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국가기반시설…두 달 새 사고 17건 발생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8.12.0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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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점검의 날’에 터진 백석역 배수관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국가기반시설이 잇따라 흔들리고 있다. 서울 KT 아현지사 통신선이 불탄 데 이어, 경기 고양시 백석역에선 온수배수관이 터졌다. 그사이 KTX와 지하철은 수차례 망가졌다. 이 같은 사고가 두 달 새 17건에 발생한 걸로 나타났다. 특히 백석역 배수관이 터진 12월4일은 모든 정부부처에서 재난취약시설을 점검하는 ‘안전점검의 날’이어서, 안전의식이 안일하단 지적이 일고 있다.

 

12월4일 오후 고양시 백석역 근처에서 지역 난방공사 배관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 연합뉴스

 

12월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인근에서 도로에 묻혀있던 지역난방공사 온수 배관이 터졌다. 이 사고로 뜨거운 물과 수증기가 뿜어져 나와 현장에 고립돼 있던 60대 남성이 숨졌다. 또 중화상 환자 2명, 경상자 20명이 발생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인근 아파트 단지 2500세대에 난방이 끊기기도 했다. 이날 고양시에 한파주의보가 내려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11월24일 서울 KT 아현지사에서 불이 난지 10여일 만이다. 당시 지하에 매복된 79m 가량 통신선이 불에 타면서 그 일대 KT 망은 먹통이 됐다. 이에 앞서 10월7일엔 경기도 고양시에 있던 저유소에서 불이 나 44억 원 규모의 피해를 봤다.

 

그사이 지하철과 기차는 수차례 망가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1월19일에서 24일까지 KTX 열차에서 고장이 확인된 사례는 6건에 달한다. 지하철의 경우, 한 달 동안 7호선 이수역이나 4호선 이촌역 등 8곳에서 고장이 났다. 때문에 출퇴근길에 발이 묶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 시사저널 조문희


 

배수관이나 통신망, 저유소, 열차 등은 국가기반시설로 분류된다. 두 달 새 국가기반시설에서 불이 나거나 고장이 난 사례가 17곳에 달한 것이다.

 

특히 백석역 배수관 파열 사고의 경우, ‘안전점검의 날’인 12월4일에 발생했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시행령에 따라, 매월 4일은 ‘안전점검의 날’로 운영한다. 정부부처 뿐만 아니라 시민 모두가 재난취약시설을 점검하는 날이다. 시행한 지 10여 년이 지났는데도, 국가기반시설에선 사건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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