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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관계⑦] “G7은 적처럼 대하고 북한은 띄워주다니…”

북·미 회담에 대한 유럽 반응

강성운 독일 통신원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6.18(Mon) 14:00:00 | 14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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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 하루 뒤인 6월13일, 유럽 각국 언론들도 양국 정상의 역사적인 만남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독일과 영국의 유력 언론들은 공통적으로 논평을 통해 “트럼프가 실속 없는 협정에 서명했다”고 분석했다.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논평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이 “김정은의 승리”로 끝났다고 평가했다. 마티유 폰 로어 국제부 기자는 공동성명서가 “북한의 핵 프로그램 포기가 아닌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한 것에 불과”하며, 이것이 “모호할 뿐만 아니라 김정일과 김일성 대(代)의 발표문에서 한 발짝도 더 나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트럼프가 한·미 연합훈련을 즉각 중단하고도 북한으로부터 어떠한 구체적인 대가도 받아내지 않은 것이 놀랍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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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문화 차이는 장애물 아니다”​ 긍정 평가도

 

로어는 트럼프식 외교에 대한 당혹감을 감추지 않았다. 트럼프는 자신도 26세에 가업을 물려받아야 했기에 개인적으로 김정은의 처지를 이해한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고 김정은에게 “매우 재능 있다”고도 말했다. “미국 정상이 G7 회의에서 전통적인 우방들을 마치 적처럼 대해 놓고 (북한의) 잔혹한 독재자를 이렇게나 띄워주다니 기가 막힌다”고 평가했다. 또한 “트럼프가 이란이 내놓은 엄격한 검증과 실제적인 핵 프로그램 포기를 담은 훨씬 포괄적인 협약은 파기하고, 훨씬 모호한 북한과의 성명서에 동의한 점 역시 불합리하다”고 평가했다. 좌파 성향 일간지인 ‘타게스차이퉁’ 역시 북·미 협상안은 “현명한 전략의 산물이 아닌 우연의 산물”이라고 트럼프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영국의 ‘가디언’지도 거의 같은 내용의 논평을 두 편 실었다.

 

반면 과거 공산주의 국가였던 체코 매체는 보다 긍정적인 평가도 내놓았다. 보수 성향의 유력 일간지 ‘리도베 노비니’는 프라하 소재 국제관계연구소의 아시아 지역 전문가인 루돌프 퓌어스트의 말을 인용해 “회담이 열리고 앞으로 협상의 토대가 마련된 것 자체가 성공이며, 그 결과가 일반적인 내용에 그칠 거라는 사실은 예상한 일”이라고 보도했다. 퓌어스트는 미국이 북한 인권문제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선 “미국이 공산국가인 중국과 화해를 할 당시에도 문화혁명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였다”고 대답했다. 그는 “정치적 문화의 차이는 장애물이 아니며, 심지어 (미국과의 접촉이) 북한의 독재를 변화시키거나 최소한 완화시키는 데 기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협상안이 구체화되고 실현되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처드 울프는 ‘가디언’에 낸 논평을 통해 현재 국제정치의 가장 큰 위협은 다름 아닌 트럼프 대통령이며 트럼프가 북한을 상대로 더 큰 위기를 초래하지 않은 것만 해도 큰 성과라고 평했다. 울프는 최근 대북 긴장이 고조됐던 이유는 북한의 날카로운 수사법이 아닌 트럼프의 핵전쟁 불사 발언이었음을 상기시켰다. “(트럼프가 김정은을 칭찬한다 한들) 무슨 상관인가? 트럼프가 무력을 내세운 위협을 하지만 않으면 남한의 선한 시민들은 편히 밤잠을 이룰 수 있다 … (각국의 정상들이) 트럼프가 정상적인 세계의 지도자로 성장할 수 없음을 빨리 인정할수록 좋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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