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우뚝 선 국민 타자 시원·통쾌한 마수걸이
  • 주진우 기자 (ace@sisapress.com)
  • 승인 2004.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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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타자’ 이승엽(28·지바 롯데 마린스)이 일본 프로 야구에 첫선을 보였다. 개막전에서 이승엽은 ‘일본의 자랑’ 세이부의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상대로 결승 2루타를 날렸고, 두 번째 경기에서도 2루타를 날렸다. 쾌조의 스타트다. 시범 경기에서 쉽게 무너져버리던 중심도 흐트러지지 않았고, 각 투수의 변화구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한 것으로 보였다. 이승엽이 3월27일 2루타를 만들어낸 볼은 마쓰자카의 서클 체인지업이었고, 두 번째 안타도 슬라이더를 받아쳐 만들어 냈다.

문제는 일본 투수들이 이승엽에 대한 준비를 더 많이 했다는 점이다. 그들은 이승엽의 약점으로 지적받던 몸쪽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쉴새없이 던졌다. 포볼을 내주더라도 좋은 공을 안 주겠다는 의지가 역력했다. 스트라이크 존에서 벗어나도, 몸에 맞더라도 상관없다는 식이었다.

이승엽이 일본 야구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투수들의 위협구다. 일본 진출 후 돌풍을 일으키던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발을 묶었던 것도 가와지리의 빈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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