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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⑬] 《무한도전》 없어도…유재석, 방송·연예인 4년 연속 1위

국민MC 유재석 “안티·경쟁자 없이 정상 자리 수성”…방탄소년단·김제동·강호동 약진

박성의 기자 ㅣ sos@sisajournal.com | 승인 2018.09.19(Wed) 11:00:00 | 15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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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수의 유력 언론은 매년 주요 인사의 영향력을 평가한다. 미국 주간지 ‘타임’은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인사
(The 100 Most Influential People)’를, 경제잡지 ‘포춘’과 ‘포브스’는 ‘세계 위대한 리더 50인(The World’s 50 Greatest Leaders)’과 ‘세계에서 가장 힘 있는 인물(The World’s Most Powerful People)’을 조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시사저널이 매년 실시하는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가 대표적이다. 이 조사는 시사저널이 창간된 1989년부터 매년 실시되고 있다. 이 조사를 보면 지난 29년간 한국 사회가 어떤 질곡을 거쳤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올해 역시도 시사저널은 전문가 1000명에게 지금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지 물었다. 조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국내 최고 여론조사기관 ‘칸타퍼블릭’에 맡겼다.

결과를 놓고 보면 우리 정치·경제·사회·문화는 여전히 ‘격동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탄핵정국과 장미 대선을 거쳐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최근 국내외 여러 곳으로부터 도전을 받고 있다. 그런 와중에 2인3각 경기처럼 호흡을 맞춰야 할 정책 부처는 혼선을 거듭하면서 시장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가 ‘기대’였다면 올해 ‘실망’으로 돌아선 의견도 있다.

뜻밖의 인물이 등장한 경우는 많지 않았다. 2018년 지금,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에서 한국을 움직이는 사람은 누구일까. 당신이 생각하는 그 인물이 맞을까. 한 페이지를 넘겨보면 그 답이 나온다.


 

반전은 없었다. 2018년 가장 영향력 있는 방송·연예계 인물은 유재석이다. 시사저널이 매년 실시하는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조사의 방송·연예계 부문에서 유재석은 전체 응답자의 절반 가까운 지지를 얻었다. 유재석은 올해 40.4%의 지목률로 4년 연속 정상 자리를 수성했다. 그가 이 분야에서 처음 1위에 오른 2015년 당시의 지목률(35.8%)을 고려하면 4년간 꾸준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셈이다. 방송·연예계의 영향력 있는 인물 10위권에 4년 연속 이름을 올린 사람은 유재석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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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은 1991년 KBS가 주최한 제1회 《대학개그제》에서 장려상을 받으면서 연예계에 데뷔했다. KBS 공채 개그맨 7기 동기인 김국진·김수용·김용만·남희석·박수홍 등과 함께 개그 프로그램에 출연했지만 이렇다 할 인기를 얻지 못했다. 그렇게 무명 시절을 거쳤다. 그러던 그가 빛을 본 건 MBC 《목표달성! 토요일》의 한 코너를 맡으면서다. 유재석은 이때부터 MC(진행자)로서의 능력을 만방에 알렸다. 이 프로그램으로 그는 2000년 MBC 연예대상 MC 부문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후 MBC에서 맡은 《느낌표!》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로 2005년 MBC 방송연예대상 쇼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이어 《해피투게더》와 《진실게임》 등의 MC를 맡으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유재석은 2005년 MBC 《강력추천 토요일》의 코너 ‘무모한 도전’의 진행을 시작하면서 최고의 MC로서 입지를 굳혔다. 이 코너는 2006년 독립 프로그램 《무한도전》으로 재탄생, 유재석을 ‘국민MC’ 반열에 올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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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BTS 신드롬’…김제동·강호동 약진


자타공인 최고의 MC인 유재석. 다만 그가 최근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지상파에서는 KBS 《해피투게더 시즌3》, SBS 《일요일이 좋다-러닝맨》 정도가 유재석이 출연 중인 주요 프로그램이다. 특히 유재석의 산파 역할을 한 MBC 《무한도전》이 막을 내렸다. ‘유재석=무한도전’이라는 공식이 깨진 셈이다. 다작(多作)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메인 프로그램까지 잃은 그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영향력을 발휘하는 뒷심은 무엇일까. 하재근 문화 평론가는 “유재석의 가장 큰 무기는 사람이 좋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호감형이다. 부정적인 사생활 문제도 없었고 항상 긍정적 이미지를 보여줬다. 그래서인지 연령을 불문하고 다양한 계층에서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며 “(유재석을) 위협할 만한 경쟁자가 뚜렷이 보이지 않고 있어 롱런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최근 가장 뜨거운 연예인은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이다. 지난해 순위권 안에 포함되지 못했던 방탄소년단은 올해 전 세계에 ‘BTS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단숨에 2위까지 뛰어올랐다. 방탄소년단은 ‘아시아 보이그룹은 서양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편견에 큰 금을 냈다. 코믹한 댄스로 인기를 끌었던 싸이와는 다르다. 화려한 춤 실력과 수려한 외모, 그리고 가창력이라는 삼박자를 앞세워, 전 세계 소녀 팬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9월11일(현지 시각)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리패키지 앨범 ‘LOVE YOURSELF 結 Answer’는 ‘빌보드 200’ 8위, 《IDOL(Feat. Nicki Minaj)》은 ‘핫 100’ 81위에 이름을 올리며 2주 연속 차트인에 성공했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9월 발매한 ‘LOVE YOURSELF 承 Her’, 5월 발매한 ‘LOVE YOURSELF 轉 Tear’에 이어 ‘LOVE YOURSELF 結 Answer’까지 3개 앨범을 연속으로 메인 앨범과 싱글 차트에 이름을 올린 첫 한국 가수가 됐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방탄소년단은 월드투어도 개시했다. ‘러브 유어셀프’(BTS WORLD TOUR ‘LOVE YOURSELF’)라는 이름을 건 공연은 내년 2월까지 미국·캐나다·유럽·일본 등 전 세계 16개 도시에서 총 33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방송인 김제동의 약진도 눈에 띈다. 지난해 이 부문 5위에 이름을 올렸던 김제동은 올해 3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보수정권 시절 일명 ‘블랙리스트’ 연예인이란 낙인이 찍히며 대중의 시선에서 잠시 벗어나 있었던 그다. 최근 자신의 이름을 내건 시사 토크쇼 《오늘밤 김제동》을 KBS 1TV에서 선뵈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강호동도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그는 2012년 탈세 의혹으로 방송계를 잠시 떠났다가 복귀 후 영향력을 다시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의 이 분야 순위는 2015년 18위에서 2016년 5위, 2017년 3위에 이어 올해 4위를 기록해 시청자들의 든든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JTBC 예능 프로그램과의 좋은 궁합이 재기의 발판이 됐다는 평가다. 강호동은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과 《한끼줍쇼》에서 특유의 힘이 넘치는 진행력을 발휘, 시청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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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위권 유일한 배우는 이순재


이번 조사에서 시선을 끄는 또 다른 인물은 8위에 오른 MC 김구라다. 김구라는 이 부문 조사가 이뤄진 이래 처음으로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각종 구설에 자주 휘말리면서 ‘안티’(반대파)를 불러 모으기도 하지만, 특유의 재치 넘치는 진행력과 거침없는 입담으로 마니아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 스타》와 《복면가왕》 등에서 역량을 증명해 낸 바 있다.


배우 중에서는 이순재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이순재는 가수 싸이와 함께 2.4%의 지목률로 공동 9위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방송·연예계의 영향력 있는 인물 10위권에 3년 연속 이름을 올렸던 배우 안성기는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최근 특별한 작품 활동이 없었던 영향이 컸다. 한편, 영향력 있는 방송·연예계 분야 인물 5위와 6위, 7위는 JTBC 보도부문 사장 손석희와 이경규, 신동엽이 각각 차지했다.

 

 

 

※ [2018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연관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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