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문화를 이렇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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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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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 문화를 이렇게 본다
제732호 특집 ‘백수를 노래하라, 돈이 될 것이다’는 시의 적절한 기획 기사였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최근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가 중첩되어 나타난 청년 실업 사태가 심각한데, 이 기사는 잘못하면 이 청년 실업 문제를 희화화하는 부정적 효과도 가져올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상영 중인 영화를 간접 광고해주는 부작용도 예상된다. 좀더 진지하고 체계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김정란 (부산시 금정구 구서2동)

오늘날의 백수는 단순히 시간을 죽이는 사람이 아니다. 그들 나름으로는 바쁜 생활을 보낸다. 인터넷 사이트에 백수를 위한 카페도 많이 생겼다고 들었다. 이처럼 이 시대는 백수를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인정하는 단계에까지 왔다. 하지만 백수 문화를 새로운 문화 형태로 즐기는 차원에서 바라볼 뿐, 백수를 생산적인 사회 구성원으로 이끌어내는 방안에 대해서 진지하게 접근하는 모습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강영숙 (경남 산청군 산청읍)

최근 들어 백수 문화가 영화·인터넷·소설 등에서 부쩍 자주 다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백수에 대한 정의는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요즘 많이 이야기되고 있는 ‘귀차니즘’은 백수 문화의 단면이라기보다는 삶의 한 방식,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일탈한 생활 형태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백수는 경쟁 사회에 진입하고자 하지만 실패한 후 내일을 기다리고 있는 이들이라고 보아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백수는 오히려 서글픈 시대의 자화상이라고 여겨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에 대한 걱정이나 고민보다는 그들의 삶을 새롭고 재미있는 문화 코드로만 읽는 현실에 씁쓸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방유정 (서울시 중랑구 신내2동)

세상 참 요지경이다. 백수가 대중 문화의 새 코드로 뜨고 있다니. 오래 전 나도 상당 기간 백수 생활을 한 적이 있다. 지금 돌이켜보아도 그때 내가 무엇을 하고 지냈는지 생생하게 기억난다. 단조로움·느림 그 자체였다. 솔직히 어디 구속되는 것은 정말 싫었다. 또 올빼미였다. 역마살이 낀 사람처럼 많이 돌아다니기도 했다. 그래도 누가 도움을 청하면 거절하지 않았다. 집안 어르신께서 왜 그러고 사느냐 물으면 이승에 나올 때 진 빚을 다 갚고 나면 내 일을 하겠다고 답했던 것 같다. 몸을 너무 편하게 두면 정작 내 일이 닥쳐왔을 때 몸이 거부할지 모른다. 아무리 백수라도 마음은 편하게 두되, 몸은 너무 편하게 두어서는 안될 것 같다.
최영구 (경남 진주시 가좌동)


제3 세계 소식도 알고 싶어

평소 <시사저널>의 국제면을 통해 세계의 움직임에 대한 지식을 늘릴 수 있어서 좋았다. 제732호 ‘송유관 위에 불붙은 중·일 전쟁’ 기사를 통해서도 해당 국가 지도자들이 에너지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다만 이번 기회에 한국의 원유 수급 정책도 간략히 정리해 주었더라면 더 좋았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국제면에서 동남아시아와 서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 제3 세계의 동향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노영식 (겅남도청 투자유치과)


‘김대중 도서관’ 기사 인상적

제732호‘김대중 도서관’ 관련 기사는 다른 매체에서 깊이 있게 접근하지 못한 소재를 상세하게 다루어, 주간지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한 기사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시사저널>이 그때 그때의 현안만 좇기보다 일간지들의 취재 사각 지대에 더욱 많이 눈을 돌려주기를 부탁한다.
김현주 (서울 강서구 방화1동)

지금 고2 학생이라서 공부에 찌든 생활을 하고 있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을 좋아했던 나로서는 ‘김대중 도서관’ 기사가 무척 흥미 있었다. 내용 가운데 평소 볼 수 없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진을 접하고 웃음 지었고, 그 자그마한 껌종이에 빽빽이 쓴 글씨를 보고 놀라기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알려지지 않은 일면을 보게 되어 유익했다.
조철수 (전남 순천시 덕암동)
신문을 전혀 보지 않는 중학생 아들에게 <시사저널>을 권하게 되었다. 오랜 전통을 지닌 잡지인 데다 내용도 알차 다양하게 상시과 지식을 쌓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여기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중·고등학생들, 특히 입시 준비를 하느라 독서할 시간이 별로 없는 학생들에게 이 잡지를 읽어보라고 권할 생각이다.
전승엽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열심히 살지 말자는 이야깁니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쓴 소설가 박민규씨의 이야기(제722호 문화면 작가와의 대화)는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무엇을 위한 것인지도 모르는 채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마음의 여유를 갖고,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고 느끼며 살자는 뜻으로 이해되었다. 단지 기사의 제목인 “열심히 살지 말자는 이야깁니다”에는 어폐가 있는 듯하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사는 것도 열심히 사는 모습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처럼 여유로운 삶도 어느 정도 경제적인 여유가 있을 때 가능한 것이 아니겠는가.
이름을 밝히지 않은 독자 (광주시 서구 치평동)

법원의 새만금 공사 중지 결정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실은 제718호 특집 기사를 읽고, 새만금 공사 초기부터 어려움이 있었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도 있듯이 신중하고 치밀하게 정책이 추진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느꼈다. 근본적으로 새만금 공사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러나 어찌하랴. 그동안 그렇게 많은 국민 혈세를 투입해놓고 이제 와서 공사를 중지한다면 그처럼 어리석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정연홍 (경기 양평군 양평읍)

제724·725호 문화면 ‘인터넷 날개 달고 부활하는 헌책방’ 기사는 정말 유익했다. 책을 많이 읽고 싶지만 사실 나에게는 책값이 벅찬 편이다. 보고 싶은 책들은 너무 많은데 경제적으로 여유가 많지 않아 책을 사보기가 쉽지 않다. 도서관이 있지만 자주 가기에는 너무 멀고, 가끔 퇴근하고 가보면 문이 닫혀 있기 일쑤이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더라도 기한 내에 돌려주어야 하는 문제도 있어 늘 마음만 굴뚝일 뿐이다. 헌책방이 내 주위에도 하나쯤 있다면 행복할 것 같다. 기사를 보니 인터넷으로도 구입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기사 속 사진에 나온 인터넷 주소로 접속해보았는데 연결이 되지 않았다. 헌책을 인터넷으로 구입하는 방법을 좀더 자세히 알고 싶다.
박명순 (경북 구미시 구포동 세원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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