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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성묫길 ‘진드기’ 주의보

야생진드기 물리지 않도록 긴 소매 옷·긴 바지 착용···반려동물에 진드기 있는지 확인해야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ㅣ no@sisajournal.com | 승인 2018.09.19(Wed)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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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28명이 야생진드기에 물려 숨진 가운데 보건당국이 추석을 앞두고 벌초·성묘·등산 등 야외활동 시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8월31일 기준 올해 야생진드기 매개 질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에 151명이 감염됐고, 이 가운데 28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는 2015년 21명, 2016년 19명에서 지난해엔 54명으로 증가했다.

 

SFTS는 진드기가 옮기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이다. 이 바이러스를 옮기는 진드기는 집에 서식하는 진드기와는 종류가 다른 작은소참진드기다. 이 진드기는 주로 숲과 초원 등의 야외에 서식하며, 시가지 주변에서도 볼 수 있다. 8개의 다리가 달린 이 진드기는 밤색이며 몸통 2㎜에 다리까지 합하면 3㎜정도의 크기다. 암수 모두 사람과 동물의 피를 빠는데, 흡혈 상태에서는 몸집이 2배 이상 커진다.

 

이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산성이나 열에 약하므로 소독제, 주방용 세제, 자외선 등에서 급속히 사멸된다. 벌초나 성묘 이후 진드기에 물렸는지 확인하고, 진드기가 보이면 몸에서 완전히 제거한 후 소독을 해야 한다. 진드기는 인간과 동물 피부에 단단히 붙어서 장시간(며칠에서 10일간) 흡혈한다. 붙은 진드기를 무리하게 당기면 진드기 일부가 피부에 남으므로 진드기에 물린 것을 확인하면 즉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도록 한다. 

 

이 진드기에 물리면 고열과 구토·설사·복통·메스꺼움 등 소화기 증상이 생긴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으므로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요법으로 치료한다. 최성호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진드기가 몸에 붙어있다면 병원이나 수의사를 찾아 제거하는 게 좋다. 당장 병원을 찾기가 어렵다면 응급조치로 핀셋을 구해 진드기를 제거한 뒤 병원을 방문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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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드기가 옮기는 또 다른 질병은 쯔쯔가무시병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체 쯔쯔가무시병 환자의 90% 이상이 가을철에 발생한다. 발생 건수로 보면 SFTS보다 흔하다. 지난해에 1만여 명의 환자가 보고됐고, 올해는 지난달까지 1364명이 발생해 이 가운데 8명이 사망했다. 

 

이 감염병은 쯔쯔가무시 균에 감염된 털진드기(유충)에 물릴 때 발생하는데, 고열·오한·근육통·복통·인후염·발진·가피(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부위에 나타나는 검은 딱지) 등이 주요 증상이다. 야외활동 후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거나 가피가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쯔쯔가무시는 항생제로 치료하며, 백신은 없다.  

 

STFS나 쯔쯔가무시 병과 같은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려면 야외에서 긴 소매 상의와 긴바지를 착용하고 모자, 목수건, 토시, 장갑, 양말, 장화 등으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산행과 같은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벌레 기피제 등을 뿌리는 게 좋다. 탐방로나 산책로 등 지정된 통행로를 지키고 야생동물 접촉을 피해야 하며 외출하고 돌아와선 옷을 털고 몸을 즉시 씻어야 한다. 특히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또 반려동물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요즘 야외활동을 할 때 개나 고양이를 동반하는 가족이 많은데, 이때 진드기가 반려동물에 옮겨붙을 수 있다. 동물에 있는 진드기를 제거하지 않으면 사람에게도 옮을 수 있다. 올 7월 SFTS로 사망한 환자도 반려견을 통한 감염이 원인이었다. 최 교수는 "사람이나 동물이나 수풀이 많은 지역에서 활동한 후엔 몸을 살피고 깨끗이 씻어야 한다. 또 진드기에 물린 자국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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