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말리는 ‘고딩’장편 영화를 찍다
  • 나권일 기자 (nafree@sisapress.com)
  • 승인 1999.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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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여고 2학년인 정다은양(17·맨 왼쪽)과 이수현양(17·왼쪽에서 두번째)은 영화감독이 되고 싶은 꿈많은 ‘고딩’이다. 광주 지역 청소년 영화 제작 모임인 ‘출아(出芽)’에서 영화를 공부하고 있는 이들은, 지금 상영 시간 80분짜리 장편 비디오 영화 <소녀기>를 제작하고 있다.

정다은양이 극본과 연출을, 이수현양이 조연출을 맡아 제작하는 <소녀기>는 ‘피터팬 신드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건망증 심한 소녀 ‘하늘’과 소꿉친구 ‘지구’가 우정을 쌓아 가면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열일곱 살 같은 또래인 주인공 ‘하늘’ 역의 설정희양(왼쪽에서 세번째)과 ‘지구’ 역인 김기현군(맨 오른쪽)은 공개 모집 광고를 내고 선발한 신인 배우이다.

<소녀기>는 6㎜ 디지털 비디오 카메라로 촬영해, 오는 9월 청소년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비디오로 촬영해 제작비 걱정은 없지만, 섬세한 표정 연기를 신인 배우들이 얼마나 잘해낼지 고민이다.

이미 단편 비디오 영화 여러 편을 연출한 ‘소녀 감독’ 정다은 양은 “보통의 청소년 영화가 성적과 입시 문제, 이성 교제 등을 다루는 경향이 많은데, 우리는 한 소녀가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밝고 긍정적으로 그리겠다”라며 의욕을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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