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전대③]​ 송영길 인터뷰 “2강1중 구도 형성, 대세는 송영길”
  • 이민우 기자 (mwlee@sisajournal.com)
  • 승인 2018.08.21 09:31
  • 호수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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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박은숙


  

최근 TV토론회에서 김진표 후보의 전술핵 배치 발언, 이해찬 후보의 20년 집권론 등을 지적했다. 점차 공방이 가열되면서 흥미를 끌고 있는 것 같다.

 

“김진표 후보님을 평소 존경한다. 관료로서 훌륭한 사람이다. 그러나 당 대표가 돼선 곤란하다고 본다. 국립대 등록금 정책이나 법인세 인하 등 경제적으로 우경화된 정책도 곤란하지만 민주당 정체성과 맞는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김 후보께서 화려한 관료 경력을 갖고 있지만 민주주의나 인권을 위해 헌신해 본 경험은 없다. 이해찬 후보님의 전성기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였다. 민주집권 3기엔 큰 기여를 하지 못했다. 그때부턴 내가 주도했다. ‘나라를 나라답게’라는 슬로건을 최종 확정한 것도 나다. 문재인 정부 출범부터 함께했던 송영길이야말로 현 정부와 가장 긴밀히 소통하면서 호흡할 수 있는 사람이다.”

 

두 후보에 비해 가장 큰 장점을 꼽는다면.

 

“우선 종합행정 경험을 갖췄다. 이 후보께서 총리를 지내셨고, 김 후보께서 경제부총리를 역임하셨지만 대통령을 보조하는 기관이었다. 인천시장이라는 지방정부는 또 하나의 작은 정부다. 경험의 강도나 폭이 다르다고 본다. 가장 어려운 부도 위기에 내몰린 인천을 맡았고, 연평도 폭격의 위기 상황을 관리했다. 두 후보에 비해 가장 큰 장점은 국제외교 역량이다. 두 후보 모두 뛰어나시지만 4대 강국 전체를 포괄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갖고 있진 못하다.”

 

민주당 내에선 ‘샤이하다’ ‘내성적이다’는 평도 있는데.

 

“그런 인식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인다. 다만 저 스스로는 언제나 국민들 앞에서 겸손하고자 했던 게 그런 모습으로 비춰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절대적인 기준에서 소통을 잘한다고 볼 순 없지만, 세 사람을 놓고 비교해 보면 가장 낫지 않나. 연령대도 그렇고 공동의 경험이 있다. 학생운동·노동운동을 했다는 경험은 같이 젊었을 때부터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제가 당 대표가 되면 확실히 달라질 것이다.”

 

현재 대통령은 물론 민주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

 

“기저 효과가 꺼지는 것이다.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워낙 실책이 많았기 때문에 조금만 잘해도 워낙 돋보였다. 그 효과가 1년 동안 유지됐다. 이제부턴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데 경제지표 등이 좋지 않았다. 경제 질서의 확립을 통해 서민 경제가 살아나는 데 정책 역량을 모아야 한다.”

 

제지표 때문에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은산분리 완화 정책이 그런 평가를 부른 것 같다. 정부의 경제 기조가 달라졌다고 보진 않는다. 성장과 분배가 해묵은 논쟁거리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전략 없이 분배만 하는 건 어렵다. 그래서 양 수레바퀴처럼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성장을 내세웠는데 상충되는 면이 있고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 제가 당 대표가 되면 확실히 혁신주도 성장에 에너지를 둬서 기업가정신을 살리는 일에 집중할 방침이다.”


강성 이미지 때문에 야당과 협상이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있다.

 

“저도 그런 질문을 많이 받는데, 그때마다 ‘그래도 제가 이해찬 후보보다는 낫습니다’라고 답한다. 공감하지 않나. 어차피 셋 중에서 뽑는 거니까.”

 

향후 당 대표가 되셨을 때 어디에 역점을 둘 방침인가.

 

“현재 당과 청와대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선 당과 청와대가 국정 파트너로서 함께 달려야 한다. 국민들의 생생한 민심을 대통령께 가감 없이 전하고, 정책과 입법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정례화해 대한민국의 평화·경제·통합을 이뤄내겠다.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국회선진화법을 개정하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을 신속히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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