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메뉴열기

시사저널

‘기내식 대란’ 뒤에 아른거리는 중국 거물의 죽음

아시아나그룹 협력사 HNA그룹의 왕젠 회장 사망…아시아나항공에 미칠 영향은?

공성윤 기자 ㅣ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8.07.09(Mon) 08:00:00

0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link

 

‘중국 하이난항공(HNA)그룹의 왕젠(王健·57) 회장이 사망했다.’ 이 짧은 뉴스 한줄이 국내에 전해진 건 7월4일이었다. 이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기내식 대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얼핏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두 소식은 사실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HNA그룹은 기내식 납품사업을 두고 협력 관계로 얽혀있기 때문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소속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사태 이전에 기내식 납품업체를 물색하고 있었다. 그러다 HNA그룹 소속사인 게이트고메와 손을 잡았다. 그렇게 양측이 합작해서 만든 기내식 납품업체가 지난해 3월 설립된 게이트고메코리아(GGK)다. 여기엔 HNA그룹이 지분 60%를, 아시아나항공이 40%를 투자했다. 

 

 

%uC655%uC820%20%uD558%uC774%uB09C%uD56D%uACF5%uADF8%uB8F9%20%uD68C%uC7A5%28%uC624%uB978%uCABD%29.%20%u24D2%20%uC5F0%uD569%uB274%uC2A4


 


‘기내식 대란’ 사과하는 날 사망한 왕젠 회장

 

상황은 순탄히 흘러가는 듯했다. 하지만 올 3월25일 신축 중이던 GGK 공장에 불이 나면서 제동이 걸렸다. 완공 시점이 한 달도 안 남았을 때였다. 이후 아시아나항공은 소규모 기내식 업체 샤프도앤코와 3개월 단기 공급계약을 맺었다. 샤프도앤코는 기내식을 제대로 납품하지 못했고, 결국 기내식 대란으로 이어졌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3개월 뒤엔 샤프도앤코와 계약을 끝내고 GGK로부터 기내식을 납품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GGK 모기업 HNA그룹의 왕젠 회장이 숨지면서 앞날을 내다보기 힘들게 됐다. 왕 회장은 프랑스 출장 중이던 7월4일 절벽에서 사진을 찍으려다 추락사했다. 하이난 사범대학 자유무역항 연구센터의 리우 펑 센터장은 “왕 회장의 죽음은 틀림없이 HNA그룹 경영에 단기적 충격을 가져올 것”이라고 7월5일 블룸버그에 말했다. 

 

왕 회장은 천펑(陳峰) HNA그룹 공동회장에 이어 그룹 내 2인자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무에선 1인자로 통한다. 왕 회장은 최근 3년 동안 약 400억 달러(약 44조 7500억원)를 들여 세계 각지의 기업과 부동산을 사들이는 등 기업사냥꾼으로 활약했다. 스위스의 기내식 납품업체인 게이트고메를 인수하는 데도 그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한다. 

 


떠나버린 ‘기업사냥꾼’…“틀림없이 충격 가져올 것”

 

그러나 왕 회장이 사망하면서 인수 동력도 힘을 잃을 것으로 분석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HNA그룹의 주머니 사정도 열악한 상태다. 최근 연례보고서에서 적힌 부채는 900억 달러(약 100조 4800억원)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권력 유착 의혹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 때문에 그룹은 최근 빚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HNA그룹은 힐튼 호텔 등 약 150억 달러(약 16조 7400억원) 규모의 해외 자산을 되팔았다. 올해 초엔 홍콩의 땅과 호주 시드니 빌딩도 팔아치웠다. GGK에 투자한 지분의 운명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100조 넘는 빚 청산 작업중…GGK 지분도?

 

이 뿐만이 아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HNA그룹의 관계에 대해 배임 의혹도 나오고 있다. HNA그룹은 왕 회장의 지휘 아래 GGK를 설립할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에 1600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HNA그룹이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런데 해당 BW는 ‘20년 만기 무이자’ 조건으로 발행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입장에선 그 동안 상환 부담 없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거액을 챙긴 셈이다. 공정위는 이에 대해 불법성을 조사하고 있다. 반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HNA그룹과의 관계에 대해 “자본유치를 통한 별도의 전략적 파트너 관계"라고 설명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7월6일 시사저널에 “BW 발행은 기내식 대란과 별개의 얘기”라며 선을 그었다. 왕 회장의 사망 이후 그룹 차원의 조치에 관한 질문에는 “따로 할 말이 없다”고 일축했다. 

 

전체댓글0

0 /150
  • 최신글
  • 공감 순
  • 비공감 순
더보기

TOP STORIES

갤러리 > 포토뉴스 2018.09.21 Fri
[포토뉴스] 여야 추석맞이 귀성인사
ECONOMY 2018.09.21 Fri
공급 확 푼다…‘100만평’ 신도시 조성하고 서울 용적률 조정
사회 > 지역 > 영남 2018.09.21 Fri
연극계 ‘미투’ 이윤택·조증윤, 유죄 선고 잇따라
한반도 2018.09.21 Fri
클라이맥스 치닫는  北비핵화 ‘미션 임파서블’
한반도 > 연재 > 손기웅의 통일전망대 2018.09.21 Fri
文대통령 임기 내 北核 신고만 해도 OK
한반도 2018.09.21 Fri
동아시아철도공동체, 우려와 기대 사이
한반도 2018.09.21 Fri
文대통령이 金위원장 오른쪽에 앉은 데는 이유가 있다
지역 > 경기/인천 2018.09.20 Thu
이재명 경기지사, 정부 일방주도 주택정책에 제동
한반도 2018.09.20 목
김정은의 서울 방문, 가장 극적인 이벤트 될 것
연재 > 이형석의 미러링과 모델링 2018.09.20 목
갈수록 진화하는 무인 상점…암호 하나로 모든 쇼핑을
LIFE > Health 2018.09.20 목
초기 전립선암, 수술 없이 초음파로 치료
경제 2018.09.20 목
[단독] 현대리바트, 가구 원산지 ‘은폐 의혹’에 입주민 ‘분통’
경제 2018.09.20 목
외국계 증권사에 휘둘리는 한국 반도체
경제 > 연재 > 큰 은행의 작은 컨설팅 이야기 2018.09.20 목
 경영진에 직원의 언어를, 회사에 고객의 언어를 통역해서 알려주는 게 컨설팅 역할
국제 > 한반도 2018.09.20 목
“평양 정상회담은 ‘허위 회담’” 美 매체의 혹평, 왜?
국제 2018.09.20 목
한국도 두손 들게 만드는 영국의 치열한 대입 경쟁
경제 2018.09.20 목
전기차 경쟁 뒤에 숨은 충전기 표준화 전쟁 가열
사회 2018.09.20 목
‘쿵쿵쿵’ 명절에 폭발하는 층간소음 갈등
리스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