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우영 조선일보사 회장
  • 고재열 기자 (scoop@e-sisa.co.kr)
  • 승인 2001.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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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앞에서 YS와 '닮은꼴' 수모




지난 5월2일 방우영 조선일보사 회장이 연세대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이 고려대 앞에서 겪은 것과 유사한 '수모'를 당했다. 연세대 재단이사장인 방회장은 이날 원주캠퍼스에서 복지타운 봉헌식·체육관 기공식·윤동주 시비 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학생들은 '방우영과 개는 출입 금지'라고 쓴 플래카드를 들고 정문을 막았다.


'대표적인 친일 신문이었던 〈조선일보〉의 회장이 어떻게 항일 시인 윤동주의 시비 제막식에 참석할 수 있는가? 수구 보수 언론사 회장인 방이사장은 절대로 연세대학교에 발을 디딜 수 없다'는 것이 학생들이 방회장의 정문 출입을 봉쇄한 이유였다. 이 날 방회장은 정문에 나타나지 않았다.


방회장의 이번 수모는 대학가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안티조선 운동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대학생 기자들을 중심으로 안티조선 운동이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1백26개 대학신문사가 가입되어 있는 전국대학생기자연합회(전대기련)는 지난 4월6일 '〈조선일보〉 반대와 언론 개혁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일보〉 평생 구독 거부 선언운동'을 시작했다. 이번 사건도 전대기련 출신이 만든 인터넷 신문 〈유뉴스〉에 보도되고, 대학생 기자의 제보를 받은 〈오마이뉴스〉 가 보도하면서 일반인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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