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식이 젊음의 보약이다”
  • 安殷周 기자 ()
  • 승인 2000.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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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콩 등 성인병 예방 능력 탁월…규칙적 운동 곁들이면 ‘금상첨화’
식이 조절과 적절한 운동은 쉬우면서도 효과가 탁월한 노화 방지법이다. 대한노화방지박회 배철영 이사(분당 차병원 노인병 클리닉 소장)는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면 자신의 실제 나이보다 10~20년은 더 젊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어떤 음식을 먹어야 노화를 방지할 수 있을까. 박상철 교수는 “장수 식단이 따로 없다. 전통적인 한국 식단에서 구운 고기만 제외하면 된다”라고 주장한다. 우리가 자주 먹는 마늘과 양파는 항노화 작용이 뛰어나다. 송영옥 교수(부산대·식품영양학)는 김치가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고 노화를 막아준다는 사실을 동물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의사들이 한결같이 권하는 장수 식단은 독성이 없고, 필수 영양소와 기본 열량을 포함한 것이다. 물론 소화하기 쉽고 배설하기 쉬운 음식이어야 한다. 설탕·소금·알코올·카페인·식품 첨가제·고지방 음식 섭취는 노화로 가는 지름길이다. 특히 마가린이나 쇼트닝 같은 수소화 지방과, 고열을 가하거나 재탕한 기름은 아예 가까이하지 말아야 한다.

날것이나 살짝 익힌 곡류와 야채, 신선한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가볍게 요리한 콩류·견과·요구르트도 빼놓을 수 없는 장수 식품이다. 일본인의 장수 비결은 항산화제가 풍부한 콩을 많이 먹는 데 있다. 일본인은 미국인보다 심장병·암·당뇨·골다공증에 잘 걸리지 않는데, 하루 평균 콩 섭취량이 미국인의 30배가 넘는다. 육류는 1주일에 2회 이상 먹지 말아야 한다.

식이 조절과 함께 규칙적으로 운동해야 노화 방지 효과를 볼 수 있다. 나이가 들면 체내 지방산을 잘 활용하지 못해 면역 기능이 감소하고 동맥경화증에 걸리기 쉽다. 그러나 운동을 하면 이 지방산이 효과적으로 활용되어 에너지로 바뀐다. 유산소 운동은 뇌 혈액 순환을 좋게 하며 신경 호르몬 분비 기능을 왕성하게 하여 인지 능력을 높인다. 운동은 수명을 연장시키며 심장병과 중풍에 안 걸리게 한다는 미국암협회의 연구 보고도 있다. 배이사는 노화를 방지하기 위해 매일 또는 이틀에 한번씩 30분 동안 운동하라고 권한다. 윤학중 원장(단학선원 올림픽지원)은 “규칙적으로 가벼운 체조만 해도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라고 말한다. 한 수련 기관에서 3개월 동안 운동하고 있는 차화진씨(70)는 “운동하면서 몸이 가벼워지고 팔·다리·어깨 쑤시는 것도 줄었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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