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브리핑] 함안서 1500년 전 아라가야 왕성 발견
  • 경남 = 박종운 기자 (sisa515@sisajournal.com)
  • 승인 2018.06.07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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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개동천 야생차밭’ ‘섬호정에서 본 섬진강’, 하동 10경 선정

경남도는 함안 아라가야 추정 왕궁지 유적에 대한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의 긴급발굴조사에서 1500년 전 아라가야 왕성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6월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아라가야 추정 왕궁지에 대한 최초의 발굴조사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이번 조사를 통해 토성(土城, 흙으로 쌓은 성곽)과 목책(木柵, 나무울타리), 대형 건물터를 확인하는 등 아라가야 왕성의 실체를 처음으로 밝혔다.

 

이 일대는 조선시대 함안지리지인 함주지(咸州誌, 1587년 편찬) 등 각종 고문헌에 ‘가야국의 옛 도읍터(伽倻國舊基)’로 기록되어 있는데다 남문외(南門外)·대문천(大門川) 등 왕성·​왕궁 관련의 지명이 아직까지 남아 있어 그 동안 아라가야의 왕궁지로 알려졌다. 하지만 몇 차례의 지표조사만 실시됐을 뿐 발굴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최근까지도 실체를 알 수 없었다.

 

이번 발굴조사는 4월11일 추정 왕궁지 유적 일원에서 경지 정리 중 드러난 성토(盛土, 흙을 쌓음) 흔적을 함안군청 관계자가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경남도와 함안군,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관계자의 현지조사와 전문가 자문을 거친 결과 긴급발굴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이어 문화재청의 허가를 얻어 5월11일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가 발굴조사에 착수했다.

 

발굴조사는 성토 흔적이 드러난 곳을 중심으로 약 1300㎡에 대해 실시됐다. 여기에서 토성과 목책, 건물터 등 아라가야 왕성과 관련한 시설이 대거 확인됐다. 이 중 토성은 전체 높이 8.5m, 상부 너비 20~40m의 규모로 동시기 가야권역에서는 유례없는 대규모 성곽이다. 또 성토 과정에서 성벽이 밀리지 않도록 공정마다 나무기둥을 설치하거나, 판축(板築, 널판을 대고 내부에 흙을 쌓아 올림)을 통해 점토와 모래를 켜켜이 다져 올리는 등 정교한 토목공사의 흔적이 확인됐다. 

 

토성 상부에서는 2열의 나무기둥으로 이루어진 목책이 확인됐고, 내부에서는 건물터와 구덩이(수혈, 竪穴) 등이 발견됐다. 경남도 등은 유적에서 출토된 각종 토기 조각에 근거해 토성의 축조 및 사용 시기는 5세기 중반~6세기 중반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는 말이산고분군에 대형의 고총고분(高塚古墳)을 조성하고 대내외적 교섭을 활발하게 전개하던 아라가야의 전성기라는 점에서 왕성의 용도와 가치를 가늠할 수 있다. 

 

현장을 답사한 관계전문가들은 “함안 아라가야 추정 왕궁지 유적은 토성 등 방어시설과 건물지를 갖춘 아라가야 최고지배층(왕)의 거주공간이다. 이번에 발견된 토성은 왕성(王城, 왕궁을 보호하는 성곽)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추가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토성의 정확한 범위와 왕궁지의 흔적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남도 등은 이번 아라가야 왕성의 발견을 통해 문헌기록과 구전으로만 전해지던 아라가야 왕성(왕궁지)의 실증적 증거가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또 당시 최고 수준의 토목기술로 축조한 토성을 통해 가야 왕성의 축조에 대한 기초자료 확보는 물론 보존상태가 양호하다는 점에서 향후 가야 왕성 연구의 핵심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경호 도지사 권한대행은 “아라가야 추정 왕궁지 유적에 대한 긴급발굴조사를 통해 가야 왕성과 왕궁지의 흔적을 발견한 것은 가야사 연구복원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서 올린 최고의 성과”라며 “도내 가야사 연구복원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는 획기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가 발굴 조사한 함안 아라가야 추정 왕궁지 전경 ⓒ 경남도 제공


◇ ‘화개동천 야생차밭·섬호정에서 본 섬진강’ 하동 10경 선정

 

우리나라 차 시배지 경남 하동 화개동천의 야생차밭과 하동공원의 섬호정에서 바라본 섬진강이 하동 10경(景)에 선정됐다.

 

하동군은 기존 하동 8경에 ‘화개동천 야생차밭’과 ‘섬호정에서 바라본 섬진강’을 추가해 하동 10경으로 변경 사용한다고 6월7일 밝혔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춘 하동의 관광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기획이다. 

 

하동군은 지난해 12월 군민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데 이어 올해 초 하동 10경 추천위원회의 후보 추천을 받아 군정조정위원회를 통해 최종 확정했다. 새로 바뀐 하동 10경은 화개장터 십리벚꽃, 금오산 일출과 다도해, 쌍계사의 가을, 평사리 최참판댁, 형제봉 철쭉, 청학동 삼성궁, 지리산 불일폭포, 하동포구 백사청송 등 기존 8경에 제9경 화개동천 야생차밭, 제10경 섬호정에서 바라본 섬진강으로 정해졌다.

 

화개동천 야생차밭은 지난해 전통 차 농업으로 세계중요농업유산에 지정된 우리나라 차 시배지 일원이다. 이곳은 전통 야생차 생산방식은 물론 그 차밭의 아름다움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졌다. 지리산 화개동의 깊은 골짜기와 바위들 사이에 자라는 화개동천 야생차는 맛과 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뭉게구름모양으로 맑은 계곡들 사이에 자리하고 있어 전국의 유명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명소로 알려졌다.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하동공원에 위치한 섬호정은 1870년 지역 유지들이 하동의 객사인 하남관 정문 계영루를 사서 그 재목으로 건립했다. 하지만 6·25 전쟁을 겪으면서 소실돼 1975년 복원됐다. 봄이면 눈송이처럼 내리는 꽃비를, 여름에는 강바람의 시원함을, 가을에는 돛단배와 서녘 황혼 그리고 보름달을, 겨울에는 지리산 연봉의 흰 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정자에서 섬진강을 바라보면 마치 맑은 호수같이 아름답다고 해서 섬호정이라 불리고 있다.

 

하동군 관계자는 “이번에 새로 바뀐 하동 10경이 관광명소로서 알프스 하동의 관광 이미지 개선은 물론 새로운 비전 제시를 통해 살아 숨 쉬는 관광도시 하동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동 10경으로 선정된 화개동천 야생차밭 전경 ⓒ 하동군 제공


◇ 경남과기대, 딸기 요리 교실 개강

 

국립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딸기특화사업단은 최근 대학 내 100주년기념관 15층 스카이라운지에서 진주지역 주부를 대상으로 딸기 디저트 요리 교실을 개최했다. 요리 교실에는 딸기 케익, 딸기 샌드위치, 딸기 셰이크, 딸기 샐러드 등 10여종의 딸기 디저트 요리가 선보였다.

 

이상우 딸기특화사업단장은 “딸기는 5월에 수확이 마무리 되는 시기로 과육이 무르고 당도가 낮아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며 “일반가정에서도 쉽고 다양하게 딸기 소비할 방안을 찾기 위해 행사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경남 딸기는 전국 딸기 생산량의 34%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역 농산물 중에서 경제성이 가장 높은 작물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경남과기대 딸기특화사업단은 이 점을 착안해 매년 딸기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무료교육과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딸기 소비촉진 일환으로 딸기 디저트 카페, 딸기 나눠 먹기 행사를 매년 개최해 지역 딸기농가와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경남과기대 제공



◇ 통영시·고성군 공동 광역자원회수시설 연말 착공 

 

경남 통영시·고성군의 공동 소각시설인 '광역자원회수시설'이 이르면 올해 연말께 착공될 전망이다.

 

6월7일 고성군 등에 따르면, 통영시가 운영 중인 명정동 폐기물종합처리시설 내에 하루 평균 130톤을 처리하는 공동 소각시설이 설치된다. 통영시 등은 올해 기본설계용역이 완료되는 대로 세부계획을 수립해 이르면 올해 연말께 착공할 계획이다. 이 소각시설에는 2020년까지 국·도비 등 467억원이 들어간다. 

 

앞서 2016년 통영시 등은 광역자원회수시설을 공동 설치·운영하기로 협약했다. 이 협약에 따라 통영은 광역자원회수시설의 설치와 운영·관리 등 사업 총괄, 고성은 자체 비용 부담과 행정적 지원을 각각 분담한다.

 

고성군은 국비 지원 비율이 올해부터 30%에서 50%까지 확대되면서 부담률이 28억7000만원으로 줄어든다고 보고 있다. 이 시설 설치로 재정 부담을 경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고성군 관계자는 "통영시와 협의를 통해 이르면 올해 연말께 착공을 할 것"이라며 "이 시설이 완료되면 고성군의 소각시설은 운영하지 않아 대기질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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