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기사, 비판·격려 오락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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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8.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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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관광이 세간에 큰 뉴스가 되고 있는 만큼,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현대그룹 이야기를 중요하게 다루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제473호 커버 스토리 ‘승부사 정주영 마지막 도전’은 이 기사가 현대의 사업을 비판하는 건지, 격려하는 건지 혼란스러웠다. ‘정주영학’까지 끌어들여 정명예회장을 매우 용감한 것처럼 추켜세우다가, 5대 그룹 중 현대의 부채 비율이 가장 높은 데도 현대가 분수에 맞지 않게 여러 사업을 벌인다고 평가한 것은, 같은 지면에 실린 기사치고는 너무 대조적이었다.

강경자 (서울시 성동구 응봉동 대림아파트)

‘묵은 기사’ 공감 어려워

주간지라는 특수성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사저널>을 읽다 보면 가끔 ‘묵은 기사’를 볼 때가 있다. 제473호 정치면의 ‘물과 불, DJ와 대쪽 접점 없는 자존심 게임’ 같은 기사도, 11월10일 열린 영수회담의 내용을 거의 반영하지 못해 공감하기 어려웠다. 심지어 영수 회담이 물거품이 되었다고 쓰기까지 했다. 가능하면 따끈따끈한 기사만 선별해 실어 주기 바란다.

백용주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LG증권)

즐겁게 읽은 ‘조용필 음악 인생 30년’

‘작은 거인 조용필, 그가 살아가는 방식’[제473호]을 읽으며 <시사저널>을 보는 또 다른 즐거움을 느꼈다. ‘국민 가수’ 조용필의 음악 인생 30년에 즈음해 그의 인생을 요약한 것은 꽤 의미있는 일이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각 음반의 대표작과 각 음반의 장르, 그리고 각 음반의 특징 들을 조금 더 자세히 소개했더라면 조용필의 음악을 이해하는 데 더 많은 도움을 받았을 것이다.

오도형 (서울시 송파구 오금동 상아아파트)

호소력 있는 ‘왕따’ 근절책

제473호 ‘정치마당’을 보니 한나라당 황우려 의원이 부산시·울산시 교육청 국감에서 ‘왕따’ 근절책을 내놓았다. 즉 ‘전교생을 동아리로 소그룹화해 연대 의식을 갖게 하면 따돌림 받는 학생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꽤 일리 있는 주장이다. 남과 잘 어울리지 못해 따돌림받거나 집단 학대를 당하는 아이에게 선생님이 ‘이렇게 해, 저렇게 해’라고 충고한다고 해서 그 아이의 태도가 바뀐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황의원이 주장한 것처럼 그룹 활동을 활성화하면, 따돌림받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을 것 같다.

홍소정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제2 건국보다 양민 학살자 먼저 심판하라”

베일에 가렸던 문경 양민 학살 사건의 진상이 밝혀졌다. <시사저널> 제473호에 공개된 미국 극동군 사령부의 비밀 보고서에 따르면 그 학살 사건은 49년 한국군 제2사단 25연대 7중대 2소대원들이 저질렀다. 증거가 나왔으니 정부는 하루빨리 진실을 밝혀, 처벌 받을 사람을 가려내 역사의 심판을 내려야 한다. 그리고 유가족의 한도 풀어 주어야 한다. 그것이 현정부가 제2 건국보다 앞서 해야 할 일이다.

김유경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근신빌딩)


‘문경 양민 86명 한국군이 학살했다’ 기사를 읽고 무척 놀랐다. 우리 역사에 거창 양민 학살 사건 같은 ‘오점’이 또 있었다니…. 무고한 양민, 그것도 어린아이까지 학살한 사건의 진상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 그런데도 정부는 4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진상을 은폐하고 있다. 현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 민주적이라고 자처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거 정부의 전철을 밟지 말고 진실을 하루빨리 밝혀야 한다.

배은주 (부산시 금정구 서3동)

대책 없는 귀농에 경종

경제난이 가중된 뒤 부쩍 신문·텔레비전 등이 귀농을 많이 다루고 있다. 그런데 그 내용 대부분이 귀농 캠페인을 벌이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미화 일색이다. <시사저널> 귀농 현장 르포 ‘돈 많이 벌 생각이면 농촌에 오지 말라’[제473호]는 다른 언론에서 보았던 귀농 기사와 많이 달랐다.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현실을 보여줌으로써, 농촌을 도피처로 생각해 무작정 귀농하려던 발걸음에 경종을 울렸다고 본다.

송호영 (서울시 은평구 불광1동)

때늦은 ‘김포공항 테러’ 기사

‘공갈 전화에 김포 공항 벌벌’[제473호]은 때늦은 기사였다. 국민이 안심하고 김포공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이 기사를 쓴 것 같으나, 굳이 소개하려 했으면 사건이 일어난 주에 했어야 옳다고 본다. 정보나 지식을 못 주는 내용에 두 쪽이나 지면을 할애한 것도 비효율적이었다. 차라리 추운 겨울 거리의 실업자 문제라든가, 초·중·고등학교에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왕따’ 문제를 실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안상홍 (충북 충주시 단월동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별같이 돋보인 ‘우주 쇼’ 정보

금세기 최대 우주 쇼를 다룬 ‘어, 하늘에서 별이 쏟아지네, 20세기 마지막 우주 쇼’[제473호]를 재미있게 읽었다. 각종 매체를 통해 우주 쇼에 대한 뉴스를 보고도 어떻게 해야 우주 쇼를 볼 수 있는지 몰랐는데, 이 기사를 읽고 11월18일 새벽을 무척 기다리게 되었다. 특히 상자 기사에 소개된 관찰법과 사진 촬영법은 요긴한 정보였다. ‘우주에서 제 발로 찾아온 손님’을 제대로 모실 수 있게 해준 <시사저널>에 감사한다.

권나라 (서울시 강서구 화곡7동)

‘미니 카’가 밉다

요즘 들어 제473호 <시사저널> 기사 ‘미니 카 없으면 왕따’를 실감한다. 내가 사는 동네 문구점 앞에 미니 카 트랙이 있는데, 그 곳에서 안타까운 풍경을 자주 보는 것이다. 어린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그곳에서 경주를 한다. 그런데 그 뒤에서 빈 손으로 서서 부러운 눈으로 경주를 지켜보는 어린이들이 있다. 필경 그 아이들은 가정 형편이 넉넉지 못해서 미니 카를 못 구했을 것이다. 있는 집안 아이들은 점점 더 즐거워지고, 가난한 집 아이들은 점점 더 슬퍼지는 것이 IMF의 새 풍속이라면 할 말이 없지만, ‘우리 아이만은’ 하고 미니 카를 마구 사주는 부모와 미니 카를 팔기 위해 갖가지 상술을 펴는 장사꾼이 밉다.

김충식 (서울시 강서구 가양3동 주공아파트)

‘난치병 고친다’ 광고의 진실

제473호 83쪽에 실린 광고 ‘암·당뇨·백혈병 등의 난치병을 자연 치유로 고친다’를 보고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한다. 요 근래 의료기관의 언론을 이용한 홍보 활동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 가운데에는 과대 광고도 많다. 만약 그 광고들이 정보와 실익을 준다면 문제가 안될 수도 있지만 의료업자의 상술로 악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난치병에 걸린 환자는 이 기사 같은 광고(광고라는 표시가 전혀 없다)를 보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 병원을 찾아갈 수도 있다. 그런데 과연 그 병을 고칠 수 있을까. 오히려 부작용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광고가 어떻게 <시사저널>에 실리게 되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 의료법에서는 의료기관 광고를 엄하게 규제하고 있다. 참고로 의료 광고에 게재할 수 있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의료법 시행 규칙 33조). △진료 담당 의료인의 성명·성별 및 그 면허의 종류 △전문 과목 및 진료 과목 △의료기관의 명칭 및 그 소재지와 전화번호 △진료일·진료 시간.

임종필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제중한의원)

성인 영화 전용관, 그것이 알고 싶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성인 영화 전용관 설치에 대해 알고 싶다. 등급외 판정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이며, 어떤 영화들이 거기에 해당하는지 알고 싶다. 또 다른 나라에서는 성인 영화 전용관을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그 실태도 알고 싶다.

김인옥 (서울시 도봉구 창2동)

‘독자를 위한 영상 음악회’에 실망

매주 문화면에 실리는 ‘<시사저널> 독자를 위한 일요 영상 음악회’에 대해 한마디 한다. 처음 <시사저널>을 구독할 때 솔직히 책도 좋지만 무료로 영화를 보고 좋은 음악도 들을 수 있다는 특전 때문에 신청을 했다. 석 달 전 큰 마음 먹고 찾아간 음악회 장소는 지하였고, 그 다음 옮긴 장소는 강남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허름한 교실 같은 공간이었다. 그 순간 <시사저널> 영상 음악회에 대한 기대가 와르르 무너졌고, 오로지 실망뿐이었다. 이제라도 어느 정도 시설을 갖춘 공간을 확보해 ‘서비스’를 확실히 해주었으면 한다.

김기남 (서울시 동작구 사당2동)

‘<시사저널> 독자를 위한 영상 음악회’ 안내문을 볼 때마다 갈증을 느낀다. 늘 영화 제목과 감독, 음악가의 이름과 곡명만이 실리기 때문이다. 예술 상식이 부족한 사람을 위해 영화와 감독, 작곡가와 곡에 대해 짤막한 설명이라도 달아 주었으면 한다. 작은 친절이 독자를 감동시키는 법이다.

주창영 (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중앙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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