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신문, 4백원도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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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7.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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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스포츠를 좋아해, 스포츠 신문을 사서 보면 지면을 가득 메운 저질성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강석진 교수의 글 ‘내가 스포츠 신문을 끊은 이유’[제391호]는 가려운 곳을 너무나 시원하게 긁어주었다. 스포츠 신문들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진정한 스포츠 기사만을 바르게 실어, 기자에게는 스포츠 전문 기자로서 자긍심을 심어주고 고독한 체육인에게는 살아 있는 정보와 격려를 주는 그런 전문지가 되기 바란다. 그리하여, 스포츠 신문을 보면서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무시하는 듯한 눈길을 받지 않게 되었으면 한다.

이현정 (경기도 광명시 광명6동)

나는 스포츠 신문에 관심이 많다. 거의 매일 스포츠 신문을 본다. 돈 주고 사보는 것은 아니다. 출퇴근할 때 지하철 선반 위에 놓인, 남이 보다 놓고 간 것을 본다. 스포츠 신문의 질을 생각하면 4백원도 아깝기 때문이다. 읽을 기사가 없다 보니 페이지도 잘 넘어간다. 40면 신문이 20분이면 끝난다. 잠깐 시간 때우기에는 최고다. 진정한 스포츠 신문을 원한다. 제발 연예·오락성 ‘잡탕 기사’를 자제하기 바란다.

김용승 (서울시 광진구 화양동)

영어와 함께 사라지는 귀중한 청춘

나는 대학 4학년 학생이다. 다른 졸업반 학생들처럼 나 또한 졸업과 취업의 압박감에 엉겁결에 휴학을 한 상태이다. ‘전공·교양 다 놓쳐도 영어만 잡으면 OK’[제391호]를 읽고 크게 공감했다. 우리 과에서도 5, 6명이 영어 때문에 휴학을 했다. 집안 형편이 좋으면 해외로 어학 연수를 가고, 그렇지 않으면 영어책을 싸 가지고 도서관이나 고시원으로 들어가 귀중한 청춘을 영어와 씨름하며 보내게 된다. 나는 지금 하루 종일 영어만 공부하고 있고, 나뿐만 아니라 도서관의 학생 60% 가량이 토플이나 토익을 공부하고 있다. 이러다 보면 세계화는 될지 몰라도 우리나라의 초석은 머지 않아 무너지고 말 것 같다. 아는 것은 없이 외국어만 유창하게 말한다고 발전이 있을 것인가.

강미아 (부산시 사하구 다대1동)

요즘은 영어가 초등학교부터 필수 과목이 되었다. 대학생들은 2학년을 마치면 남학생들은 군에 가고, 이에 맞추어 여학생들은 해외 어학 연수를 떠난다. 취업 때 기업들이 남녀를 동등하게 평가하기 때문에 여학생들은 이 시기를 잘 활용하면 동료들의 우위에 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한 편집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 이른바 명문대를 졸업한 고급 인력들에게 원고를 청탁한 적이 있었다. 도저히 대학 4년까지의 정규 과정을 마쳤다고 보기 어려운 문장 실력들이었다. 한글 맞춤법은 제대로 몰라도 영어 스펠링 한 자 틀리면 큰 죄나 지은 양 창피하게 여기는 것이 요즘 현실이다. 대학은 결코 취업을 위한 영어 연수장이 아니다.

최진희 (서울시 중랑구 면목4동)

안기부 10년 공작, 믿기 어려워

황장엽 망명은 안기부와 평양사범 출신자들의 합작품이라는 기사[제391호]를 읽고 추측과 가능성을 곧 사실로 여기지 않나 의문이 들었다. 몇몇 증언과 불충분한 증거만이 제시되었을 뿐이다. 황장엽 망명 사태가 두 달 넘게 진행되고 있는데, 아직도 많은 국민은 그의 망명 동기에조차 의문을 품고 있다. 안기부가 황장엽의 망명을 위해 10년 동안 포섭 공작을 벌였다는 것도, 그동안 안기부가 보여준 미덥지 못한 모습으로 미루어 믿기 어렵다. 그렇게 인내심 있게 황비서의 망명을 주도했으리라고는 생각하기 힘들다. 단지 안기부의 주장만으로 그들의 불투명한 공적을 부각했다고 생각한다.

박수연 (전남 장성군 장성읍 영천리)

성형 수술보다 양심 수술부터

얼굴은 그 사람이 살아온 증거라는 말이 있다. 살아가면서 겪은 사람의 인생 여로가 얼굴에 담겨 있다는 뜻일 것이다. 요즘 한보 문제로 많은 정치인이 검찰에 소환되는 것을 보면서, 얼굴을 매만지고 고쳐 이미지를 바꾸려는 정치인들의 생각[제391호]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외양보다 내실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다. 겉만 번지르한 부패 정치인보다 투박하지만 도덕성 있는 정치인을 국민은 원한다.

남기수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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