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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뉴리더④] 정의화 황교안 하태경 김태호 남경필 外

6·13 참패 후 보수진영 大지각변동 예고…보수 야권에서 꿈틀대는 차세대 잠룡들

송창섭·구민주 기자 ㅣ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18.07.02(Mon) 11:17:03 | 149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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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勢)가 없는 게 강점이자 약점” - 정의화 前 국회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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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비교적 ‘계파’와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 특정 계파 범주에 속하지 않았다. 본인 스스로도 계파 정치, 보스 정치의 청산을 줄곧 강조했다. 지난 대선 당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과 친박·친문을 제외한 제3지대 형성을 추진하기도 했다. 뜻대로 되진 않았지만 합리적 중도보수라는 그의 이미지를 굳히기엔 충분한 시도였다.

 

2016년 5월 국회의장 임기를 마친 후 그는 20년 전 본업이던 병원장으로 돌아갔다. 염색하지 않은 흰 머리에 검은 양복 대신 걸친 흰 의사가운이 채 익숙해지기도 전, 국회에선 다시 그를 소환하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방선거 후 궤멸한 자유한국당 수습은 물론, 나아가 바른미래당과의 보수 통합을 이끌 인물로 그가 적합하다는 것이다.

 

정 전 의장 재임 시절 국회의장실 정무비서관을 지낸 측근 김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은 “실제 당내에서 정 의장님 이름이 많이 거론되고 있다”며 “당장 당을 살리는 것뿐 아니라 중도보수의 빅텐트를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의 목소리가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권 관계자 역시 “젊고 새로운 이미지는 없지만, 의장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에 맞서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극우보수의 이미지 또한 없다”며 “‘열린 보수’ ‘보수의 어른’으로서 중도층까지 잘 아우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 전 의장은 임기 동안 박근혜 정부가 강조한 경제활성화법의 직권상정을 거부하고 대통령을 향해 “국민들을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넣지 말라”고 비판하는 등 박 전 대통령과 당의 주류였던 친박계에 여러 번 각을 세웠다. 

 

당내 본인의 세(勢)가 없는 것이 되레 그의 약점으로 꼽히기도 한다. 자유한국당 소속 한 3선 의원은 “계파 활동을 한 적 없었다는 게 강점으로 거론되지만, 반대로 ‘자기 사람’이 없다는 것이 리더가 되기에 큰 약점도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세간의 관심에 정 전 의장 본인은 조심스러운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향후 계획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관심에) 감사하지만 답변은 정중히 사양한다. 아무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실패한 정부의 총리’ 딱지 뗄 수 있을까 - 황교안 前 국무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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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둘러싸고 유독 ‘설(說)’이 많았다. 지난 대선부터 6·13 서울시장 선거까지 꾸준히 출마설이 돌았다. 이번 지방선거 때 자유한국당에서 선대위본부장직을 제안했지만  황 전 총리가 이를 거절했다. 선거가 끝난 지금은 한국당 비대위원장 후보로 다시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황 전 총리는 지난해 5월 총리 퇴임 후 공식 석상에 좀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전도사’로서 교회 강단에 서는 게 언론에 보도되는 그의 유일한 ‘외출’이었다. 실제 그가 중학생 때부터 다니고 있는 서울 양천구 목동의 ㅅ교회엔 지금도 빠짐없이 출석하고 있다. 이 교회 성도는 “황 전도사님이 매주 오전 예배 후 직접 장년들에게 성경공부까지 인도하신다”며 “다른 일정이 줄어서 그런지 교회에서 요새 더 자주 뵙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가 자신의 생각을 드러낸 곳은 2주에 한 번꼴로 자신의 SNS에 올리는 글이 전부였다. 각종 현안이나 이슈에 대한 개인적인 입장을 싣곤 했다. 그마저도 지난 2월 이후 확연히 뜸해졌다. 

 

1년 넘게 교회 활동에만 집중하던 그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지원유세차 몇몇 자유한국당 후보들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하면서 모처럼 모습을 드러냈다. 이 때문에 그가 1년여의 휴식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정계에서 기지개를 펴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자신의 역할론에 대해 황 전 총리는 6월25일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정부가 갑자기 마무리됐기 때문에 정리하지 못한 과제들이 많다”며 말을 돌렸다. 계속되는 질문에도 “미래를 위해 일하고 있다”고 답할 뿐이었다.   

 

자유한국당 내에선 황 전 총리 영입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보수진영 내 황 전 총리의 측근으로 꼽히는 한 인사는 “그가 공직에 있었고 메시지에 힘도 있기 때문에 당 통합도 잘 해낼 것”이라며 “현 지도부가 두 번 세 번 그를 설득해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가 탄핵으로 마무리된 박근혜 정부의 국무총리였다는 점은 분명한 한계다. 당내 한 비박계 의원은 “실패한 정부의 총리로서 책임론을 완전히 피할 순 없다”며 “친박 청산 분위기가 큰 마당에 당내 비박계 반발을 살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역시 “당내 기반이 약하고, 지금은 핵심 지지층을 모으는 것보다 외연 확장이 더 중요한 상황에서 그가 얼마나 큰 도움을 줄지 모르겠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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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출사표 던질까-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스스로 “보수의 혁명 전사가 되겠다”고 말한다. 보수 혁신을 위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겠다는 의미다. 그에게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은 어불성설이다. 하 의원은 탄핵 국면에서 자유한국당을 떠나 바른정당을 창당했을 때부터 줄곧 한국당을 통합 대상이 아닌 소멸 대상으로 여겨왔다. 선거 참패로 유승민·안철수 등 당내 중심축이 물러난 지금, 그는 바른미래당 차기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른미래당 자강론을 주장해 온 그가 당권을 잡아, 이제껏 한 번도 앞서본 적 없는 한국당을 꺾고 보수 재편을 주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 지지율 웃도는 지방선거 득표율 - 김태호 前 경남지사

 

이번 경남지사 선거에서 김태호 전 지사는 졌지만 ‘의미 있는 패배’라는 해석이 많다. 선거 참패로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사퇴한 지금, 그나마 당 지지율을 웃도는 득표율로 선전(善戰)한 김 전 지사에게 새로운 역할이 주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50대로서 당내에서 비교적 젊은 축에 속하기도 한다. 그러나 좀 더 참신한 인물이 주도하는 보수의 전면적인 쇄신 요구가 당 안팎에서 높아지는 상황에서, 김 전 지사를 내세우자는 목소리엔 아직 큰 힘이 실리지 못하고 있다.

 

 

6·13 후유증 달랜 후 행보는? - 남경필 前 경기지사

 

남경필 전 경기지사의 6·13 선거 패배는 뼈아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불꽃 튀는 네거티브전은 서로에게 적잖은 상처를 남겼다. 그럼에도 남 전 지사는 여전히 자유한국당의 새 판을 짤 차기 지도자로 거론된다. 이를 두고 한 정치권 관계자는 “자유한국당에 지금 얼마나 인물이 없는지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냉혹하게 평가하기도 한다. 당의 요구와 관계없이 남 전 지사는 당장 보수 재편 전면에 뛰어들기보다, 당분간 선거 후유증을 달래며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정계 복귀 의지 강한 ‘박근혜 시절 총리’ - 이완구 前 국무총리

 

이완구 전 총리는 6·13 충남 천안 재·보궐 선거에 불출마하며 “자유한국당이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옛 모습을 복원할 수 있다면 어떤 역할도 피하지 않겠다”며 정계 복귀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그 때문에 그의 재·보궐 불출마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는 시각이 많았다.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정계를 떠났다가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그는 6·13 선거에서 지원유세를 다니며 재개를 위해 몸을 풀었다. 선거 후 언론 및 충청권 정치인들과의 접촉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으로 끝난 박근혜 정부의 총리였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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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계서 다시 정계로 돌아올까 - 정운찬 KBO 총재

 

지난 대선 당시 정운찬 현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정의화 전 국회의장,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 등과 함께 제3지대 구성을 시도했다. 그러나 문재인 대세론에 부닥쳐 새로운 연대도 대선 출마도 모두 무산됐다. 《야구예찬》 책을 쓰기도 했던 그는 지난 1월 KBO 총재로 선임됐다. 서울대 총장 시절 “총장 그만두면 KBO 총재를 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을 정도로 유명한 야구광이었던 그가 그 꿈을 이룬 셈이다. 이 때문에 그가 지금 정계로 돌아와 역할을 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하지만 지금처럼 보수가 어려움을 맞을 때마다 그의 역할론은 꾸준히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 포함 보수 통합해야” -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

 

자유한국당 내에선 차기 당권을 외부 인사에게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당을 잘 관리하고 화합할 수 있는 원내 중진의원이 리더가 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후자에 이름이 거론되는 인물 중 한 명으로 4선 중진인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이 있다. 주 의원은 탄핵 국면에서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바른정당 창당에 앞장섰다가 지난해 11월 다시 복당했다. 현재 그는 보수진영 내 각 당이 재정비한 후 바른미래당을 포함한 범보수진영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남원정’,  보수 재편 머리 맞댈 것”-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

 

한때 남경필·원희룡과 함께 ‘남원정’이라 불리며 대표적인 소장파로 활동했던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 역시 보수의 대대적인 개혁이 절실한 지금, 차기 리더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그는 보수의 선거 참패에 대해 “홍준표 대표가 나라를 넘겨줬다” “바른미래당은 구태를 반복해 패배했다”고 하는 등 작심발언을 쏟아낸다. 보수의 쇄신 요구가 어느 때보다 거센 상황에서, 오랜 기간 개혁을 상징해 온 남원정이 다시 뭉쳐 중도보수를 지향하는 새 집단을 이룰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 의원 역시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남원정이 곧 만나 보수 재편에 관해 머리를 맞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이들이 향후 보수의 새 틀을 짜는 데 모종의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 ‘보수뉴리더’ 특집 관련기사

☞[보수뉴리더①] “완전히 죽어야 완전히 산다”

[보수뉴리더②] 원희룡 제주지사, 홍정욱 전 의원

[보수뉴리더③]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김세연 한국당 의원

[보수뉴리더⑤] 오세훈 안철수 김성식 채이배 조은희 外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빅텐트 아래 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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