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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4.0’ 이끌 구광모 상무의 숙제

"재벌가 중 '모범'이라는 LG도 승계엔 후진적 행태 답습" 지적도

송응철 기자 ㅣ sec@sisajournal.com | 승인 2018.05.21(Mon) 11: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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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그룹 회장이 5월20일 별세하면서 장남인 구광모 LG전자 상무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가 구 회장의 대를 이을 명실상부한 LG그룹의 후계자이기 때문이다. 그의 친부는 구본무 회장의 둘째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다. 하지만 구 상무는 2004년 구본무 회장의 호적으로 입적했다. LG가(家)의 전통인 ‘장자승계의 원칙’을 지켜나가기 위한 결정이었다. 

 

LG그룹은 구 회장의 병세가 악화되기 시작한 5월17일 이사회를 열고 구 상무의 ㈜LG 등기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구광모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을 본격화 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구 상무는 그동안 경영 전면에 나선 바 없다. 최근 들어 조금씩 외연을 넓혀가고는 있지만, 여타 재벌 2세나 3세들처럼 적극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지는 않다. 때문에 그의 면면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별다른 구설에 휘말린 적이 없다는 점에서 무난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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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지분 매입 자금 출처로 희성전자 지목

 

그런 구 상무에게도 아킬레스건은 존재한다.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분 승계 과정에서 일부 잡음이 일었다. 구 상무는 그동안 경영권 수업을 받는 한편으로, ㈜LG의 지분 확보에 주력해왔다. ㈜LG가 LG화학(33.3%)·LG전자(33.7%)·LG생활건강(34.0%)·LG유플러스(36.0%)·LG상사(27.6%) 등 주력 계열사를 지배하는 그룹의 지주사이기 때문이다. 구 상무가 ㈜LG 지분만 충분히 확보하면 경영권을 이양받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구 상무는 현재 ㈜LG의 3대 주주(6.24%)에 올라있다. 그러나 2003년까지만 해도 구 상무의 ㈜LG 지분은 0.14%에 불과했다. 그러다 경영수업을 시작한 2006년 2.75%로 증가했다. 2007년 휴직을 하고 미국 스탠포드대학에서 수학을 하는 과정에서도 지분율은 4.58%까지 늘었다. 이후 친부인 구본능 회장과 고모부인 최병민 깨끗한나라 회장의 증여로 현재의 지분율을 갖추게 됐다. 

 

문제는 증여받은 것 이외의 지분 매입 자금 출처다. 그 창구로는 희성전자가 지목받는다. 이 회사는 LG그룹과의 거래를 통해 성장했다. 2000년 684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지난해 2조157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구 상무는 보유하던 희성전자 지분 23%를 2004년과 2007년 매각해 막대한 차익을 누렸다. 이 자금이 ㈜LG 지분 매입에 투입됐다는 것이 재계 일각의 시각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은 5월18일 논평을 통해 “이 모든 과정에서 구광모 상무 본인의 능력으로 이루어낸 것은 전혀 없다. 그야말로 아버지를 잘 만나서 아무런 경쟁 없이 불과 12년만에 시가총액 13.6조원인 회사의 사내 이사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향후 구 상무가 ㈜LG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는 과정 역시 주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LG의 최대주주는 구본무 회장(11.06%)이다. 경영권을 손에 쥐기 위해서는 구 회장 보유 지분 확보가 필수다. 문제는 상속세다. 과세표준 30억원 이상인 경우 최고상속세율(50%)이 적용된다. 5월21일 주가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구 회장의 지분 가치는 1조5000억원대에 달한다. 단순 계산으로도 7000억원대의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경영권 확보 위한 자금 마련 창구는 판토스?

 

이를 위한 자금 마련 창구로는 물류업체인 판토스가 주목을 받는다. 구 상무는 LG상사가 판토스를 인수한 2015년 당시 이 회사 지분 7.72%를 매입했다. 매입가는 400억원대로 전해졌다. 이후 판토스에는 그룹 차원의 지원사격이 이뤄졌다. 2015년 전체 매출(1조2084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인 6622억원이 그룹 계열사들과의 거래에서 나왔다. 판토스는 또 2016년 LG전자 물류를 담당하던 하이로지스틱스를 인수하는 등 외형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재계에서는 LG그룹이 판토스의 사세를 확장시킨 뒤 향후 상장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여기서 발생하는 시세차익으로 구 상무가 상속세를 납부하거나 ㈜LG 지분 매입에 나서리란 것이다. 일각에서는 판토스와 ㈜LG를 합병시키는 방식도 거론된다. 그러나 LG그룹은 현재 판토스를 경영권 승계와 연관 짓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 시사저널의 재벌가 연재 시리즈 중 LG 관련 기사 

[재벌家 후계자들] 39회 - 4대째 장자승계 원칙 고수하는 LG (2017년 12월17일자)

[재벌家 후계자들]​ 국내 재벌이 사돈으로 가장 선호하는 LG家의 화려한 혼맥 (2017년 12월17일자)

[新 한국의 가벌] 14회 - 창업주 구인회, 열넷에 두살 연상 이웃집 딸과 혼례 (2015년 2월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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