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컴퓨터 속이 한눈에 보이네
  • 이문환 기자 ()
  • 승인 2000.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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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경영자 중에서 스티브잡스만큼 '혁명가'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사람도 없다. 그는 1976년 '애플I'을 내놓아 개인용 컴퓨터 시대를 여는 신호탄을 쏘았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1984년 GUI(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 개념이 담긴 최초의 컴퓨터 '매킨토시'는 딱딱한 관료주의자 이미지가 강했던 PC의 이미지를 180도 바꾼 혁명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즈'는 여전히 초창기 매킨토시 시스템의 복제품에 불과하다는 혹독한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스티브 잡스는 컴퓨터 내용물보다는 디자인에서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아이맥'에 이어 지난 7월19일 발표한 애플 사의 신제품 '파워맥 G4 큐브' 역시 기존 컴퓨터 디자인의 개념을 뒤집었다. 아이맥은 부품이 모두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누드 케이스에 화려한 색상의 컴퓨터이고, G4 큐브는 투명 플라스틱으로 만든 가로 세로 20cm 정삭각형케이스에 담긴 '정교하고 예쁜 장난감'이다. 컴퓨터 업계는 G4 큐브의 파격적인 디자인 덕분에, 애플 사의 주가가 또 한번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여기에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도 있다. 한 해커는 이렇게 촌평했다. "스티브, 당신은 평생 알록달록 색칠한 플라스틱을 팔 것 인가, 아니면 세상을 바꾸겠는가?" 애플과 매킨토시라는 '혁명'을 아직 잊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스티브 잡스의 최근 행보는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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