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고 출신은 ‘블루칩’
  • 고제규 기자 (unjusa@sisapress.com)
  • 승인 2005.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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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주요 실무자로 발탁돼…금융권에서는 강자로 자리매김
참여정부 출범 초기나 지금이나 100대 요직에 든 부산상고 출신은 딱 한 명씩이다. 2003년에는 조영동 국정홍보처장(55회)이 주인공이었고, 지금은 윤광웅 국방부장관(48회)이 부산상고 출신이다. 하지만 인사 체감 지수에서 부산상고 출신들은 블루칩이다. 100대 요직에는 포함되지 못했지만, 부산상고 출신들이 중용되기 때문이다.

청와대를 보면, 대통령 집사 격인 청와대 권찬호 의전비서관(62회), 차의환 혁신관리비서관(53회), 정상문 총무비서관(53회)이 동문 대통령(53회)과 함께 근무한다. 장수천 대표를 지낸 홍경태씨(61회)도 총무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있다. 오정희 공직기강비서관(54회)은 2월17일 감사원 사무총장으로 승진 발탁되었다. 한직을 돌던 그는 참여정부 들어 2급에서 차관급으로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금융권에서는 부산상고 출신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금융감독원 김대평 부원장보(56회)는 금감원 사상 처음으로 고졸 출신 임원이 되었다. 국민은행 김정민 부행장(57회)도 승진 가도를 달리고 있다. 대선 때 동문인 썬앤문 문병욱 회장(57회)과 이광재 의원 사이에 다리를 놓아주어 검찰 조사를 받았던 그는, 지난해 11월 전격적으로 부행장에 올랐다.

노무현 대통령과 삼해공업이라는 어망회사에 입사했던 단짝 친구 제일은행 이충정 상무(53회)는 지난해 1월 상무로 승진했다. 우리은행 선환규 주택금융사업단장(56회)은 부산지역 영업본부장을 거친 전통 영업맨인데, 지난해 12월 본부 임원급으로 승진했다. 한국은행 이성태 부총재(51회)와 현대증권 김지완 사장(51회)도 부산상고 출신이다.

금융계에서는 부산상고 출신들을 ‘친구 따라 청와대 가는’ 든든한 동아줄로 보는데, 관계에서는 부산상고 출신들이 역차별의 꼬리표가 되기도 한다. 공기업에는 부산상고 출신이 많지 않다. 지난해 한행수씨(50회)가 경쟁자 28명을 따돌리고 대한주택공사 사장에 임명되어 반짝 눈길을 모았다. 대한석탄공사 김지엽 사장(45회)과 증권예탁원 이수희 감사(55회) 등이 참여정부 들어 발탁된 몇 안되는 부산상고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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