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얼음골 ‘꿀사과’…풍성한 결실
  • 경남 밀양 = 김완식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18.11.0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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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농가, 연간 1만5000t 생산…600억원 소득 밀양 최대 효자 농산물

전국적인 명성과 맛을 자랑하는 얼음골 사과와 단단한 과육과 풍부한 과즙이 특징인 단감, 당도가 높고 수분이 많은 반시 등 경남 밀양의 농산물이 결실을 맺고 있다.

이 중에서도 밀양 가을을 대표하는 얼음골 사과가 탐스럽게 익어 수확되고 있다. 얼음골 사과는 900여 농가가 850㏊에 사과를 재배해 연간 1만5000톤을 생산해 600억원의 소득을 올려 밀양지역 최대 효자 농산물이다.

올봄 이상저온 현상인 ‘봄 동상’으로 낙과 피해와 농약을 뿌린 뒤 사과 표면이 갈라지는 ‘동녹현상’이 발생해 수확량은 예년에 비해 다소 줄 것으로 예상됐지만 풍성한 결실을 맺고 있다. 

 

제21회 밀양얼음골 사과축제장에서 참석자들이 사과 높이 쌓기를 하고 있는 모습. ⓒ밀양시

 

올해 ‘봄 동상’‧‘동녹현상’ 견딘 얼음골 사과, 당도 더 높아 ​인기


여름철에도 얼음이 어는 신비의 계곡인 얼음골에서 재배되는 얼음골 사과는 과즙이 많고 단단하다. 당도가 17~19brix로 다른 지역 사과 14 brix 보다 훨씬 높을 뿐 아니라 향기 또한 짙어 ‘꿀사과’ 라고도 불린다.

얼음골 사과의 맛은 천혜의 재배환경과 친환경 농법 때문이기도 하다. '영남알프스'로 불리는 천황산과 재약산 자락에 위치한 얼음골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형태의 특수한 지형이다.

 

연평균 기온이 높고 일교차가 크다. 낮에는 광합성과 합성물질의 전류가 촉진되며 밤에는 저장 양분의 소모가 적어지므로 얼음골 사과가 단단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재배 농가의 설명이다.

또 밀양 얼음골은 남쪽 지역이어서 꽃피는 시기가 최소 1주일에서 보름 정도 빠르고 수확 철에는 다른 지역보다 나무에 20∼30일 더 달려있을 수 있어 맛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다. 얼음골 사과는 건강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말한다. 특히 변비예방, 피부미용, 비만 예방, 혈압강하, 숙취 제거, 장 건강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밀양얼음골사과발전협의회 영농조합법인 손제범 대표는 “올해 사과 작황은 다소 줄었지만 당도는 더 높아 인기가 높다”며 “소비자들이 믿고 찾을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키워낸 얼음골 사과로 가족의 건강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1월3일 오후 밀양 산내면 얼음골 주차장에서 열린 제21회 밀양얼음골 사과축제 개막식 모습. ⓒ밀양시

 


얼음골사과축제, 2만명 불러 모아…눈과 입 즐거운 축제로 치러

밀양 얼음골 사과의 본격적인 수확과 출하를 알리는 축제가 열렸다. 11월3일과 4일 양일간 밀양 얼음골 공영주차장에서 ‘제21회 얼음골사과축제’에 2만여 명의 관광객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맑은 하늘 아래 절정을 맞은 재약산의 단풍 속에서 진행된 이번 축제는 관광객들의 눈과 입이 한층 즐거운 축제로 치러졌다.

올해 축제는 ‘밀양을 거닐GO! 얼음골 사과에 취하GO!’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다양한 공연행사와 먹거리뿐만 아니라 얼음골 계곡의 단풍과 재약산 은빛 물결의 억새를 볼 수 있도록 다양하게 진행됐다. 얼음골 케이블카를 이용해 가을 산행을 하던 등산객들의 발걸음을 행사장으로 불러들였다.

또한 밀양백중놀이 등 무형문화재 공연과 법흥 상원놀이 등 전통문화가 담겨 있는 다양한 행사를 함께 선보여 방문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사과 길게 깎기, 사과 쌓기, 사과 즉석 경매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해 관광객의 참여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11월3일 오후 밀양 산내면 얼음골 주차장에서 열린 제21회 밀양얼음골 사과축제장 장면. ⓒ밀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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