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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그 끊임없는 논란들

주축 선수 부상·부진에 선발 과정 공정성 논란까지

손윤 야구 칼럼니스트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8.04(Sat) 16:00:00 | 15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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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경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야구 국가대표팀은 8월18일 소집돼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시작한 후 인도네시아로 건너가 26일 대만과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2010년 광저우(중국)와 2014년 인천(한국)에 이어 3연패에 도전하지만 대표팀 상황은 그렇게 밝지는 않다.

 

대표팀 주축 선수 가운데 3명이나 다쳐 정상적인 경기 출장이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해 2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최정(SK)은 7월24일 주루 도중 허벅지를 다쳤고 회복까진 적어도 3주는 걸린다고 한다. 7월25일에는 발 빠른 2루수 박민우(NC)가 허벅지 근육 경직 증상으로 1군 로스터에서 말소됐다. 또 선발과 불펜을 오갈 왼손 투수 차우찬(LG)은 고관절 통증으로 정상적인 투구가 어려운 상황이다.

 

다친 선수가 나왔을 때 손쉬운 방법은 교체다. 그런데 그 선수 교체가 쉽지는 않다. 우선 대한체육회에 진단서를 제출해 아시아야구연맹과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절차가 꽤 까다로운 데다 주축 선수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라 코치진도 망설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대표팀을 괴롭히는 것은 부상만이 아니다. 대표팀 최종 명단이 발표된 후 부진에 빠진 선수도 적지 않다. 왼손 에이스인 양현종(KIA)은 5월까지는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지만 6월 이후로는 4.35에 머물고 있다. 또 옆구리 투수 임기영(KIA)도 7월 4경기에서 2승(2패)을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은 6.41로 투구 내용이 썩 좋지 않다. 이것은 오른손 불펜 투수 정찬헌(LG)도 마찬가지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가 1.30에 이를 정도로 투구 내용이 상당히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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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불거진 병역 특혜 논란

 

사실 대표팀을 둘러싼 논란은 부상이나 부진만은 아니다. 지난 6월11일 최종 명단 24명이 발표됐을 때부터 대표팀 선발과 관련해 잡음이 적지 않았다. 특히, 입대를 미뤄온 오지환(LG)과 박해민(삼성)을 뽑아 야구팬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금도 각종 야구 커뮤니티에서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기원한다”는 이야기를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다.

 

박해민의 경우, 그가 밀어낸 선수는 지난해 신인왕 이정후(넥센). 게다가, 올해 성적도 박해민보다 이정후가 더 좋다(OPS 박해민 0.751/이정후 0.861). 오지환은 성적은 물론이고 내야 전 포지션을 백업할 선수가 없게 돼 더 큰 비난을 받고 있다. 오지환은 전문적인 유격수이고, 그 자리에는 김하성(넥센)이 있다. 안치홍(KIA)과 박민우도 전문적인 2루수라서 다른 포지션을 맡기는 쉽지 않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가 없는 점은 감독의 작전은 물론이고 선수단 운영에도 지장을 주게 된다. 예를 들면 경기 후반 3루수 최정을 대신해 대주자 등을 쓴 후, 그 수비에서 3루를 안정적으로 지킬 선수가 없어, 타구가 3루로 갈 때마다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 결과, 코치진이 대주자를 기용하지 않는 등 작전의 폭이 좁아진다. 여기에 대회 기간 중 부상자가 나왔을 때 대처가 쉽지 않은 점도 있다. 그런 점에서 두 선수의 발탁을 ‘병역 특혜’로 여기는 이가 적지 않다.

 

또 아마추어 선수가 단 한 명도 뽑히지 않은 것도 눈에 띄었다. 프로 선수가 참가하기 시작한 1998년 태국 방콕대회 이후 아마추어 선수가 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것에 대해 선동열 감독은 “금메달을 따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김응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님과도 상의한 결과”라고 밝히고 있다.

 


“대표팀 선발, 근본적인 고민 필요”

 

분명히 아마추어 선수가 전력상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아마추어 선수를 뽑는다고 금메달을 따지 못한다고 하기는 어렵다. 과거, 국가대표팀에 참여했던 어느 야구인은 다음과 같은 견해를 밝혔다.

 

“아마추어 선수 한두 명이 있다고 해서 대표팀 전력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 어차피 전력상 지기 어려운 인도네시아·홍콩 등과의 경기에도 투수가 필요하다. 그런 경기에 아마추어 선수를 내면 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아마추어 선수 한두 명은 대표팀 운영에 그렇게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그렇게 아마추어 선수를 한 명도 뽑지 않은 대표팀. 더 큰 문제는 대표팀 선발 과정의 공정성을 의심케 하는 부분도 있다. 선발 옆구리 투수로 박종훈(SK)이 있는 만큼, 임기영보다 전문 불펜 투수인 심창민(삼성)을 뽑는 것이 더 나았다는 주장도 있다. 또 오른손 선발로 최원태(넥센)가 빠진 점도 이해하기 어렵다. 대표선수를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KT는 잠수함 투수 고영표가 탈락한 것이 아쉬웠다.

 

구단별 대표선수를 보면, 두산이 6명으로 가장 많고 LG가 5명으로 그 뒤를 따르고 SK와 KIA가 3명이다. 또 삼성과 넥센이 2명이며 롯데와 한화, NC가 1명씩을 배출했다. 이 가운데 군 미필 선수는 두산(함덕주·박치국)과 삼성(최충연·박해민)이 2명이며 LG(오지환)와 넥센(김하성), 그리고 NC(박민우)가 1명씩이다. 즉, 대표팀은 물론이고 군 미필 선수 선정에서도 팀별 안배가 보이지 않는 것이 이번 대표팀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에 대해서도 이견은 들린다. 모 야구 관계자는 “팀별 안배를 하지 않아야 할 정도로 팀별 실력 차이가 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대표팀에 뽑힌 몇몇 선수의 기량이라면 KT에도 있다고 본다”며 대표팀 선정에 고개를 갸웃거린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표팀 선발과 관련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1998년 이후,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2006년 카타르 도하대회가 유일하다. 그만큼 금메달을 다투는 대만과 일본보다 전력에서 크게 앞서고 있다. 이것은 이번 대회 역시 마찬가지다. 대만은 왕웨이중(NC)의 발탁으로 주목이 쏠리고 있지만 전체적인 전력은 “메이저리그로 치면 싱글에이 수준”이다. 일본도 사회인야구에서 선수를 뽑으므로 한국과는 실력에서 차이가 난다. “일본 사회인야구의 수준을 과장해 공포심을 조성하는 이들도 있지만 사회인야구는 사회인야구다. 프로와는 수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일본 야구 관계자의 지적이다.

 

그런 점에서 애초 선동열 감독이 밝힌 것처럼 젊은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면 어땠을까. 도쿄올림픽을 준비한다는 큰 목표는 물론이고 젊은 선수들이라 군 미필이 많은 만큼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아시아에서 라이벌인 일본과 대만 전력이 썩 높지 않다면 굳이 최정예 멤버를 고집할 이유도 없다. 최정예 멤버를 고집한 것은 2014년 인천대회까지 현역 프로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며 2006년 ‘도하 공포증’을 지나치게 의식한 데 있었다.

 

이번 대표팀은 감독 전임제이며 선 감독이 여러 차례 세대교체를 강조한 만큼 ‘도하 공포증’에서 벗어날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선 감독 역시 현역 프로 감독과 같은 길을 선택했다. 그렇다면 굳이 감독 전임제를 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런 점을 묻게 되는 국가대표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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