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쿼터제 “천사들에게 맡기세요”
  • 高濟奎 기자 ()
  • 승인 2000.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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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한국 영화가 치열하게 스크린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여름 극장가. 하지만 이 전쟁에서 룰을 어기는 ‘반칙왕’들이 있다. 어떤 극장은 한국 영화를 상영하겠다고 신고해 놓고는 실제로는 할리우드 영화를 상영하는 것이다. 스크린쿼터제를 서류로만 지키면서 실속을 챙기려는 속셈이다. 김윤화(24)·김윤희(22)·김현순(23·왼쪽부터) 씨는 스크린쿼터제를 악용하는 극장들을 찾아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린다.

이들은 지난 6월3일 발대식을 가진 수호천사단(단장 안성기)의 일원으로, 한국 영화 지킴이들이다. 수호천사단 1천5백명 가운데 가장 열심히 일하는 단원이 바로 이들 ‘3김씨’다. 이들 세 천사는 중앙 일간지를 포함한 지방 일간지 영화 광고를 모두 스크랩하며 얌체 극장주들을 찾아낸다. 누구나 할 수 있고 또 눈에 띄지도 않는 일이지만, 이들의 활동은 스크린 쿼터 운동의 주춧돌 구실을 한다.

또한 세 천사들은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7월13∼21일)에서 스크린쿼터 운동의 참뜻을 널리 알리는 행사에 참여한다. 영화를 좋아해서 뛰어든 일이지만 너무 바빠서 영화를 볼 수 없다는 것이 세 천사가 가진 유일한 불만이다(문의 02-754-8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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