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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발치는 회의론에도 느긋한 트럼프와 김정은

폼페이오 세번째 평양 방문…비핵화 담판 '2라운드' 맞아 김정은의 입 주목

오종탁 기자 ㅣ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8.07.06(Fri) 17: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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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후속 협상을 위해 7월6일 오후 북한 평양에 도착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이번 방북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우려와 회의론 속에 성사됐다. 미국 내에선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협상이 영화 《미션 임파서블》에 등장하는 임무보다 어렵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정작 폼페이오 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놀랍다 싶을 만큼 평온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조용히 추가 협상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6일 방북길에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기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대통령이 내게 말하길, 자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인들을 위해 다르고 더 밝은 미래를 보고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간, 마침 몬태나주 유세에 가기 위해 에어포스원(미국 대통령 전용기) 기내에 있던 트럼프 대통령도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이 정말로 북한의 다른 미래를 보고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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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방북 협상은 《미션 임파서블》 속 임무보다 어려워" 

 

이를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시각은 그리 희망적이지 못하다. 북한이 역사적인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에 합의하고도 이렇다 할 후속 조치에 나서지 않아왔기 때문이다. 진정성과 합의 의지가 의심되는 대목이다. 특히 미국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북한 비핵화 협상에 대한 회의론이 빗발치고 있다. 미 주류 언론과 전문가들은 폼페이오 장관 앞에 험난한 가시밭길이 펼쳐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미국 국가이익센터(CNI)의 해리 카지아니스 국방연구국장은 7월4일 폭스뉴스 기고문을 통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협상을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미션 임파서블》에 비유하면서 "톰 크루즈(주연배우)가 폼페이오보다 훨씬 더 쉬운 임무를 받았다"고 풍자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폼페이오 장관의 '불가능해 보이는 임무'에 대해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모호한 '약속'을 검증 가능한 일정표가 담긴 '현실'로 만드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김정은 위원장의 입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게 됐다. 김 위원장이 세 번째로 찾아온 폼페이오 장관에게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 북한 비핵화 협상의 분위기가 달라질 전망이다. 가시적인 변화가 감지되지 않는다면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 부정 기류가 더 확산할 수 있다. 미국은 북·미 정상회담 직후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유예를 선언해 한반도의 긴장지수를 낮췄다. 최근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대신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사용하는 등 북한에 유화 제스처를 보냈다. 

 

이런 미국의 유연한 대응에 북한이 화답할지 주목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과의 회담 준비에 올인해서인지 7월 4~5일 남북 통일 농구 경기 현장에 불참했다. 자신의 제안으로 성사된 경기였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지방 현지지도길'에 있어 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기가 열린 평양 시가지에는 과거 흔하게 보였던 반미 구호가 사라졌다. 김 위원장 입장에서도 이번 폼페이오 장관 방문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트럼프·김정은이 연출한 ‘가짜 긴장’?


일각에서는 현재의 북·미 간 교착 상태가 이미 짜여진 각본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연출자는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고, 배경은 미국의 정치적 상황이란 주장이다. 미국은 오는 11월 중간선거, 2020년 대선을 앞뒀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북한 비핵화 이슈를 최대한, 전략적으로 이용할 필요가 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를 읽고 '재선될 때까지 나를 좀 이용하라'고 언질을 준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소위 '북한 카드'를 오래 써먹으려 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북·미의 밀월이 반드시 미국 등 국제사회가 원하는 북한 비핵화로 귀결될지는 미지수다. 북한이 최근 중국과 러시아에 접근하면서 대미 협상 경우의 수를 늘리고 있는 점도 골칫거리다. 대북 협상 경험이 풍부한 빌 리처드슨 전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CNN에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를 지연시키고 자신의 페이스로 (협상 국면을) 끌고 가려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상기 한국협상학회 부회장도 "김 위원장은 급할 게 없다. 또 트럼프 대통령을 '데드라인'까지 끌고 가야 협상력이 높아진다"며 "시점을 정확히 알 순 없으나, 데드라인이 임박했을 때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뭔가를 제시할 듯하다. 당연히 이에 상응하는 요구 사항도 들이밀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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