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강단에 서는 마광수 연세대 교수 - “논문 요구하면 응할 생각이다”
  • 노순동 (soon@sisapress.com)
  • 승인 2003.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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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요구하면 응할 생각이다”
작품이 외설 시비에 휘말린 데 이어 2000년 재임용에서 탈락되면서 강단을 떠났던 연세대학교 마광수 교수(52·국문학·사진)가 3년 만에 다시 강단에 선다. 지난 9월2일부터 강의를 시작한 마교수로부터 소감을 들었다.

3년 만에 강단에 서는데.
학생들을 만나게 되어 무척 설렌다. 그동안 인간 관계가 너무 힘이 들었다. <문화일보>에 소설을 연재하고, ‘문학과 성’이라는 주제로 책을 쓰는 등 일을 계속했지만, 무척 위축된 상태였다.

어떤 방식으로 복귀하게 되었나?
실은 이번에 휴직 기간이 끝나면서 다시 사표를 냈었다(그는 2000년에도 사표를 냈다가 제자와 동료 들의 만류로 휴직을 했다). 동료들이 재차 말렸다. 강의는 맡았지만 아직 신분이 불안정하다. 하반기에 다시 재임용 심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강의(<문예사조사>)도 내 이름으로 개설된 것이 아니다. 1학기에 학사 일정을 짤 때 다른 교수 이름으로 되어 있던 것을 나에게 떼어준 것이다.

3년 전 창작물을 연구 성과로 인정받지 못해 연구 실적 미비로 탈락한 것으로 안다. 기준이 바뀌었나?
바뀌었기를 바란다. 하지만 논문을 요구하면 응할 생각이다. 학생들과 만나고 강의를 하는 것이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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