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광물공사, 자원외교 혈세탕진에도 ‘승진잔치’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18.09.1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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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공석 중 2급 관리자 5명이 1급 승진 ‘이례적’

자원외교로 수조원의 세금을 쓰고 현재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는 한국광물자원공사가 9월6일 2급 중간관리자 5명을 1급 고위직으로 승진시킨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6월, 1급 인사(2명)를 한 지 3개월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또다시 직원 5명을 1급 승진 조치한 셈이다. 공기업에서 이같이 짧은 기간 동안 고위직 승진 인사를 연이어 단행하는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승진 대상자 중엔 광물공사 신임 감사의 고교 동기 동창도 포함돼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 이전 사옥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혈세를 낭비했단 이유로 구조조정을 앞둔 공기업이 대규모 고위직 승진을 벌이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 논란이 일고 있다. 광물공사는 이번 인사를 외부에 알리지 않고 있다가 시사저널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공고를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승진 인사가 이뤄질 무렵 남윤환 사장직무대행은 산업자원통상부 소속 광물공사 담당 사무관과 함께 멕시코로 일주일 간 출장을 떠났다.
 
사장이 공석 중인 상황에서 직무대리가 인사권을 행사한 점에 대한 지적도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소속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은 “인사가 있었는지 몰랐다. 이처럼 사장직무대행 상황에서 고위급 승진 인사를 진행하는 경우도 거의 보질 못했다”며 “향후 좀 더 체크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산자부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의원실 관계자 역시 “인사는 기관장 의지가 반영되는 일이기 때문에 통상 후임 기관장이 세워진 후 진행하는 게 예의”라며 “밖에서 보기엔 합리적인 의심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인사의 적절성에 대해 광물공사 측은 지난 10일 “신임 사장 인선 관련해 현재 내부적으로 논의도 계획도 없는 상황이니만큼 직무대행체제에서 인사를 진행하는 게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별도의 공고를 내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단순한 내부 승진의 경우 매번 공고나 보도자료를 내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광물공사의 해명과 달리 감독부처인 산자부 측은 11일 오전 시사저널에 “광물공사가 ‘인사공고가 좀 늦어진 것 같으니 오늘이라도 공고를 내겠다’고 전해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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