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단체장, 태풍 대비 취임식 취소
  • 경남 = 박종운 기자 (sisa515@sisajournal.com)
  • 승인 2018.07.0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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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기 하동군수·장충남 남해군수·조규일 진주시장, 취임식 취소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북상하면서 경남 지역의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취임식을 잇달아 취소했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임기 첫날인 7월1일 하동 충혼탑을 참배하고 환경미화원 등과 함께 관내 환경정화활동을 벌일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하동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날 취임식은 열리지 않았다. 

 

7월1일 태풍 대비 비상대책회릐을 열고 있는 윤상기 하동 군수 ⓒ 하동군 제공


김경수 경남도지사 “도민 안전과 생명이 중요”

 

윤 군수는 이날 오전 10시 집무실에서 태풍 대비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재해위험지역을 시찰하는 등 재난대비에 들어갔다. 하동군은 이날 오전 10시 전 직원 비상근무를 발령했다. 

 

윤 군수는 “제7호 태풍의 영향으로 7월1일 현재 바람이 점차 강해지고 있고, 7월2일부터 하동에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금부터 전 직원과 주민이 위험요소를 철저히 점검해 한 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태풍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군민의 안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고심 끝에 취임식을 취소했다”면서 “취임식을 기다리셨을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했다.

 

7월1일 태풍 대비 긴급 재난안전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장충남 남해군수 ⓒ 남해군 제공


장충남 남해군수도 태풍 북상에 따른 재난상황 대비를 위해 7월2일로 예정됐던 취임식을 취소했다.  

 

장 군수는 7월1일 태풍에 대비해 긴급 재난안전대책회의를 주재한 것으로 첫 업무를 시작했다. 이날 재난안전대책회의에는 실·과장 등 관계 공무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호우 대처상황과 태풍 대비 태세를 논의했다. 

 

장 군수는 “호우와 태풍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취임식을 취소하게 됐다”며 태풍 북상에 대비해 비상근무 중인 직원들을 격려하고, 군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철저히 근무하며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장 군수는 1시간여에 걸쳐 재난안전 대비 상황을 점검한데 이어 CCTV상황실까지 돌아보며 호우에 취약한 부분이 없는지를 꼼꼼히 살폈다.

 

조규일 진주시장도 태풍 북상에 따른 재난상황 대비를 위해 7월2일로 예정됐던 취임식을 취소했다.

 

조 시장은 “취임식을 기다렸던 시민 여러분께 송구스럽지만 시민의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고 판단해 취임식을 전격 취소하기로 했다”며 “태풍 대비 대책마련 및 사전점검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 연합뉴스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7월2일 열기로 했던 민선 7기 취임식을 취소했다.

 

김 지사는 취임식 예정일 하루 전날이었던 7월1일 종일 비가 쏟아지자 경남도 재해대책상황실을 방문한 후 취임식보다는 수해와 태풍 예방에 집중해야겠다는 판단을 내리고 취임식 취소를 전격 결정했다. 김 지사는 “도지사 첫 업무를 태풍대비로 시작하게 됐는데, 도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라는 취지로 받아들인다”며 “안전만큼은 지키는 도정이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7월2일 아침 8시부터 국립 3·15묘지와 충혼탑(창원)을 참배하고, 도청에서 인계인수서 서명과 취임선서를 한 후 취임식 없이 바로 집무를 시작했다.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은 7월1일 오전10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쪽 약 290km 부근 해상에서 북상 중이다. 기상청은 태풍 쁘라삐룬이 7월1일 오후 3시 서귀포 남쪽의 310km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측했다. 남부지방은 7월3일 새벽에 태풍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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