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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②] 트럼프 김정은 지루한 밀당…비핵화-종전선언 맞바꾸나

2차 북·미 정상회담 3대 관전 포인트(下)

송창섭 기자 ㅣ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18.10.12(Fri) 14:00:00 | 15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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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북·미회담①] 트럼프-김정은 지루한 밀당…비핵화-종전선언 맞바꾸나(上)​에서 이어지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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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북·미 실무협상 파트너 교체?

10월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난 자리에 과거에는 보지 못한 특이점이 하나 있었다. 협상 테이블에 미국 측에서 폼페이오 장관을 비롯,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배석한 것과 달리, 북한 측에서는 김정은의 양쪽에 통역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앉은 것이다. 지금까지 북·미, 남북 정상회담에서 늘 김정은 곁을 지키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협상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부위원장의 모습은 이후 진행된 오찬에 가서야 포착됐다.

워싱턴 외교가에선 김영철이 협상 테이블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점을 예의주시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북 외교소식통은 “미국은 대미 강경파인 김영철이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을 상당히 부담스러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외교라인의 이러한 의중은 올 7월 폼페이오의 3차 방북 직후부터 뚜렷해지고 있다. 당시 북한은 폼페이오가 떠난 직후 “싱가포르 협상 결과와 다르게 미국이 일방적인 비핵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날강도와 같은 짓”이라고 반발했다. 이는 김영철의 의중이 반영된 발언이라는 게 정설이다. 8월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리용호 외무상에게 공개적으로 준 것이나 9월 유엔 총회 때 미국이 리 외무상을 극진하게 경호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한다. 공교롭게도 트럼프가 폼페이오의 4차 방북을 막은 것은 8월말 김영철의 편지를 받고 난 다음이다. 결국 김정은이 이번 회담에 김영철을 불참토록 지시한 것은 미국의 부담을 고려했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협상 파트너 변경을 좋게만 봐야 할까. 이종석 세종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10월2일 열린 한 세미나에서 “김영철은 지난 수십 년간 북·미, 남북 비핵화 협상 테이블에 앉았던 다시 말해 비핵화 협상의 A부터 Z까지 알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협상 파트너 변경을 무조건 좋게 볼 건 아니다”고 말했다.


3. 2차 북·미 정상회담장은 어디?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는 2차 정상회담 일정을 11월6일 치러지는 의회 중간선거 이후로 미뤘다. 당초 워싱턴 정가에선 폼페이오의 4차 방북에서 비핵화와 관련해 구체적인 합의사항이 나올 경우, 10월 중 2차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봤다. 하지만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한 검증 외에 구체적인 합의사항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중간선거 이전 개최는 무산됐다. 왜 그랬을까.

무엇보다 회담에 대한 트럼프의 기대치가 작아졌다. 미국 경제가 골디락스(적절한 온기를 이어가는 경제 상황)라고 불릴 정도로 호황을 보이는 데다 자신이 지명한 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가 의회 인준을 통과하면서 정국 주도에 자신감이 생겼다. 더군다나 최근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가 실시한 연례 여론조사에서 북핵을 미국의 중대 위협으로 느끼는 미국인은 59%로 지난해 말 75%보다 16%포인트 내려갔다. 당연히 트럼프 입장에서는 무리수를 둘 필요성이 작아졌다는 얘기다.

여론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회담 장소로 쏠리고 있다. 현재 외교가에선 북·미 모두에게 부담이 적은 유럽 중립국가를 유력하게 본다. 물론 평양도 후보지 중 하나다. 6월12일 싱가포르 카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는 “적절한 시점이 되면 평양을 방문할 것이다. 또, 적절한 시점에 김정은 위원장을 백악관에 초청할 것이며 김 위원장도 이를 수락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북측은 트럼프의 평양 방문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10월7일(현지 시각) 폼페이오와의 4차 회담 직후 연 오찬에서 북측 관계자가 미국 측 수행단에게 “김 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청와대가 김정은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공식 초청했다고 밝힌 것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트럼프가 평양을 찾아가는 것은 정치적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선 국무부 등 미국 관료사회가 집단 반발할 수 있다. 경호상의 문제도 뒤따른다.

반대로 김정은이 워싱턴을 찾아가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이 역시 북한에 적잖은 부담이 뒤따른다. 10월9일(현지 시각) 아이다호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트럼프는 “1차 회담이 열렸던 싱가포르는 아니며 현재 3~4곳의 장소를 놓고 북측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는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도 언급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연내 서울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워싱턴을 찾아가 3자 정상회담을 갖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1차 때와 마찬가지로 판문점도 유력한 후보지다.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깊숙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연세대 명예교수)는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2차 정상회담이 11월6일(현지 시각) 미 의회 중간선거 이후 열릴 가능성이 높다”면서 “회담 장소로는 판문점이 가장 좋다”고 말한 바 있다. 문 특보가 판문점을 예상한 것은 2차 회담에서 종전선언을 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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