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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브랜드 ‘나영석’을 만나다

나영석 PD, 《꽃보다 할배 리턴즈》로 돌아왔다

하은정 우먼센스 기자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7.07(Sat) 16:00:00 | 14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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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예능계의 미다스 손, 나영석(43)을 만났다. tvN 예능 《숲속의 작은 집》을 막 끝낸 그가 새롭게 들고 온 카드는, 스테디셀러 《꽃보다 할배》 시리즈다. 이름하여 《꽃보다 할배 리턴즈》. 3년 만에 선보이는 《꽃할배》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로, 특히 이번 동유럽 편에는 기존 멤버 이순재·신구·박근형·백일섭에 ‘젊은 피’ 김용건이 합류해 신선함을 더했다. 

 

배낭을 메고 인터뷰 자리에 나온 그는 여전히 청년 같았다. 그가 만들어낸 재기발랄하고도 휴식 같은 프로그램들이 마치 그를 닮아 있었다.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예능 크리에이터, 나영석에게 듣는 《꽃할배》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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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배들’이 3년 만에 돌아왔다. 

 

“그간 《삼시세끼》 《윤식당》 《알쓸신잡》 등 새로운 프로그램에 신경을 쓰느라 《꽃할배》를 만들 시간이 없었다. 나중엔 사람들에게 잊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머뭇거리게 됐다. 그 와중에 이순재 선생님과 커피를 마시는데, ‘우리 한번 안 가?’ 하고 툭 던지셨다. 그게 도화선이 됐다.”

 

‘73세 막내’ 김용건을 영업했다. 

 

“백일섭 선생님 밑에 진짜 막내가 들어오면 어떨까 싶었다. 이서진씨를 더 괴롭힐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다(웃음). 한데 김용건 선생님은 진짜 젊은 피였다. 보조 가이드 역할과 분위기 메이커 역할까지 톡톡히 해냈다. 싱겁다는 이유로 20대부터 별명이 ‘건건이’라고 했다. 실제로도 하루에 농담을 천 개 이상 하셔서 나중엔 농담인지 진담인지 헷갈릴 정도였다(웃음). 총각 시절 김용건 선생님과 백일섭 선생님이 같이 하숙을 했고, 박근형 선생님과는 가족 같은 사이라고 했다. ‘꽃할배’ 막내 라인 세 분이 공유하는 추억이 있어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

 

독일과 체코, 오스트리아 등 동유럽 여행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여행지를 고르는 기준이 몇 가지 있다. 비행시간이 무리 되지 않는지, 날씨는 견딜 수 있는지, 선생님들이 가본 적 없는 곳이었으면 했다. 동유럽은 선생님들이 가보지 않았던 곳이어서 좋았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베를린에서 여행을 시작한 건, 현재 우리나라가 남북 정상회담 이후에 통일에 대한 여러 이슈가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그런 이유로 베를린에서 시작해서 예술의 도시 빈에서 마무리하게 됐다.”

 

이서진은 어느새 짐꾼 6년 차가 됐다. 

 

“체력이 예전 같지 않은 것 같다. 노안이 와서 지도도 잘 못 보고, 멘털도 약해졌다. 스스로도 다음번엔 짐꾼이 아닌 할배로 가겠다고 우스갯소리로 말했다(웃음). 그럼에도 구력이 있는 건 인정한다. 선생님들이 불편하지 않게 여행 내내 잘 가이드했다. 특히나 운전 실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재미있는 건 여행을 떠나기 전 서울에서 사전모임을 했는데, 김용건 선생님인 줄 모르고 젊은 피가 수혈된다고 하니 너무 좋아하더라. 급기야 ‘젊은 자식이 왜 이리 늦어?’ ‘어떤 놈이야?’ 하고 툴툴대더라. 한데 용건 선생님이 들어오니 너무 놀라더라. 최근 3년간 봤던 표정 중에 가장 웃겼다. 확실히 속이는 맛이 있는 사람이다.”

 

지금까진 프로그램 포맷이 기존 시즌과 거의 비슷하다. 비밀병기가 있나. 

 

“전혀 없다. 반복되는 설정에 대한 걱정도 많은데, 무책임한 말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어떤 장치나 사람, 구성을 넣는 것은 돌이켜 보면 《꽃할배》답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선생님들도 시청자들도 원하지 않는 것 같다. 상업적인 면에서 한 발짝 물러난 프로그램이다. 만약 우리가 계산을 했다면 여러 장치, 사건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꾹 참았다. 밋밋하겠지만 어르신들의 여행을 방해하지 않고 담백하게 찍어가는 게 제작진의 의무라고 생각했다.”

 

시청률엔 개의치 않나.

 

“솔직히 말하면, 나는 시청률에 굉장히 신경 쓰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을 올릴 수 있는 장치들을 만들지 않고, 정공법을 택했다. 《꽃할배》에 기대하는 건 시청률 7% 정도다. 5% 아래로만 떨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영석에게 《꽃할배》의 의미는. 

 

“회사를 옮기고 처음 선보인 프로그램이다. 내 기준으로 보자면 베스트셀러이기보다는 스테디셀러(장기간 꾸준히 인기를 얻는 것)이기도 하다. 시청률로만 따지면 《꽃보다 청춘》이 더 높은 경우도 있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내 기억 속에 가장 많이 남아 있는 프로젝트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할 때마다 시청률·광고 등 회사에 도움을 줘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다(웃음). 하지만 《꽃할배》 시리즈만큼은 그런 부담감과 압박을 떠난 프로그램이다.”

 

다음 플랜은 뭔가. 

 

“《신서유기》는 금요일이 아닌 다른 시간대에 방송할 예정이다. 함께 만들고 있는 신효정 PD가 다리 수술을 해서 늦어졌다. 하반기엔 새로운 프로젝트를 만들기보다는 기존에 운용 중인 프로젝트를 열심히 할 생각이다.”

 

‘나영석 불패’라는 말이 있다. 한데 최근 《숲 속의 작은집》은 저조했다. 

 

“내가 가끔 자신감이 과할 때가 있다. 전작인 《윤식당》의 성공으로 자만했다(웃음). 시청자의 니즈보다는 제작진이 하고 싶은 그림을 그렸던 경우다. 그렇다고 그 시도를 후회하진 않는다. 아직도 내 마음속에는 정적인 다큐멘터리 포맷이 결국 예능이 지향하는 도착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시청률이 저조하니 너무 가슴이 아프긴 했다. 촬영장에서 소지섭씨와 박신혜씨를 보는 게 미안했다(웃음).”

 

돌아온 꽃할배를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꽃할배》 시리즈를 6년째 만들고 있다. KBS2 《1박2일》도 5년까지 했는데 횟수로는 《꽃할배》 시리즈가 더 길다. 분명 재미있는 시즌이 될 것이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지금까지 나온 시리즈 중 가장 수다스러운 시즌!(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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