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메뉴열기

시사저널

“아기 분변·김치의 균·발효식품이 장증후군 줄인다”

3종의 혼합 프로바이오틱스, 2개월 복용 후 과민성장증후군 완화 확인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ㅣ no@sisajournal.com | 승인 2018.12.01(Sat) 16:00:00

0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link

 

상한 음식을 먹은 것도 아닌데 속이 부글거리고 설사하거나 변비가 생겨 고생하는 경우가 있다. 전형적인 과민성장증후군이다. 원인이 불분명해서 뾰족한 치료제가 없다. 심리적 불안을 없애는 방법이 최선이다. 신철민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복부 불편감ㆍ설사ㆍ변비 등 배변습관의 변화를 유발하는 과민성장증후군은 전체 인구의 7∼9%에서 나타나며, 국내에서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고 말했다. 

 

유산균인 프로바이오틱스가 과민성장증후군을 완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은 과민성장증후군 환자 112명을 두 그룹(각각 56명)으로 나눈 뒤 한 그룹에는 3종류의 프로바이오틱스를, 다른 그룹에는 위약(僞藥)을 제공했다. 이동호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3종 혼합 프로바이오틱스를 8주간 섭취한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에서 복부 통증ㆍ복부 팽만감 같은 증상이 위약을 먹은 환자보다 눈에 띄게 좋아졌다”며 “3종 혼합 프로바이오틱스 섭취 후 대변에서 프로바이오틱스 양이 많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3종의 프로바이오틱스는 일동제약ㆍ분당서울대병원이 농림축산식품부와 IPET(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의 지원을 받아 3년간 김치, 아기 분변, 발효식품에서 얻은 결과물이다. 이 교수는 “3종의 프로바이오틱스는 각각 김치, 아기의 대변, 발효식품에서 얻은 것"이라며 "식물성 프로바이오틱스(김치에서 얻은 락토바실루스 플란타룸)와 동물성 프로바이오틱스(아기 대변에서 얻은 락토바실루스 존소니)를 섞여 있어 마치 한국의 비빔밥을 연상시킨다”고 설명했다.  

 

%28%uC2DC%uC0AC%uC800%uB110%20%uC790%uB8CC%uC0AC%uC9C4%29


 

"많은 양 먹으면 오히려 효과 떨어져"

 

장에는 좋은 균과 나쁜 균이 균형을 이루며 존재하는데, 이를 장내 세균총이라고 한다. 이 균형이 깨지면 장에 문제가 발생한다. 이 3종의 균은 장내 세균총의 균형을 맞춰 장증후군을 완화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장이 나쁜 사람이 프로바이오틱스를 많이 먹는다고 장이 좋은 체질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 이 교수는 "장에는 수많은 종의 세균이 있는데 3종이 들어갔다고 해서 장내 세균총이 확 바뀌는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한 연구는 앞으로 더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바이오틱스를 먹고 효과를 봤다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도 종류가 수없이 많기 때문이어서 자신에게 맞거나 맞지 않는 균이 있기 때문이다. 김용성 원광대의대 소화기내과 교수는 "실제로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효과는 임상시험에서 균일하게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프로바이오틱스가 장증후군에 꼭 필요하다고 말할 수 없다"며 "다만 프로바이오틱스는 일반적으로 해롭지 않으므로 유산균이 필요한 환자에게 보조적인 수단으로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일부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은 유산균이 살아서 장까지 도달해야 하므로 유산균이 수천 억개 이상으로 많을수록 좋다고 홍보한다. 그러나 프로바이오틱스를 많이 먹는다고 좋은 게 아니다. 이 교수는 "유산균이 1~10억 개까지는 장증후군에 효과적이지만 그 이상에서는 효과가 점차 감소한다"면서 "또 유산균이 반드시 장까지 살아서 가야 하는 게 아니다. 죽은 균도 장에서 유익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댓글0

0 /150
  • 최신글
  • 공감 순
  • 비공감 순
더보기

TOP STORIES

OPINION 2018.12.14 Fri
지진 상처에 “지겹다”고요? 폭력입니다.
사회 2018.12.14 Fri
[우리는 행복합니까④] 30년 뒤 ‘응답하라 2018’ 외칠 수 있을까
Culture > LIFE 2018.12.14 Fri
[시끌시끌 SNS] 이게 무슨 의미가 있니?
Health > 연재 > 노진섭 기자의 the 건강 > LIFE 2018.12.14 Fri
[노진섭의 the건강] 밥상에 오른 생선은 깨끗합니까?
국제 2018.12.14 Fri
“파리가 재채기하면 유럽이 감기 걸린다”
국제 > Health > LIFE 2018.12.14 Fri
한국, 기후변화 대응 참 못했다 ‘60개 국가 중 57위’
정치 2018.12.14 Fri
[민주당 위기①] 추락하는 민주당에 날개는 있나
정치 2018.12.14 Fri
[민주당 위기②] ‘참여정부 악몽’ 文정부서 재연되나
사회 2018.12.14 금
[Up&Down] 카슈끄지 vs 구글코리아
정치 2018.12.14 금
[민주당 위기③] “양극화·성장감소·고용악화, 한국 경제 삼중고”
경제 2018.12.13 목
구글코리아 세무조사가 ‘헛발질’인 이유
사회 2018.12.13 목
“찬물로 씻으라고?”…조선대 기숙사 엄동설한 ‘찬물 논란’
LIFE > Health 2018.12.13 목
목 뻐근하고 오래 걷기 힘들면 목뼈 이상 신호
사회 > LIFE > Health 2018.12.13 목
[플라스틱 지구⑤] “플라스틱 대체품, 금속·목재 부적합”
경제 > 연재 > 주택에 대한 불편한 진실들 2018.12.13 목
북유럽 국가들은 정말 다 내 집이 있을까?
경제 > 연재 > 이형석의 미러링과 모델링 2018.12.13 목
찾아가는 서비스, 컨시어지 경제
사회 > 연재 > 똑똑, 대사관 2018.12.13 목
“핀란드 복지·교육이 부러워? 신뢰 사회부터!”
사회 2018.12.13 목
“청년이 살아야 도시재생 활성화 가능”
LIFE > Health 2018.12.13 목
35세 이상 여성들 중 절반이 생기는 ‘자궁근종’
사회 2018.12.13 목
[우리는 행복합니까③] 그래도, 행복은 있다
리스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