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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단둥 현지 르포⑤] 후쿠시마 보고 놀란 北 이젠 원전 핑계 못 댄다

해외 자본 투자 기업에 친환경 발전 시설도 요구

중국 단둥=송창섭 기자 ㅣ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18.11.05(Mon) 14:00:00 | 15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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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단둥(丹東)에서 관광업을 하는 A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북한 무역상으로부터 최근 태양광으로 전기를 끌어모으는 휴대용 랜턴을 구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남한 기업이 만든 이 휴대용 랜턴은 볕이 잘 드는 창문에 집광판을 달아 전기를 끌어모으는 제품이다. 빛을 내는 램프의 각도 조절도 가능하다. 수험생을 위한 책상용 스탠드부터 야외 활동을 위한 대형 랜턴까지 크기도 다양하다. 원래 A씨는 이 랜턴을 무역상에게 선물로 줬다. 상품을 갖고 들어간 이 무역상에게 주변에서 “나도 이런 것 하나 구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A씨는 “북한 전력 상황이 워낙 좋지 않은 게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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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의 대북제재 이전에도 북한 경제는 최악의 상태였다. 모든 산업에 적용되는 원칙이 ‘주체이념에 입각한 자력갱생’이라는 게 이를 잘 말해 준다. 쉽게 말해 ‘정부에서 모든 걸 책임져줄 수 없으니 알아서 방법을 마련하라’는 거다. 에너지 정책도 마찬가지다. 북한은 현재 수력과 무연탄을 연료로 쓰는 화력발전을 통해 전력을 확보하고 있다. 석유·가스 등 수입 원료를 활용하는 것은 북한 재정을 고려할 때 엄두를 내지 못한다. KDB산업은행 미래산업연구소가 지난해 12월 펴낸 보고서(북한 전력과 신재생에너지)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북한은 수력발전소에서 60%, 무연탄·갈탄을 쓰는 화력발전소에서 40%의 전력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수력발전소의 경우 시설이 노후화돼 전력 생산 효율성이 높지 못하다. 화력발전소는 대기오염 등의 이유로 점차 기피 대상이 되고 있다.

1995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북한 경수로 건설 산업 기본 취지는 흑연감속형 원자로 2기를 동결하는 조건으로 북한 내 전력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당시 다국적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KEDO는 북한 내 1000MW급 경수로 2기를 짓기 위해 세워졌다. 원자력을 통한 전력난 해소는 당시로선 획기적인 대안이었다. 하지만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원자력에 대한 위험성이 커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예전처럼 비핵화의 꼼수로 원자로 건설을 요구하기가 쉽지 않으며 그보단 신재생에너지가 대안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력난에 집집마다 태양광 발전 설비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북한은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가과학원 산하에 풍력·태양열·태양광·수소 에너지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자연에네르기연구소’를 세웠다. 이 기관은 180여 명의 전문 연구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 들어 북한은 자국에 투자하는 해외 기업에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전력망 확보를 투자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대만 등 화교 기업과 공동으로 합작회사를 세우고 있다. 조건을 충족한 기업에는 토지사용권, 환경영향평가 신속 통과 등 혜택이 주어진다. 북한 남포항 부근에 설립된 평양화신합영회사의 경우 내년 12월까지 식용유 생산 시설을 짓는 것이 목표다. 이 회사는 풍력발전으로 전력난을 해소할 방침이다. 북측이 중국 측에 풍력발전을 강하게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中 단둥 현지 르포’ 연관기사


[中 단둥 현지 르포①] “北, 중국서 중장비·철근 밀수한다” (上)
[中 단둥 현지 르포②] “北, 중국서 중장비·철근 밀수한다” (下)
[中 단둥 현지 르포③] “지금 떼놈들만 돈 번다 민족끼리 힘 합치자”
[中 단둥 현지 르포④] 자정 넘어 새벽까지 불 밝히는 북한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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