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바꾼 외식업계 지도…‘배달 특수’
  • 김성희 창업 칼럼니스트 ()
  • 승인 2018.07.2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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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오프라인 매장 “매출 반 토막” vs 배달 어플 업계 ‘폭염 특수’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우리나라가 뜨겁다. 건강을 고려해 외출도 자제하는 통에, 오프라인 매장이 있는 외식 브랜드들은 대부분“매출이 반 토막이 났다”며 볼 멘 소리를 하고 있다. 

 

배달 어플 업계는 반대였다.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된 7월 중순 이후 모바일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때 아닌 ‘폭염 특수’를 누리고 있다. 모바일 커머스 업체 티몬에 따르면, 폭염으로 인해 모바일로 장을 보는 소비자가 최근 크게 증가했다. 7월13일부터 일주일간 슈퍼나 마트의 즉석·신선 식품과 생필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달 동기 대비 주문량이 48%나 증가했다. 

 

중복을 하루 앞둔 7월26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삼계탕 가게가 보양식을 먹기 위한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배달 특수’ 노리려 대기업도 나서 

 

대형 외식 브랜드들이나 호텔까지 ‘폭염 특수’를 누리기 위해 배달음식 시장에 뛰어들 정도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는 7월부터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파크 하얏트 서울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코너스톤’도 최근 지역 기반 레스토랑 메뉴 배달 어플 우버이츠와 제휴를 맺고 테이크 아웃 가능한 샐러드와 샌드위치를 선보이고 있다. 

 

빕스 관계자는 “우버이츠와 제휴를 맺고 가정식 메뉴에 대한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입점 기념으로 선보인 일부 메뉴가 판매 나흘 만에 완판됐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며 “앞으로 지역 수요를 파악해 배달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식당가도 예외는 아니다. 움직이는 것 자체를 꺼려하면서, 사무실이나 집에 배달을 시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한다. 프리미엄 배달 도시락을 표방하는 ‘본도시락’이 대표적이다. 신선한 제철 식재료를 사용한 도시락을 배달을 통해 사무실과 집에서도 편하게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많다. 이 회사는 현재 원할한 매장 운영을 위해 본사 차원에서 가맹점에 외부 배달 대행업체의 배달 서비스를 연결해주고 있다.

 

치킨과 떡볶이를 콜라보한 ‘걸작떡볶이’도 쫄깃하면서도 매콤한 떡볶이와 다양한 치킨 메뉴로 최근 배달 특수를 누리고 있다. 여름 방학과 휴가까지 겹치면서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연일 폭염이 계속되면서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외식업계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사진=두찜 제공



젤라또 배달 매출이 커피 앞지르기도 

 

한 마리 가격에 두 마리를 제공하는 프랜차이즈 찜닭전문점 ‘두찜’도 저렴한 메뉴 구성과 다양한 맛으로 ‘폭염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두찜은 찜닭의 단조로운 메뉴 극복을 위해 5가지 매운 맛과 7가지 토핑을 선택하도록 해 각각 색다른 맛을 제공한다. 두찜 관계자는 “배달을 비롯해 포장, 홀 운영과 주류 판매 등 4WAY 판매 채널을 통해 안정적 매출을 담보하고 있다”며 “본사 마진을 줄이는 등 가맹점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름 특수를 누리를 아이스크림도 폭염으로 배달이 증가했다. 카페띠아모는 2005년 브랜드 론칭 이후 매장에서 매일 만드는 이탈리아 정통 방식의 젤라또를 선보이고 있는 데, 날씨가 더워지면서 젤라또를 배달하는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매장별로 젤라또 배달 매출이 커피를 앞지르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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