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하지원
  • 고재열 기자 (scoop@sisapress.com)
  • 승인 2002.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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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악령 ‘호러퀸’ 덮치나



폭주 기관차처럼 끝을 모르고 달리는 검찰의 연예계 비리 수사가 대종상으로 불똥이 튀었다. 불씨가 된 것은 배우 하지원씨(23·본명 전해림)이다.

서울지검 강력부(노상균 부장검사)는 대룡엔터테인먼트 대표 장 아무개씨가 <진실 게임>에 출연한 여배우 하씨가 상을 타도록 대종상 심사위원들에게 8백50만원을 전달했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장씨로부터 영화 감독 김 아무개씨를 통해 심사위원들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2000년 제37회 대종상 영화제 당시 <진실 게임>은 대종상 6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으며 하씨는 신인 여우상을 수상했다.


기획사 관계자는 당시 하씨가 상을 수상한 것은 정당한 심사를 거친 결과이며 전달된 돈은 영화제의 잘못된 관행이었을 뿐 심사와는 무관하다고 항변했다. 실제로 <진실 게임>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하씨는 ‘호러퀸’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한 영화 비평가는 “<진실 게임>이 6개 부문에 후보로 오른 것은 납득되지 않았지만 하씨가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만은 납득이 갔다”라고 말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페스티벌 레이디로 활약하는 등 올해 하씨는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잘못된 첫 단추 때문에 활동에 급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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