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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특집③] “용산국가공원 개발세력 막아내야”

진영 민주당 의원 “공원 조성에 긴 호흡 필요… 후손들과 30~40년간 함께 만들어 가야”

김종일 기자 ㅣ idea@sisajournal.com | 승인 2018.06.13(Wed) 10:00:00 | 14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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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첫 전화는 받지 않았다. 6·13 지방선거로 전국의 모든 정치인들이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때다. 문자 메시지를 남겼다. “용산공원 조성과 관련해 의견을 듣고 싶다”고 썼다. 바로 답이 오지는 않았다. 그 사이 보좌관이랑 통화를 했다. 보좌관은 “용산공원 관련 인터뷰요? 하실 겁니다”라고 말했다. 보좌관의 말은 사실이었다. 금세 연락이 왔다. 그는 지역 유세 활동을 하고 있었다. 처음 전화를 한 지 3시간도 채 되지 않아 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진 의원은 용산국가공원이 조성되는 용산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다. 그는 2004년 제17대 총선부터 내리 용산구에서만 4선을 한 ‘용산통(通)’이다. 

 

진 의원은 용산공원 조성과 관련해 분명한 소신과 철학을 갖고 있었다. 열쇳말은 ‘생태’ ‘시민’ ‘긴 호흡’ 그리고 ‘꿈’이었다. 그는 단호했다. 용산공원 조성은 생태적으로 자연의 모습 그대로 보존돼야 한다는 확실한 입장을 갖고 있었다. 용산공원에는 ‘채움이 아닌 비움’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용산공원을 개발해 이익을 보려는 개발 세력은 계속해서 나타나기 때문에 시민들의 참여와 견제로 이를 끊임없이 감시하고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절대 ‘빨리빨리’는 안 된다고 했다. 용산공원 조성을 현 세대에 완성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미래 세대와 계속해서 소통하며 30~40년을 보고 만들어 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렇게 나무를 차근차근 키워 숲을 만들다 보면 용산공원이 서울 시민들의 편안한 쉼터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진 의원은 언젠가 용산공원이 위로는 남산, 아래로는 한강과 연결되면 세계적인 관광지가 될 수 있다는 원대한 꿈을 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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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맥락에서 진 의원은 용산공원 부지에 문학관을 짓겠다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계획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같은 흐름에서 그동안 국토교통부가 주도하던 ‘용산국가공원 추진위원회’가 아닌 국무총리실이 주도하는 ‘용산공원 조성 전략회의’에서 각종 이견을 조정하고 있는 것을 좋게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용산공원의 생태공원화 조성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후한 점수를 줬다. 

 

 

용산공원 조성이 오랫동안 진통을 겪고 있다.

 

“용산공원에서 이익을 보려는 개발 세력의 시도가 한동안 계속됐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이런 시도들이 잦아들었지만 시민들의 참여와 감시가 멈춘다면 다시 고개를 내밀 것이라고 본다. 국토교통부도 지금은 용산공원을 개발하자고 하지 않지만 과거에는 계속해서 시도했다. 저는 국회에서 용산공원 개발 관련 예산을 깎으며 이런 시도를 막아왔다. 시민들의 뜻도 같다고 본다. 시민들의 준엄한 명령은 미군이 반납하고 간 용산의 아름다운 자연을 복원해 미국 맨해튼의 센트럴파크처럼 서울을 상징하는 희망의 땅으로 만들라는 것이다.”

 

국토부의 개발 의지는 꺾였다고 판단하나.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상당 부분 바뀌고 있다. 그럼에도 용산공원을 개발하겠다는 국토부의 생각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지 않는다. ‘뷰로크라시(bureaucracy·관료주의)’ 때문이다. 관료들은 국민의 이익이나 통수권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자기 부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국토부는 규제를 풀고, 개발하고, 부수고 짓고 하는 걸 핵심으로 하는 부처다. 보호보다는 개발하는 방향이 자신들의 이해관계와 일치한다. 지금 정부에서는 이런 시도를 못 하고 있긴 하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시민들이 감시해야 한다.”

 

부처 간 의견도 한동안 조율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사실이다. ‘용산국가공원 추진위원회’에는 국토교통부 외에 기획재정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환경부, 서울시, 국무조정실 등 8개 기관이 들어가 있다. 부처 간 입장이 다 달랐다. 위원장 역할을 하던 국토부는 이견 조정에 실패하고 컨트롤타워 기능을 상실했다. 결국 문 대통령은 국토부보다 상위 기구인 총리실이 이견 조율을 총괄하도록 했다. 그때부터 조금씩 이견 조율이 되고 있다. 대통령이 용산공원의 생태공원화에 강력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으니 힘이 실리고 있다. 이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

 

문체부는 용산공원 부지에 문학관을 짓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단호하게 반대한다. 용산공원에 필요한 것은 채움이 아니라 비움이다. 더 이상 무언가를 짓지 말자. 문체부가 자신들의 부지가 있다고 해서 문학관을 지으면 다른 부처 등에서 개발하겠다고 끼어드는 것을 어떻게 막아내나. 이거 떼고 저거 떼고 하면 반쪽짜리 공원이 되고 만다. 세계적인 공원이 될 수가 없다.”

 

용산공원 조성에 대한 철학은 뭔가.

 

“시민과 함께 자연생태계를 복원한 생태공원을 긴 호흡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용산공원 조성에 시민 참여와 감시는 필수적이다. 용산공원 조성에 대한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은 시민들과 같이 짜야 한다. 급할 게 없다. 뚝딱뚝딱 개발하듯 숲을 조성할 게 아니다. 후손을 위해서 공원을 조성한다고 생각하고 30~40년에 걸쳐 숲을 우거지게 만들어야 한다. 긴 호흡으로 봐야 한다.”

 

용산공원에도 최소한의 편의시설은 필요하지 않나.

 

“맞다. 화장실 등 시설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런 명목으로 새로운 건물을 더 지으려는 시도는 단호하게 반대한다. 현재 용산공원 부지에는 문화재적 가치를 가진 건물들이 많다. 이를 보존하면서 목적을 좀 달리해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된다. 공원이라는 목적에 맞게 시민들의 편의를 높이고 문화활동도 할 수 있게 하면 된다.”

 

시민 참여를 계속 강조하는데.

 

“해외 선진국에 가면 대도시 안에 울창한 숲과 공원이 있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게 아니라 다 시민들이 요구하고 지켜낸 성과물이다. 개발 세력은 똑같다. 저는 용산공원의 성공 여부는 시민의 역량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시민 참여는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이 있을 수 있나.

 

“용산공원 조성은 시민들과 함께 만드는 과정의 연속이 될 것이고 그래야만 한다. 어떤 공원을 만들지 그 과정에 시민 참여는 필수적이다. 참여와 감시로 대표되는 시민의식은 용산공원을 더 깨끗하고 안전하게 만들 것이다. 가령 오염물질 제거 부분을 보자. 전문가들로만 이뤄진 오염물질 제거 사업이 신뢰를 얻을 수 있을까? 아니다. 자발적인 시민들의 참여와 감시가 필수적이다. 이런 이유로 용산공원이 조성되기 전에 전문가들은 물론 시민들도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통로를 만드는 일은 정말 중요하다.”

 

용산공원이 관광지로서의 경쟁력도 가질 수 있을까.

 

“물론이다. 용산공원은 위로는 남산, 아래로는 한강으로 연결된다. 산에서 출발해 공원을 거쳐 강으로 갈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세계적인 관광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저는 용산공원 주변에 있는 국립박물관이나 전쟁기념관도 공원에 편입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원의 개념을 넓혀야 한다. 저는 원대한 꿈을 용산공원을 통해 꾸고 있다.” ​ 

 

※ 관련기사

[용산특집①] [단독] '용산공원 조성 전략회의' 뜬다

[용산특집​②] 100년 넘게 '금단의 땅'이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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