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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전남지사의 ‘호화’ 관사 폐지, 비판받는 내막

전남도, 예산절감 위해 ‘호화’ 관사 없애면서 새 관사 임대 추진 논란

전남 = 정성환 기자 ㅣ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18.07.11(Wed) 10: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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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판’ 논란이 끊이지 않은 전남지사 공관이 폐지된다. 김영록 전남지사가 공관 대신 다른 용도로 전환하거나 효율성이 떨어진다면 매각 검토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갑작스런 공관 폐지 배경이 석연치 않아 진정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예산절감에 한계를 느꼈다”며 한옥 공관 폐지를 시도하면서 전남도 예산으로 별도의 아파트 관사 임대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새로운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김 지사의 공관 폐지 방침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는 추세임에도 역설적으로 비판받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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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지사는 7월10일 취임 이후 처음 주재한 ‘주간 실국장 정책회의’에서 “한옥 공관은 공간이 커 인력과 경비가 많이 들 수밖에 없다”며 “절감방안을 검토했지만 한계가 있어 공관 용도로는 폐기하고, 다른 용도로 전환해 사용하거나 매각을 검토해 달라”고 지시했다. 취임과 동시에 공관으로 이사한 지 열흘만이다.

 

 

김영록 지사, 입주 열흘 뒤 현 공관 매각 지시…진정성 의문

 

전통 한옥인 전남지사 공관은 목조 한옥 팔작지붕 구조로 안채, 사랑채, 문간채 등 지사 거주공간인 어진누리와 외부 손님 숙소나 공식 회의 등에 쓰이는 수리채로 구성됐다. 어진누리는 445㎡ 규모로 16억원, 수리채는 650㎡ 규모로 17억원이 투입됐다. 전남지사 공관은 박준영 지사 당시 도청이 광주에서 전남 무안의 남악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착공 1년 6개월만인 2006년 10월 완공됐다.

 

전남도청 뒤편 500m에 자리잡은 도지사 공관은 지하 1층, 지상 1층 연면적 444.7㎡(134평) 규모의 목조한옥 팔작지붕 구조로 안채 369.8㎡(112평)와 사랑채, 문간채, 지하기계실 등으로 구성됐다. 또 수리채로 불리는 외부 손님 숙소, 회의 공간(650㎡ 규모)도 갖춰져 있다. 당시 신축비만 34억원이 투입됐다. 

 

전남지사 한옥 공관은 현재 청원경찰과 시설직원 등 5명이 근무해 연간 1억여 원의 인건비가 들고 전기세 등 관리비 및 보수비로 2000여만 원이 소요돼 모두 1억2000여만 원이 도청 예산으로 투입되고 있다. 또 당초 영빈관 용도로 지어진 수리채는 인근 영암 삼호 현대호텔에 밀려 본래 기능을 상실한 채 직원회의용으로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등 그동안 투입된 예산과 규모에 비해 활용도가 낮다는 비판이 일었다. 

 

전남지사 공관은 지난해 5월 이낙연 전 지사가 국무총리로 임명된 뒤에는 빈 상태로 유지됐다가 이번 선거로 김영록 지사가 물려받았다. 김 지사는 지난 1일부터 이곳에서 부인 정아무개씨와 단둘이 거주하고 있다. 김 지사는 취임 후 공관에서 거주하고 있는 만큼 주거용 공간을 별도로 구하고 현 공관은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방안이 우선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부지가 단독주택 용지라서 활용 폭이 넓지 않고 주민 소통 공간으로 이용하는 것도 한계가 있어 매각 추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김 지사의 공관에 대한 공식 폐지 지시가 새로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김 지사가 뒤늦게 예산절감 운운하며 공관 폐지를 불쑥 지시한 것이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공관에 입주해서 살아보니 뒤늦게 이 같은 문제점을 파악해 폐지 쪽으로 결론을 냈다는 식의 해명이 석연치 않다. 김 지사의 설명대로 한옥 공관의 공간이 커 인력과 경비가 많이 든다면 공약사항이나 인수위 단계에서 공관용도 폐기 문제가 충분히 검토됐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간 공관 부지를 도민에게 돌려야 한다는 요구가 줄기차게 있었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이날 “도지사 공관은 앞으로 적절한 시기에 사용하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바로 검토할 수 있도록 하라”고 재촉하며 쫒기는 듯한 뉘앙스를 물씬 풍겼다. 

 

이처럼 해명이 궁색하자 지역 관가 주변에서는 시류 편승에서 나온 고육지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타 지자체에서 관사 사용을 두고 논란이 일었고, 일부 언론매체에서 취재 움직임을 보이자 ‘억지춘향격’으로 서둘러 폐지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최근 이용섭 광주시장은 자신의 월세 아파트 대신 구시대적 관습인 관사를 부활시키기로 하면서 입살에 올랐다. 전국 지자체장들도 앞 다퉈 관사 폐지에 나서는 상황이다. 공관 폐지 명분으로 권위주의 산물 청산은 쏙 뺀 채 예산절감만 내세운 점도 설득력이 떨어져 진정성에 의문을 키웠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김 지사가 한옥 공관 매각을 추진하며 새 아파트 관사 계약을 추진한 데 대해서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전남도는 공관의 용도가 변경되면 인근 남악 신도시 소재 140㎡(기존 40평대) 아파트를 3~4억 정도 들여 전세나 임대로 계약해 새 관사를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공관 몸집을 줄여 예산을 아끼기 위해 한옥 공관을 매각한다면서 도청 예산으로 아파트 관사를 임대해 옮긴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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