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비만, 심장혈관질환 위험 97%까지 증가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8.07.1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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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261만명 대상 연구…체중 줄이면 발병 위험 감소

 

관상동맥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다. 관상동맥질환은 이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심근경색과 협심증이 대표적이다. 관상동맥질환은 전 세계 사망원인 1위의 질환으로, 대부분 중장년층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20~30대의 비교적 젊은 연령층도 이 질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뚱뚱할수록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이 최대 97% 증가했다. 

 

ⓒ연합뉴스

 

박상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20~30대 남녀 약 261만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정상 체중(BMI 18.5-22.9)의 남자보다 과체중(BMI 23.0-24.9)인 남자는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18% 높게 나타났다. 그 위험도는 비만(BMI 25.0-29.9)인 경우엔 45%, 고도비만(BMI 30.0 이상)인 경우엔 97%까지 올라갔다. 여자도 과체중(34%)이나 비만(52%) 혹은 고도비만(64%)을 가진 경우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눈에 띄게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만은 관상동맥질환(심장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이다.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20~30대 젊은층도 뚱뚱하면 관상동맥질환에 걸릴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몸무게를 줄이면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감소할까? 지금까지의 연구로는 체중을 감량했을 때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이 줄어드는지는 불분명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비만인 젊은 성인이 적정 체중(BMI 23.0 미만)으로 체중감량에 성공했을 때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이 남자에서 23%, 여자에서 34%까지 감소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박상민 교수는 “1990년에서 2020년까지 관상동맥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최대 2배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연구에서는 비교적 젊은층도 비만과 체중 증가가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도를 높이며, 체중감량을 통한 적정 체중 조절이 관상동맥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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