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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이면 핸드폰 뺏겨도 되나요”…스타 앞에서 호구되는 팬들

인기 아이돌 그룹 ‘워너원’ 팬사인회서 개인정보 침해 논란…팬들 “더 이상 못 참겠다”

조문희 기자 ㅣ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8.08.09(Thu) 18: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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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만큼 논란도 크다. 8월7일 데뷔 1주년이 된 아이돌 그룹 ‘워너원’ 얘기다. 이번엔 워너원의 ‘팬매니저(팬을 전담하는 소속사 직원)’가 문제다. SNS에선 워너원 팬 사인회에서 팬매니저가 팬의 핸드폰을 함부로 가져가 뒤적이는 영상이 수십만 번 조회됐다. 팬들은 “개인정보 침해”라면서 “소속사의 갑질에 지쳤다”고 분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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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 하대하는 소속사에 뿔난 팬심

 

논란이 된 영상은 7월31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신한 쏠(SOL)과 함께하는 워너원 팬사인회’에서 찍혔다. 신한은행의 모바일앱인 ‘쏠’을 사용하거나 지인에게 가입을 권유한 고객 중 이벤트에 당첨된 330명이 참석한 자리였다.

 

그 중 한 팬이 3일이 지난 8월2일 트위터에 “너무 화나고 억울해서 글을 쓴다”며 올린 영상이 화제가 됐다. 워너원 멤버 뒤에 서 있던 팬매니저 중 한 명이 탁자에 올려 둔 팬의 핸드폰을 가져가더니 1분 넘게 만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글쓴이는 “개인정보 다 들어있는데 도대체 뭘 본 거냐”고 항의했다. “사인회 가려고 149명 지인에게 영업사원 소리 들어가며 어플을 홍보했는데 돌아온 건 이런 대접이었다”고 푸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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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은 8월8일 오후 6시까지 조회수 69만건을 기록했고, 3만 건 이상 공유(리트윗)됐다. 현재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곧이어 다른 트위터 계정도 “참고 있었는데 다른 사람이 똑같이 당한 거 보니까 화나서 쓴다”며 같은 피해 사례를 언급했다. 이 영상 역시 4만 번 이상 조회됐다.

 

불똥은 신한은행으로도 튀었다. 화난 팬들은 신한은행에 “개인정보 무단 검열로 은행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면서 “행사 관계자의 공식사과와 징계를 요청한다”는 민원을 여러 건 접수했다.

 

민원을 넣은 팬 중 한 명인 김소희씨는 시사저널과 통화에서 “개인정보 침해로 고소할까도 고민했다”면서 “팬인 이전에 고객으로서 기업 행사에 참여한 건데 아랫사람 취급을 받으니 화가 치밀어 오른다”고 말했다. 이어 “팬이 있어야 팬매니저가 있고 아이돌이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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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워너원의 소속사인 스윙 엔터테인먼트의 입장은 달랐다. 스윙 엔터테인먼트 측은 “팬사인회 무대 위에서 녹음이나 사진 및 영상 촬영은 원래 금지되어 있고, 일부 팬들이 규정을 어기고 녹음을 시도해 그걸 제지하려던 거였다. 다른 소속사도 다 이렇게 한다”고 해명했다.

 

이에 김소희씨를 비롯한 팬들은 “팬사인회에서 녹음이 안 된다는 걸 처음 가 본 사람은 어떻게 알겠느냐”고 했다. 실제 신한은행 팬사인회 공지엔 ‘녹음 금지’ 내용은 없었다. 이들은 “안 된다 할지라도 팬에게 양해를 구하고 핸드폰을 가져가든지 지워달라고 부탁을 해야 하는 거 아니냐. 스윙 엔터테인먼트의 태도는 강압적이었다”고도 했다. 

 

한편 신한은행 측은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 죄송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신한은행 홍보 관계자는 “행사 유치는 기업에서 하되 진행은 소속사 측에서 한 걸로 안다. 어렵게 오신 고객들이라 즐겁게 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일이 생겨 안타깝다. 차후 행사는 더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팬이 있어야 아티스트도 있다

 

팬들이 유독 화난 이유는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어서다. 지난해 11월에는 워너원의 매니저가 공항에서 근처를 지나던 일반 시민을 강하게 밀치는 영상이 공개됐다. 트위터에 ‘워너원 팬매니저’를 검색하면 부정적 글이 다수 검색된다. 스스로 워너원의 열성팬이라고 밝힌 이아무개씨(여·23세)는 “워너블(워너원의 팬덤 이름)들은 소속사의 무례한 태도에 지칠 대로 지쳤다”고 말했다. 시사저널은 이에 대한 소속사 측의 입장을 듣고자 했지만, 결국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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