 되었다. 성수대교를 사이에 두고 강남에서 강북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하니, 주변 친지들 반응이 다채로웠다. ‘성동구는 서울대 합격생 수가 서울 소재 고등학교 중 최하위권이래요(그런데 왜 이사를 가시는데요?)’라는 걱정 어린 조언도 있었

2018.10.17 수 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

韓·日 두 정상의 20년 전 약속은 지켜질까

韓·日 두 정상의 20년 전 약속은 지켜질까

한·일 관계가 불안하다. 지난 9월 유엔 총회를 계기로 마련된 한·일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화해치유재단 해체 시사 발언과 10월 제주 국제관함식에서의 일본 욱일기 게양 문제로 양국 여론이 들끓고 있다. 욱일기 문제는 일본 측의 불참 통보로 일단락됐지만, 양국 감정은 더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한국과 일본의 한편에서는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0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가 개최됐다. 각계각층에서 모인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한·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논의들이 무색할 정도로 최근 한·일 관계는 갈등 사안이

2018.10.16 화 최은미 국립외교원 연구교수

가족 사랑이 낳은 위대한 유산 ‘사키오리’

가족 사랑이 낳은 위대한 유산 ‘사키오리’

“톤톤, 그리고 오른발을 앞으로 밀어주고 다음 오른쪽 실을 넣고 그 발을 다시 앞으로 마지막으로 톤톤!”선생님의 이런 구호에 맞춰 손과 발 그리고 머리도 써야 하니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베틀 앞에서 베 짜기를 하는 풍경입니다. 민속촌이나 생활박물관의 전시품으로만 보았던 베틀 앞에 앉아 베를 짜려니 정서적으로도 왠지 특별한 경험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아오모리(森)현 도와다(十和田)시의 전통공예 남부사키오리(南部裂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쿠미(巧)공방입니다. 예약을 하고 갔기에 시간 맞춰 우리를 맞이해 준 것은 남부사키오리 보존회

2018.10.15 월 이인자 일본 도호쿠대학 교수(문화인류학)

[시론] “불평등이 공화국의 우환”

[시론] “불평등이 공화국의 우환”

경제적 기준으로만 본다면 한국은 분명히 성공한 나라다. 그러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측정한 한국인의 삶의 만족 수준은 낮은 편이다. 1인당 국내총생산이 2만 달러가 넘고 3만 달러가 돼도 행복감은 늘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세계 최저 출산율과 최고 자살률의 어두운 모습이 한국의 자화상이다. 재벌 3세와 4세는 일본 라면 가게와 동네 빵집까지 진출해 배를 불리는 데 비해, 대다수 사람들은 지나친 사교육비와 주거비용, 고용불안과 노후불안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1960년대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가 빈

2018.10.11 목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상시 국감’으로 ‘몰아치기 국감’ 탈피하자

‘상시 국감’으로 ‘몰아치기 국감’ 탈피하자

다시 국정감사의 계절이다. 국회는 10월10일부터 국정감사를 시작하는데 한 달 내내 국정감사와 예산심사가 함께 진행된다. 선동열 국가대표 야구감독도 증인으로 출석한단다. 지난 아시안게임을 위한 야구 대표선수 선발 과정에서 특정 선수를 둘러싼 청탁금지법 위반 여부에 대한 논란이 선 감독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한 이유로 알려져 있다. 국민적 의혹을 받는 사안에 대해 국민 대표기관으로서 국회의 당연한 업무수행이다. 국정감사는 국회가 행정부의 법 집행 과정과 그 결과를 감시하고 감독하는 입법부의 활동이다. 우리나라 국정감사는 헌법 제61

2018.10.10 수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일제시대 독립운동가 도운 후세 다쓰지 변호사 추모제

일제시대 독립운동가 도운 후세 다쓰지 변호사 추모제

지난 9월9일,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의 변호사로 유명한 후세 다쓰지(布施辰治)의 사후 65년을 추모하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후세 변호사는 1880년에 이시노마키(石卷)에서 중농 정도의 집안에서 둘째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장남이 아니기에 일찍이 도쿄로 나가 공부를 해 법조인이 됐습니다. 제가 몇 차례 소개했지만 이시노마키는 동일본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고 아직도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요. 8년이나 이 지역을 조사하고 있는 저는 그에 대한 추모행사가 있다니 반가운 마음으로 참석했습니다.이날 이루어진 추모행사로는 비전제(碑前祭)와 ‘

2018.09.24 월 이인자 일본 도호쿠대학 교수(문화인류학)

[한반도 비핵화⑦] 동아시아철도공동체, 우려와 기대 사이

[한반도 비핵화⑦] 동아시아철도공동체, 우려와 기대 사이

동아시아철도공동체’ 논의가 다시 활발해질 전망이다. 지난 ‘4·27 판문점 선언’엔 완전한 비핵화와 남북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주요 내용으로 한 경제협력이 명시됐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은 8월15일 제73주년 광복절 및 정부 수립 70주년 경축식에서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했다. 그리고 올해 세 번째로 이뤄진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9·19 평양공동선언’에서 “금년 내 동·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갖자”고 합의했다. 철도·도로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 문 대통령이 제안한 동아시아철도공동

2018.09.21 금 최은미 국립외교원 연구교수

[한반도 비핵화③] 클라이맥스 치닫는  北비핵화 ‘미션 임파서블’

[한반도 비핵화③] 클라이맥스 치닫는 北비핵화 ‘미션 임파서블’

2018년 6월12일 오전 10시, 싱가포르 카펠라호텔.호텔 정문 계단에 빨간 융단이 깔려 있다. 계단 바로 위 테라스에 성조기와 인공기 각 6개가 교차로 세워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동시에 좌우에서 입장한다. 둘은 각각 6걸음씩 걸어와 12초간 악수를 나눈다. 6월12일을 기념하는 ‘세기의 악수’라고 외신들은 앞다퉈 소식을 전한다.시즌1은 이렇게 끝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연과 연출·제작 중인 ‘미션 임파서블: 북한 비핵화’라는 리얼리티 드라마 이야기다. 시즌2 첫 장면은 2018년 6월12일 오후 기

2018.09.21 금 정대진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

조상 모시러 고향 찾는 사람들…일본의 추석 ‘오봉’ 전통 풍습

조상 모시러 고향 찾는 사람들…일본의 추석 ‘오봉’ 전통 풍습

“뭐 별것도 아닌데 보러 오셨어요? 어릴 때부터 8월15일이 다가오면 언제나 하던 일을 했을 뿐인데….” 전통식 집으로 현관을 들어서서 거실 마루 왼쪽에 자리 잡은 큰 부쓰마(佛間·조상님의 위패를 모셔놓는 방으로 주로 1층)를 열면서 우바사와 게이지(姥澤啓二·55)씨는 겸연쩍은 듯 말합니다.  태풍이 지나가고 다시 더위가 찾아온 지난 8월14일부터 16일까지 일본의 오봉(お盆·양력 8월15일로 설과 함께 가장 큰 일본의 명절)을 보기 위해 이시노마키(石巻)를 찾았습니다.  오봉은 우리의 추석이라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주로

2018.09.11 화 이인자 일본 도호쿠대학 교수(문화인류학)

‘사내유보금’ 대신 ‘이윤’이라고 부르자

‘사내유보금’ 대신 ‘이윤’이라고 부르자

‘사내유보금 환수론’(환수론)이 또 논란이다. 이번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불을 지폈다. 지난달 경제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지난해 60조원의 이윤을 거둔 삼성이 20조원만 풀어도 200만 명에게 1000만원의 소득을 더 안겨줄 수 있다”며 기업들의 책임을 호소했다고 전해진다. 홍 대표의 주장은 뜨거운 호응만큼 격한 반론도 불러왔다. 반론의 요점은 ‘환수론’은 사내유보금이 뭔지도 모르는 무지로 똘똘 뭉친 주장이라는 것이다. 판에 박힌 반론이다.  사내유보금은 ‘재벌 곳간’의 돈이 아니다오해부터 바로

2018.09.06 목 김공회 경상대 경제학과 교수

[시론] ‘트로피 키즈’의 明과 暗

[시론] ‘트로피 키즈’의 明과 暗

트로피 키즈(trophy kids)’. 요즘의 신세대를 부르는 다채로운 별칭 중 하나다. 어린 시절부터 독서, 봉사, 바른생활은 기본이요 줄넘기, 축구, 생활스포츠대회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양한 트로피나 상장을 빈번하게 타 본 경험이 있음에 주목해서 나온 이름이라 한다. 8월 중 대학 문을 나서는 이들도 대표적 트로피 키즈들인데, 최근 이들 행태와 관련해서 수수께끼 한 가지가 풀렸다. 대학 졸업식의 주인공들이 정작 졸업식에는 참여하지 않는 현상을 두고, 취업난이 주범일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한데 이들

2018.09.05 수 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

음모론만 유발한 통계청장 교체 논란

음모론만 유발한 통계청장 교체 논란

현재 국내 경제에서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용어만큼 격렬한 토론과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키워드는 없다. 세계 주요 3대 경제학술지에 언급된 적 없는 용어라거나, 분배 정책이 돼야 할 소득주도라는 개념이 성장 정책으로 치환되는 건 대단히 부적절하다는 경제학자들의 비판 역시 끊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하성 정책실장을 중심으로 ‘사람 중심 경제정책’의 핵심인 소득주도 성장 방향을 정부가 폐기하려는 의지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 시행 1년밖에 안 된 소득주도 성장을 장기적 시각에서 국내 경제 패러다임 전환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청와

2018.09.03 월 권상집 동국대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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