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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와 장소 안 가리는 트럼프의 ‘셀프 칭찬’

한미 정상회담과 유엔총회에서도 이어진 트럼프의 자화자찬… “트럼프는 유엔의 비웃음 샀다”

뉴욕=공성윤 기자 ㅣ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8.09.26(Wed) 16:4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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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습관적인 자화자찬은 늘 언론의 기삿거리가 되곤 한다. 이번에도 먹잇감이 쏟아졌다. 한미 정상회담은 물론 세계 각국 정상들 앞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자랑은 멈추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24일(현지시각) ​뉴욕 팰리스 호텔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나와 처음 만났을 때 언급했던 것처럼, 미국은 경제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잘되고 있다”며 “좋게 생각해서 우린 놀라운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을 앞에 두고 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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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만난 자리에서 “미국은 잘되고 있다”

 

뒤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2년 안에 현재 (고용과 관련된) 수치를 달성할 거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지금 이 순간 미국에서 일자리를 구한 사람들은 역사상 가장 많다”며 “무엇보다 미국을 떠났던 많은 기업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을 바라보며 “따뜻한 발언에 감사한다”고 말한 후, 다시 고개를 돌려 “다만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우리 경제야말로 선망의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 점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모두발언을 마무리했다. 발언을 시작할 때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와 한미 FTA 공동성명 등에 대해 언급했다. 하지만 끝에 가선 본인 정부의 업적을 띄운 모양새가 됐다. 

 

다음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셀프 칭찬’은 계속됐다. 유엔총회는 세계 최대의 다자외교 무대로 불린다. 이번 73차 총회엔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96개국 정상을 포함, 193개 유엔 회원국 대표가 참석했다. 

 


유엔에서도 자랑 이어가자 웃음 터져나와

 

이 자리에 연사로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2년도 안 된 시점에서 나의 행정부는 우리나라의 거의 어떤 정부보다 더 많은 성과를 이룩했다”고 말했다. 이때 객석에서 웃음이 터졌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멋쩍은 미소를 한 채 “사실이다”라고 했다. 웃음소리는 더 커졌고, 그는 헛웃음을 지으며 “이런 반응을 기대하진 않았지만 상관없다”고 했다. 

 

CNN은 이 부분을 파고들었다. 이 매체는 9월25일 링컨과 윌슨 등 전임 대통령의 업적을 나열하며 “이러한 성과들은 기껏 달성되지도 않은 트럼프의 업적을 초라하게 만든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자신을 향한 웃음이 정확히 뭘 뜻하는지 몰랐던, 혹은 모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뉴스위크는 “트럼프는 유엔의 비웃음을 샀다”고 꼬집었다. USA 투데이는 “트럼프의 발언과 청중의 반응으로 인해 트위터에서 조롱 섞인 지적이 뒤따랐다”고 전했다. 

 


수세 몰린 정치적 입지 때문이란 분석도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무대에서 굳이 자랑을 늘어놓는 배경엔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가 미국 내에서 정치적으로 위기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트럼프의 직무 박탈에 관해 모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장관의 사퇴 의사가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 때도 트럼프에게 로드 장관과 관련된 질문이 제기됐다. 

 

또 얼마 전엔 트럼프의 난맥상을 폭로한 책 《공포: 백악관 안 트럼프》가 발간 첫 주 만에 110만부가 팔렸단 소식이 전해졌다. 오는 10월엔 트럼프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한 전직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가 책 《전면 폭로》를 낼 예정이라고 한다. 여기에다 트럼프의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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