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출마 거론되는 단체장 76명 명단 공개
  • 김은남 (ken@sisapress.com)
  • 승인 2003.10.21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누가 어디서 출사표 던지나
내년 총선에 출마할 단체장은 누구누구일까? 자천타천으로 지역에서 이름이 오르내리는 광역·기초 단체장 75명의 명단을 추려 보았다. 명단에는 빠졌지만 출마 의지를 불태우는 전직 단체장들 또한 지역 정가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광역:먼저 광역 단체장 중 출마설이 나도는 사람은 심대평 충남도지사(자민련)와 김혁규 경남도지사(한나라당). 두 사람은 3선을 연임한 베테랑 행정가이자 각각 충청·영남을 대표하는 토착 정치인으로서 차기 대권 후보로도 거명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기성 정당의 끈질긴 구애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열어 보이지 않는 것 또한 공통점. 심대평 지사는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대전 중구(강창희 의원) 출마설에도 불구하고 여지껏 명확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심지사를 후계자감으로 점찍고 있는 김종필 자민련 총재가 최근 “내가 직접 나서 (출마를) 권유하겠다”라고 했지만, 이것이 통할지는 알 수 없다. 통합신당측은 신행정수도 건설로 인해 흔들리는 충청 민심을 감안해 심지사가 섣불리 변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대 섞인 관측을 하고 있다.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장관에 따르면 ‘신당행을 고민중’이라던 김혁규 경남도지사 또한 속내를 드러내지 않기는 마찬가지. 지난 10월8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도 김지사는 “최근 들어 김두관 전 장관과 접촉해 본 일이 없는데 자꾸 이상한 얘기가 흘러나오니까 솔직히 좀 불쾌하다”라면서도, 총선 출마 그 자체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그런데 정가에서는 김지사가 고향인 경남 합천(김용균 의원)에서 출마하고, 뒤를 이어 김두관 전 장관이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 나선다는 시나리오가 그럴듯하게 유포되고 있다.

■서울·수도권:서울에서 맨 먼저 총선에 도전할 의사를 밝힌 사람은 김충환 강동구청장. 그러나 한나라당 강동 갑 조직책을 신청한 그는 현역 단체장 공천 배제를 주장하는 당내 여론에 밀려 경선 참가 여부가 불투명하다. 한편에서는 탈당한 이부영 의원을 ‘응징’하는 차원에서라도 경쟁력 높은 그를 공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하는데, 결론이 어느 쪽으로 나든 김청장측은 ‘끝까지 간다’는 입장.

민주당 소속으로서 3선인 김동일 중구청장과 고재득 성동구청장은 민주당을 탈당해 통합신당에 합류한 정대철·임종석 의원과 각각 겨루게 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당료 출신으로서 재선인 김희철 관악구청장이 출마한다면, 그가 민주당 이훈평 의원(관악 갑)과 통합신당 이해찬 의원(관악 을) 지역구 중 어느 쪽을 택할지도 흥미있는 관전 포인트.
이밖에 한나라당 3선인 조남호 서초구청장과 권문용 강남구청장도 지역구 출마를 고려 중이라고 한다. 수도권에서는 참여정부 출범 초기 행정자치부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었던 원혜영 부천시장의 출마 여부가 관심을 끈다.
■호남·충청:지역 비례로 따져 3선 단체장 비율이 현저하게 낮은 것이 광주·전남의 특징. 이 지역에서 3선 단체장은 김봉열 영광군수와 김흥식 장성군수 두 사람뿐이다. 그런 만큼 출마 움직임도 미미하다. 현재로서는 광주의 김재균 북구청장과 송병태 광산구청장, 전남의 민화식 해남군수와 이석형 함평군수 정도가 예상 출마자로 거론된다.
이에 비하면 전북 지역은 움직임이 활발한 편. 일단은 무소속으로 3선 기록을 달성한 임수진 진안군수가 일찌감치 신당 쪽에서 출마를 준비 중이고, 마찬가지로 3선인 곽인희 김제시장, 김세웅 무주군수 또한 조만간 신당행과 동시에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대전에서는 3선인 오희중 대덕구청장 외에 이병령 유성구청장·임영호 동구청장 등 자민련 소속 단체장 3인이 출마 예상자로 꼽힌다.

■경남·경북:대구의 임대윤 동구청장과 이명규 북구청장은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이 나기 전까지만 해도 ‘9월 출마설’이 나돌 정도로 출마 의지가 강했다. 황대윤 달서구청장 또한 “중앙 정치를 바꾸는 데 보탬이 된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아 출마 의사를 간접으로 내비쳤다. 최근 통합신당에 합류한 이재용 전 남구청장도 현역 의원들에게 위협적인 카드. 경북에서는 무소속이면서 3선인 박팔용 김천시장의 거취가 최대 관심거리이다.
부산에서는 3선을 연임한 ‘3박’ 단체장의 출마가 유력하다. 박대석(영도)·박재영(사하)·박대해(연제) 구청장이 바로 그들이다. 경남에서는 이상조 밀양시장, 김병로 진해시장, 공민배 전 창원시장 등을 놓고 신당 합류설과 출마설이 함께 나돌고 있다. ■강원·제주:강원 지역에서는 세 차례 연임한 단체장이 무려 7명에 달한다. 이 중 출마 1순위로 꼽히는 것은 김원창 정선군수. 대부분 환갑을 넘긴 다른 3선 단체장에 비해 나이가 젊은 심기섭 강릉시장 또한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출마 예상자로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제주에서는 강상주 서귀포시장의 출마가 유력하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